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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두 가지 중에 선택해요. 하나는 맨몸으로 나가는 거예요. 하지만 주식은 어느 정도 줄 테니까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렇지만 회사와 아빠 딸은 욕심내지 말아요. 다른 하나는 이 증거들 법원에 제출하고 아빠의 남은 인생 감방에서 지내는 거예요."

하현주는 유상수에게 본인과 재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하지만 유현진의 말은 유상수에게 본인과 유현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뜻이다.

유상수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유현진의 말이 끝난 뒤, 유상수는 유현아와 백혜주를 바라보았다.

백혜주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상수가 먼저 말했다.

"거짓말하지 마. 너한테 증거는 없어!"

"과연 그럴까요?"

유현진은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유상수의 카톡으로 유현아의 기부 사기 증거를 보냈다.

"더 필요해요?"

유현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더 있어요."

유상수는 안색이 변하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현진아. 네 엄마와 난 부부야. 그리고 넌 내 첫딸이지. 내가 한 행동들 너한테 용서받지 못할 거란 거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세상 남자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할법한 실수를 했을 뿐이야. 그래도 난 여전히 네 아빠고 난 널 사랑해. 그런데 만약 나한테 일이라도 생기면 이 집안에 널 지켜줄 사람도 없어지는 거야. 너 잘 생각해."

"아빠…..."

유현진은 나지막한 소리로 유상수를 불렀다.

유상수는 유현진이 자기 말에 흔들렸을 거라 판단해 계속 말했다.

"현진아. 혹시 구암동 고아원 후원금 때문에 그러는 거면 다시 상의해 보자. 아무래도 네 엄마가 한평생 했던 일이라 나도 많이 후회했어."

"그래서 일부러 바람난 게 아니라는 거죠?"

"네 엄마와는 서로 사랑해서 만났어. 그런데 저 여자가 목적을 가지고 나한테 꼬리 쳐서 나도 실수한 거야."

백혜주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유현아도 유상수의 말에 경악했다. 유상수는 결국 자기를 선택했다.

"하하-"

전화기 너머로 유현진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유상수 당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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