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371 - Chapter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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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퍼억-"이 선생이 갑자기 사무용 책상을 내리쳤다.다들 깜짝 놀라 물었다."이 선생님, 뭐 하시는 거예요?"이 선생님은 자기의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나 생각 났어요! 어쩐지 눈에 익다고 했는데, 아까 그 남자 한성 그룹의 강 대표잖아요. 도서관 체결하는 날 나 그 자리에 있었어요. 멀리서 봤는데 아까 그 남자가 사인했어요."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어쩐지 교감 선생님이 정직까지 당했다 했는데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상대는 더 대단한 사람이었다.부부의 카리스마를 떠올려 보니 이 이상한 상황은 오히려 모두 합리적으로 되어버렸다.드디어 전씨 가문 모자를 상대할 사람이 나타났다.사건을 마무리한 유현진은 기분이 좋아 가는 내내 흥얼거렸다.이훈은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줄 생각도 못 했다. 배상은커녕 오히려 배상받았다.이훈은 유현진을 한번 보고 다시 강한서를 보며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누나, 전재현 아버지가 왜 두 사람 무서워해요?"유현진은 이훈을 힐끗 보며 말했다."잊었어?"이훈은 알 수 없었다.유현진은 얼굴색 하나도 변하지 않고 말했다."우리 남편 태권도 검은띠에 유도 10단, 게다가 킥복싱까지. 너라면 안 무서워?" 이훈은 입을 삐죽거렸다.'물어본 내가 바보지!'유현진은 이훈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리며 말했다."담임 선생님한테 반나절 휴가냈으니 원장님과 애들한테 선물 사서 보러 가자."어른들의 더러운 세상은 아이들이 알 필요가 없다.그리고 이내 강한서에게 말했다."당신은 택시 타고 가, 난 시설로 갈 거야."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이젠 쓸모없다고 버려진 거야?'유현진은 이미 이훈의 팔을 잡고 저 멀리 걸어갔다.이때 휴대폰이 울리자 강한서는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티켓 끊었어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아마 미리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그래요."강한서는 멀어져가는 유현진의 뒷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알아서 준비해요. 할머니 팔순 잔치 전에 무조건 돌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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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매장 직원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가격이 좀 나가지만 그만큼 가성비가 좋아요. 다들 신어보고 재구매하시기도 해요. 신어보시면 알아요. 게다가 에이에스가 좋아요. 그리고 2개월 내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새 신발로 바꿔드려요."유현진은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이거로 할게요. 결산해 주세요."이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싫어요."이훈은 새 신발을 벗고 낡은 신발로 갈아신은 뒤 매장을 나갔다.유현진은 매장 직원에게 한마디하고 이내 뒤따라 나갔다.유현진은 한참 뒤에야 이훈을 찾았다. 그는 난간에 몸을 맡기고 멍하니 아래층을 바라보았다.유현진은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선물 받는데 기분 안 좋아?"이훈은 입술을 오므리고 한참 뒤에야 답했다."내가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 내가 신어도 어설프고 어울리지 않아 다들 비웃기만 할걸요."유현진은 멈칫했다. 그녀는 생각지 못했다.이훈은 비록 조용한 아이지만 마음이 예민하고 성숙하다.이런 비싼 선물에 이훈은 절대 다른 아이들처럼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에 슬픔에 잠겼다.유현진은 이훈을 다독이며 말했다."너 18살 생일이었잖아. 그래서 선물하고 싶었을 뿐이야. 선물 받는 사람을 누가 비웃어, 부러워해야지. 지금은 살 수 없는 물건이지만 앞으로는 충분히 너절로 살 수 있어. 지나온 길을 보지 말고 앞을 봐. 오직 앞과 머리 위의 하늘만 봐."이훈은 멈칫하면서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이내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올라왔다.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누나 공부 좀 했나 봐요."유현진은 어이가 없어 이훈의 머리를 콩하고 쥐어박았다."나 태주 대학교 수석으로 입학했어! 너 태주 대학교 붙기나 하고 말해!"이훈은 미소를 지었다."그럼 매형은 어디 졸업했어요?""태주 대학교.""한 학교예요?""응, 왜?""누나 보다 훨씬 총명해 보여서요."…...유현진은 결국 이훈에게 10만 원 좌우의 신발을 사주었다. 이훈은 그녀에게 61만 원짜리 신발을 받은 거로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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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구암동 고아원은 규모가 크지 않다. 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아이도 받지 않았으니 노원장을 포함해 모두 20명가량 되었다.하현주는 매달 구암동 고아원에 2천만 원을 후원했다. 그 돈으로 고아원은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아무리 그래도 2천만 원이 부족할까.이훈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아주머니의 후원은 작년 10월부터 끊겼어요."