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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주강운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갈래?"

한성우가 물었다.

"어디래?"

"사무소로 데리러 갈게."

주강운이 대답했다.

"그래, 이따 보자."

흉터남은 통화하는 유현진에게 짜증을 부렸다.

"안됐어?"

"됐어요."

유현진은 휴대폰을 들었던 팔을 내리며 말했다.

"친구가 곧 올 거니까 차용증에 대해서 상의하죠. 일단 당신 사람들 자리 비키게 해줘요. 그리고 간호사들에게 호흡기 세팅해 달라고 하세요."

남자는 미덥지 않은 표정으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돈 내놓으면 꺼져줄게."

유현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도망이라도 갈까 봐 그래요? 만약 우리 엄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땐 돈 문제가 아니에요. 당신들 싹 다 처넣을 거니까!"

흉터남은 피식 웃으며 유현진의 턱을 잡았다.

"예쁜 동생 나 지금 협박하는 거야?"

유현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본능적으로 흉터남의 손을 쳐냈다.

"퍽-"

문신남은 유현진의 머리채를 잡고 따귀를 때렸다.

"이 년이! 감히 우리 형님한테 그딴 식으로 말해?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당장 사과해!"

유현진은 문신남이 뭐라 하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남자와 여자의 힘은 완전히 다르다. 문신남에게 따귀를 맞은 유현진은 머리가 윙윙거리며 얼굴 절반이 아프고 저렸으며 귀도 잘 들리지 않았다.

유현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문신남은 더 신나서 말했다.

"귀먹었어? 당장 사과해!"

문신남은 다시 손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군가가 뒤에서 문신남을 세차게 걷어차는 바람에 유현진의 얼굴을 가격하지 못했다. 문신남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깜짝 놀라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았다.

한성우는 다리를 내저으며 혀를 차더니 문신남을 노려보며 말했다.

"요즘 내가 복싱을 그만둬서 말이지, 아니면 너 여기서 들려 나갔을 거야."

문신남은 머리를 벽에 박아 커다란 혹이 올라왔으며 허리뼈는 부스러진 듯 아팠다. 문신남은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주강운은 다급히 유현진을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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