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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주강운은 차용증을 훑어본후 고개를 들고 물었다.

"하현주여사님이 그쪽한테서 돈을 빌릴때 옆에 있었던 보증인이 있습니까? 아니면 담보로 물건을 맡아놨다던가?"

"없습니다."

흉터가 있는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흰 종이에 그녀가 쓴 글이랑 도장만 있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보증인도 없고 담보도 맡지 않았고 차용증 하나만으로 돈을 빌려줄 생각은 어떻게 한겁니까? 돌려받지 못할거 예상하지 못하셨습니까?"

이에 남자는 경멸이 담긴 웃음을 지으며

"저희 이쪽 업계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빌린 사람 인적사항 같은건 모를리가 없고 게다가 집에 있는 물건까지 다 알아요. 집주소만 알면 도망가지 못해요."

"도망가지 못한다 해도 그러면 돈은 어쩝니까? 아무런 담보도 맡지 않은 상태에서 만약 상대방이 갑자기 파산해서 대출도 못 갚으면 어떡하십니까? 도망가지 않는다는 보장 있습니까?"

주강운은 숨을 고른후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돈을 다시 돌려받을려는 심산이였으면 담보를 맡았어야 했는데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봅니다. 진짜 빌려준 돈 만을 받으려는 생각입니까?"

흉터가 있는 남자는 질문세례에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졌다.

"무슨 뜻이지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강운은 손에 들고 있는 차용증을 만지작거리더니 고개를 들고 답했다.

"하여사님이 도장을 찍은거라고 하시니 필적검사 한 번 해봅시다."

흉터가 있는 남자는 뭔가 꼬리를 밟힌듯이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

"몇 년동안 누워있었는데 어떻게 필적검사를 합니까? 그 도장에 그 사람 지문이 있으니 된거 아닙니까?"

"누가 무조건 하여사님이 깨어 있어야 필적검사를 할수 있다고 했습니까?"

주강운은 상대방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며 말을 계속해 이어갔다.

"예전에 글 썼던 필적만 있으면 됩니다."

흉터가 있는 남자는 이에 표정이 급변했다.

그는 의심어린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방금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생각하고 있었다.

(다 태웠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또 뭔 필적검사야?)

"갑시다."

주강운은 태연하게 답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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