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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그래요."

유현진은 금고를 열며 물었다.

"어디서 볼까요?"

"처음 소송 때문에 만났던 그 카페에서 보죠."

주강운이 부드럽게 말했다.

"길에서 조심해요. 퇴근 시간이라 길에 차가 많아요.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그래요. 이따 봐요."

전화를 끊고 유현진은 금고에서 하현주가 정리한 물건을 꺼내 가방에 넣고는 코트를 걸치고 외출했다.

주강운의 말대로 차가 많이 막혔다.

평소 20분이면 도착했던 거리를 30여 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주강운은 이미 도착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강운은 역시나 창가 자리에 앉아 오가는 차들을 바라보았다.

유현진은 의자를 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주강운이 온화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저도 금방 퇴근했어요. 뭐 마실래요?"

"우유로 할게요."

주강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종업원에게 말했다.

"따뜻한 우유 한잔, 그리고 라테 한잔 당도 적게 우유는 빼고 주세요."

"그냥 우유 두 잔 해요. 저녁에 커피 마시면 잠 못 자요."

유현진은 말을 내뱉고 나서야 후회했다.

그녀와 주강운은 이래라저래라하기에는 아직 그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다.

강한서도 한밤중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 비록 업무 효율은 올라가지만 잠을 설쳤다.

그녀는 강한서에게 하던 그대로 저도 모르게 주강운에게 그런 말을 내뱉었다.

주강운은 조금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유현진은 빠르게 머리를 굴려 말했다.

"저번에 커피 많이 마시면 카페인 중독 때문에 불면증이 올 수도 있다고 그랬잖아요? 금연이 힘들면 껌이나 씹어요."

말을 끝내고 그녀는 가방에서 껌을 꺼내 넘겨주었다.

며칠 전 촬영장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에게 준 껌이다.

주강운이 웃었다.

"기억하고 있네요."

주강운은 껌을 넘겨받으며 종업원에게 말했다.

"그럼 우유 두잔으로 할게요."

길가에 세워진 마세라티에서 강한서는 어두운 얼굴로 창가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유현진은 가방에서 자료를 꺼내 주강운에게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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