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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유씨 가문 스캔들은 이미 온 한주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오늘은 하현주의 장례식이라 사람들은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망한 사람이 위주인 자리니 말썽을 부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민준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들어오자마자 유상수가 유현진에게 뭐라고 하니 기분이 언짢았다.

송민준이 알아본 데 의하면 하현주는 성격이 강한 것 이외에는 아주 대단한 인물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양심 없는 남자와 결혼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유상수의 등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눈앞의 이 낯선 남자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내 딸과 얘기하는데 당신이 뭔데 참견이요?"

송민준이 입을 열려는 순간, 유현진이 먼저 말했다.

"유상수 씨. 오늘 우리 엄마 장례예요. 마지막 길 배웅하러 왔으면 그 입 다물고 애도나 해요. 하지만 말썽을 일으키러 왔다면 당장 나가주세요!"

유상수는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난 네 아빠야!"

유현진은 한심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라는 호칭 더럽히지 마세요. 당신과 여기서 싸우기 싫어요. 그런데 우리 엄마 장례식에서 말썽을 부린다면 난 당신의 그 아들딸을 죽기보다 괴롭게 만들 거예요. 믿기 싫으면 한 번 해보시던가요."

유현진은 잠시 멈칫하다가 유상수의 귓가에 조용히 말했다.

"서강 초등학교 맞죠?"

유현진의 쌀쌀한 눈빛에 유상수는 저도 몰래 소름이 돋으면서 섬뜩했다.

유현진은 유상수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과 다니는 학교까지 다 알고 있었다.

유상수는 유현아가 당했던 모습이 떠올라 식은땀이 났다. 그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유현진을 노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었던 유상수는 한쪽으로 가서 잠자코 서 있었다.

송민준과 송가람은 영정 사진 앞에 꽃을 두고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유현진에게 다가갔다.

"현진 씨, 힘내요."

유현진은 머리를 살짝 끄덕였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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