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0화

하지만 이럴 때, 누가 선듯 나서서 이렇듯 복잡한 사건에 말려들고 싶겠는가?

유상수는 한성 그룹과 사돈을 맺은 후로부터 거만해져서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에게 미움을 산 지 오래됐다.

최근에 사귄 친구라고 해봐야 모두 이익 교환으로 맺은 우정이기에 진심으로 대하는 이가 없었다.

일부 사람들은 아예 그의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타인의 폰으로 걸어봐도 유상수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끊어버렸다.

그의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저 진실을 알아보는 게 다였고, 도와줄 생각들이 없었다.

급해난 유상수는 안절부절못했다.

백혜주는 훌쩍거리며 울고 있는 유현아를 위해 상처를 처리해주면서 말했다.

"오빠, 이제 전화를 치지 마요. 이 일 이제는 되돌릴 수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할지나 고민해요."

"앞으로 어떡해? 말해봐봐 어떻게 해야 하는데?"

유상수는 안색이 엄청 안 좋았다.

유현아의 출신이 폭로되고 나서 영향이 어마어마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유씨 제품을 사지 말자는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오후에 이미 대량의 주문이 취소되었다.

유상수는 얼마 전에 연현테크에 160억을 투자하여, 주문을 취소한 계약금을 물어줄 돈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회사에 남아있는 자금으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유상수가 속수무책으로 속이 타들어갈 때,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휴대폰 화면을 보자 유현진이었다.

유상수는 유현진에게 전화를 수없이 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일이 이토록 커진 지금에야 전화가 온 것이다.

유상수는 분노를 눅잦히고 숨을 크게 한번 쉬고는 응답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기 전, 그는 어떻게 유현진과 담판할지 머리를 굴려봤다.

하지만 유현진은 첫 마디에 바로 돌직구를 날렸다.

"유상수 씨, 오늘 제가 연출한 작품 어땠나요?"

이 말은 7년 전, 하현주가 증거를 내보이면서, 유상수를 대신해 회사 재무를 건드렸던 재무 담당자를 감옥에 보낼 때 한 말이랑 똑같았다.

유상수는 다시 한번 온 몸을 휘감는 한기를 느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laubemer
이미 두 사람 이혼한 거는 모르고 있네ㅡㅡ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