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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백혜주는 유상수를 힐끗 쳐다보았다.

누가 뭐라 해도 하현주는 유상수의 아내이고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했다. 아무리 불쾌한 일이 많았더라도 한때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런데 유상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가야 할까?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백혜주는 정서를 가다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야죠. 유현진은 여전히 오빠 딸이에요. 현진이 엄마 돌아갔으니 강씨 가문에서도 올 거고 한주시에 수많은 재벌가도 올 거예요. 만약 오빠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들 뒤에서 뭐라 하겠어요."

유상수는 걱정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그 사달을 피워놓고, 만약 그 자리에서 다투기라도 하면 뒷감당이 어려울 거야."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백혜주가 담담하게 말했다.

"유현진은 자기 엄마를 위해서라도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에요."

유상수는 입술을 오므렸다.

백혜주는 유상수의 표정만 보아도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유상수는 사생아 사건이 터졌으니 모두에게 손가락질당하는 게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유상수는 반드시 가야 한다. 아니면 두 모녀는 영원히 빛을 볼 수 없다.

"오빠, 걱정하지 말아요. 나도 같이 갈게요.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무슨 일 생기면 내가 해결해요."

유상수는 문득 뭔가 생각났다.

백혜주의 말에 예전의 하현주가 떠오른 것이다.

매번 회사에 위기가 닥쳐 애를 태울 때마다 하현주는 늘 옆에서 그를 위로했다. 괜찮으니까, 기껏해야 파산이니까, 한 번 성공했으니 다시 해도 꼭 성공할 거니까, 하늘이 무너져도 그녀가 있으니까…...

"오빠, 빨리 자요. 내일 일찍 가서 마지막 길 배웅해요."

유상수는 저도 몰래 목이 메어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알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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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비행기. 강한서는 6시 30분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는 공항에 도착한 뒤 대기 중에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켰다.

휴대폰을 켜자마자 수십 개의 카톡이 들어왔다.

하지만 유현진에게서 온 카톡은 하나도 없었다. 강한서는 허탈했다.

휴대폰을 끄려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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