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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던 유현진은 갑자기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강한서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강한서는 안색이 아주 좋지 않았다. 시커멓게 내려온 다크서클은 딱 봐도 잠을 자지 못한 모양이다. 옷은 갈아입었지만 그녀가 민경하에게 부탁했던 옷이 아니다. 게다가 턱에는 거뭇거뭇한 수염이 자라났다.

"강한서…..."

그녀는 강한서의 이름을 불렀다. 강한서는 그녀에게 다가와 손목을 잡고 의자에서 당겼다.

강한서의 행동은 아주 거칠었다. 유현진은 손목이 부러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통에 미간을 찌푸렸지만 밖에서 다투기 싫어 나지막하게 말했다.

"강한서, 이거 놔."

강한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끌고 나가려고 했다.

유현진은 강한서의 행동에 화가 나서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발버둥을 쳤다.

유현진이 반항하니 강한서는 더 크게 화를 내며 그녀를 의자에서 당겼다.

이내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녀의 무릎은 의자 모서리에 부딪혔다. 살을 에는 듯한 통증에 그녀는 저도 몰래 앓는 소리를 냈다.

주강운은 미간을 찌푸리고 일어나 강한서를 막았다.

"한서야, 말로 해. 왜 이렇게 격하게 행동하는 거야."

강한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목소리를 내리깔고 쌀쌀한 표정으로 말했다.

"비켜!"

주강운은 비켜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할 얘기 있으면 진정하고 얘기해. 그런데 너 지금 난폭하게 나오면 친구로서 그리고 내 직업상 너 여기서 현진 씨 못 데리고 나가."

강한서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마지막으로 말하는 거야, 비켜!"

강한서의 독기 오른 두 눈을 바라보는 주강운은 조금도 물러설 기미가 없어 보였다.

유현진은 강한서에게서 곧 뚜껑이 열릴 조짐을 알아차렸다. 유현진은 아픔을 뒤로하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주 변호사님. 오늘 여기까지 하죠. 먼저 가세요."

주강운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한서 지금 제정신 아니에요. 현진 씨를 이렇게 데려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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