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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저 안 했는데요."

민경하는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두 분의 사정이 딱해서 그래요. 나한테도 그런 일이 생겼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만약 사모님이라면 아마 상대를 갈기갈기 찢어놨을 거예요."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유현진이 뭐라고 했어요? 왜 유현진 편을 들어요?"

민경하가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은 저한테 그런 얘기 안 하죠. 보통 대표님한테 어떤 좋은 일이 있는지, 아니면 나쁜 일이 있는지, 그런 것만 물어보세요."

강한서는 유현진의 말을 생각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카나리아니까 주인의 상황을 물은 거겠죠. 아니면 어떻게 사랑받아요?"

"카나리아가 함부로 하게 놔두는 주인은 없겠죠? 거금을 들여 장난감도 사주셨으면서."

…...

강한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깃털 예쁘게 자라라고 돈 좀 쓰는 데 문제 있어요?"

민경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다고 치죠."

강한서는 민경하의 웃음에 불쾌해져서 다시 한번 강조해 말했다.

"깃털 빠지면 돈 아깝잖아요!"

기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대표님, 새 키워요?"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들을 태운 차는 이내 병원 지하 주차장에 도달했다.

민경하는 차에서 내린 뒤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약 20분쯤이 지나서 민경하는 어린 소녀를 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아이는 아직 정신도 못 차린 채로 민경하의 어깨에 기대 눈도 뜨지 못했다.

차에 올라서야 아이는 눈을 비비며 물었다.

"한서 삼촌, 우리 어디 가요?"

강한서는 아이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며 말했다.

"놀러 가."

은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진작에 말했어야죠. 옷 예쁘게 입게."

강한서가 말했다.

"지금도 너무 예뻐."

은서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거짓말쟁이, 저번에 분명 나한테 불에 탄 성냥 같다고 했잖아요."

강한서는 은서에게 그 검은 모자를 사주었다. 그런데 은서는 마침 검은 모자를 쓰고 나왔다.

"불에 탄 성냥이 얼마나 멋진데."

강한서가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은 갖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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