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6화

순간 유현진은 얼굴이 백지장이 되었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과 목소리는 떨고 있었지만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금방 올라갈 테니 우선 의사 선생님을 불러줘요."

하현주는 혈압이 갑자기 빠르게 내려가고, 심박수도 느려졌으며, 동공도 약간 확산 증상을 보였다. 엄청 안 좋은 조짐이었다.

의사는 검사하고 나서 약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하현주의 팔 혈관은 아주 뚜렷했다. 혈관벽이 한데 붙어서 간호사가 침을 몇 번이나 찔렀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하현주의 팔에 남은 침 자국들을 보자 유현진은 마음이 아파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현주는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간호사가 와서 유현진에게 사인을 요구했다. 펜을 쥔 유현진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사인하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수간호사는 사인을 마친 동의서를 건네받으면서 말했다.

"얼른 가서 병원비를 결제하세요. 1층에서 또 전화가 왔어요. 이러면 우리만 곤란해져요."

"알겠어요. 우리 엄마 부탁해요."

유현진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유현진은 대기실을 나오자마자 차미주에게 전화를 했다.

차미주는 어젯밤에 촬영팀을 따라다니느라 밤을 샜고, 아침 일곱 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유현진의 전화를 받을 때에는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가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전화를 받자 유현진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주야, 너한테 지금 돈이 얼마나 있어? 나한테 육천 정도 빌려줄 수 있어?"

차미주는 갑자기 이해가 안됐다. 유현진한테 육천이 없을 리가 없는데, 갑자기 왜 자신한테 돈을 빌리려고 하는지. 게다가 목소리도 이상했다.

"무슨 일인데? 너 돈을 빌려서 뭐할려고?"

차미주는 묻고 나서 이내 설명을 덧붙였다.

"다른 뜻은 없고, 그저 물어보는 거야. 나 얼마 전에 저작권료를 받은 거 있는데 정기예금을 해놔서, 지금 이천 정도 끌어 모을 수 있어, 대체 무슨 일이야?"

"울 엄마가 지금 위독하셔. 그런데 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유현진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유현진이 통곡하는 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