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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몇 분 후, 유현진이 돌아왔다.

차미주는 간호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감히 묻지 못했다. 그저 어머님이 위독한 상황을 잘 넘기기를 바랄 뿐이었다.

지금 이 시기에 어머님까지 뭔 일이라도 있으면 유현진은 무너질 것이다.

사실 어머님이 깨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집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다.

하루라도 숨을 쉬는 한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을 것이다.

부모님이 계시면 돌아갈 곳이 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영원히 돌아가는 길에 머물 뿐, 돌아갈 곳이 없게 되는 게 사람의 인생이다.

그 누구도 딸로서 어머니에 대한 유현진의 집념을 비난할 수 없었다.

주강운은 차미주가 전화를 끊어서 십 분 정도 지나서 도착했다.

그는 황급히 대기실로 달려왔다.

그 순간 만큼 차미주는 눈앞의 이 남자가 강한서보다는 훨씬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있다고 하니 바로 달려오는 남자!

"현진 씨, 어머님 어때요?"

주강운은 숨이 찬 목소리였다. 아마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서 온 모양이었다.

유현진은 눈앞의 주강운이 나타난 걸 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자 차미주가 설명했다.

"너 방금 전에 사인하러 갔을 때, 벤틀리, 그러니까 강운 씨가 너에게 전화 와서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내가 어머님이 지금 수술 중이라고 했지. 그러자 이렇게 오셨어."

유현진은 안색이 조금 나아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수술 중이에요. 상태는 몰라요."

하현주는 폐에 감염 증상이 생겨, 방금 전에 간호사가 유현진더라 사인하라고 한 것은 바로 수술 동의서였다.

최소침습술이긴 하나 하현주에게는 엄청 위험한 수술이었다.

간호사는 사인하기 전, 유현진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 하현주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할 필요가 없었다. 수술을 해서 살아난다 하더라도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기에 돈도 사람도 남기지 못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포기하겠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하현주가 자신의 눈앞에서 숨을 멎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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