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19화

강한서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두 시 반이면 유현진이 화장실 가겠다고 잠깐 자리를 비운 시간이었다. 강한서는 복도 끝에서 유현진이 관제실을 지나 화장실로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런데 방금 전에 돌린 동영상에는 그 모습마저 잡히지 않았다.

이건 분명 누군가가 동영상에 손을 댔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동영상을 바꿔치기 하다니, 혹시 유현진이 다른 사람과 공모한 건가?

강한서는 눈을 감고 강연실 현장에서 주강운을 만났던 장면을 떠올렸다. 동영상에도 주강운의 모습이 잡힌 걸 보니 우연은 아닌 것 같았다.

------

서교 공원.

송민준은 벤치에 기대어 패드로 인테넷에 올라와 있는 뉴스를 읽으면서 유유히 말했다.

"유씨 가족의 사건은 드라마로 찍어도 될 것 같다."

박해서가 답했다.

"뜻밖이긴 해요. 유현아가 유상수의 친딸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유현진은 어째서 이 일을 이 시점에 폭로했을까? 이 일이 강한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박해서가 답했다.

"찌라시긴 한데, 강한서가 여배우랑 가깝게 지내서, 유현진이 그와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던데요."

"그건 아닐 거야."

송민준은 패드를 옆에 놓고 말했다.

"강한서는 연예계의 안 좋은 풍기를 질색해. 여배우랑 가깝게 지낸다는 소식은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

박해서가 말했다.

"틀림 없을 건데. 강한서가 결혼식 당일에도 그 여배우를 따라갔잖아요.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고 들었어요. 게다가 유현진도 반은 연예인이죠. 대표님이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송민준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유현진이 이혼하고 싶은 이유야 많고도 많겠지. 그런데 이렇게 쌍방 모두에 이익이 안 되는 방법을 사용할 필요는 없잖아. 지금 사건의 흐름을 보면, 한강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유현아를 욕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아. 내가 추측하건대 누군가가 뒤에서 사건이 커지도록 조작하고 있어."

"설마요. 한성 그룹과 대적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잖아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