유현진은 표정이 일그러지며 물었다."끊겼다고?"이훈도 사실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이훈도 노원장을 찾으러 갔다가 방문 앞에서 노원장과 손 선생님의 대화를 들은 게 전부다. 유씨 집안의 후원은 작년 10월부터 끊겼다.시설에서 받을 수 있는 후원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여태 유씨 집안의 후원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갑자기 후원이 끊기다 보니 시설도 금세 곤경에 빠졌다.노원장은 유씨 집안에 사정이 생겨 까먹은 줄로 알았다. 하지만 삼 개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으니 그제야 노원장은 손 선생님과 상의해 유씨 집안에 찾아가 이 일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다.마침 방학을 맞은 이훈도 가만히 따라갔다.8월의 날씨는 찌는 듯이 더웠다. 푹푹 찌는 더위에서 노원장과 손 선생님은 세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유상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해가 점점 내려갈 때쯤, 유현아가 나왔다. 하지만 유현아는 그들을 내쫓으러 나온 것이었다.유현아는 회사에 자금난이 생겼고 하현주의 치료에도 돈을 많이 퍼붓다 보니 더는 후원을 지속할 수 없다며 자기들도 할 만큼 했다고 큰소리쳤다.이훈은 최선을 다해 좋게 얘기했지만 실제 상황은 아주 악렬했다.유현아는 유씨 집안에 폐인이 있는 것도 모자라 그 폐인이 한 무리의 폐인을 돌본다면서 하현주가 벌인 일은 하현주에게 가서 따지라 했다.노원장은 분노했다. 더군다나 더운 날씨에 더위까지 먹었는지라 침대에 삼일이나 누워있었다.이훈은 이 일로 유현아를 증오하게 되었다.이훈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전재현과의 사건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돈을 벌어 노원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그 말을 들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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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옅은 회색의 방수천으로 덮인 소형 금고 위에는 수저가 놓여 있었다. 아마 테이블로 사용한 듯싶다.노원장이 말했다."네 엄마가 사고 나기 한 달 전에 맡겨둔 물건이야. 회사 기밀 서류와 장부가 들어있다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나더러 잘 보관하라고 했어. 아주 중요한 물건이니 꼭 찾으러 오겠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됐지 뭐야."노원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네 엄마 사고 나고 유 대표님한테 전해주려고 연락했었는데 네 엄마 얘기만 꺼내면 짜증부터 내면서 이내 전화를 끊더라고. 그래서 나도 더는 얘기 안 했어. 오늘 네가 물어봤으니 망정이지, 나도 다 까먹을 뻔했네."유상수는 하현주가 사고 난 지 며칠도 안 돼 회사 재정비부터 시작했고 심지어 치료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여 유현진은 유상수의 태도에 하나도 놀랍지 않았다.유현진은 소형 금고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물었다."엄마가 다른 말씀은 없으셨어요?""별말은 없었는데 아주 다급해 보이긴 했어. 얼굴색도 좋지 않아 보였던 게 아마 중요한 물건인 것 같아."보아하니 노원장도 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제가 가져가도 될까요?""그럼, 네 엄마 물건이니 네가 가져가는 게 마땅하지. 손 선생님에게 네 차에 가져다 두라고 할게."유현진은 시설에서 나와 은행에 들렀다. 그녀는 고아원 계좌로 1억을 송금했다.퇴근한 강한서가 집에 왔을 때, 유현진은 거실 소파에 앉아 드릴을 들고 소형 금고를 열려고 했다.강한서는 눈가를 씰룩거리며 말했다."당신 뭐 하고 있었어?"유현진은 깜짝 놀라 드릴을 끄며 미간을 찌푸렸다."금고 열고 있었어."강한서는 정장 외투를 소파에 내려놓고 테이블 위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이런 금고는 비번이 두 개야. 그런데 강제로 열게 되면 두 번째 비번이 가동되지. 두 번째 비번이 가동되면 첫 번째 비번을 입력해야만 열 수 있어." 그 말인즉슨, 강제로는 절대 열 수 없다는 뜻이다.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럼 절단기는?"강한서는 그녀를 힐끗 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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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아무리 늦어도 유현진은 꼭 팩 한 장을 하고 난 뒤 잠자리에 들었다.워낙 피부가 좋은 데다가 관리까지 잘하니 그녀의 피부는 정말 달걀흰자처럼 탱탱했다.강한서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유현진은 화장대 앞에 30분이나 있다가 그제야 침대에 누웠다.그녀가 사용하는 제품은 거의 향이 없었다. 그녀에게서 나는 향은 오직 은은한 샴푸 냄새뿐이다.은은한 백단향은 강한서를 설레게 했다.유현진은 눈을 감고 내일 어떻게 금고를 열까 고민했다. 그러다 문뜩 하현주가 금고에 넣은 물건이 대체 뭐길래 그렇게 꽁꽁 숨겨 두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녀가 테이프에 적혀진 숫자들을 보지 못했더라면 노원장에게 물어볼 일이 없었으며 그럼 금고는 유현진의 손에 넘어올 일이 없었다.'설마 진짜 회사 기밀 서류랑 장부일까?근데 왜 굳이 거기에 숨겨두었지?'눈 감고 생각하던 그때, 갑자기 몸이 무거워져 눈을 뜨니 강한서가 그녀의 몸을 가로 타고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당신…"잠시 멍해있다가 입을 열려는 순간, 강한서는 머리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유현진이 예상도 못 한 상황이다.강한서의 키스는 아주 거칠었다. 강한서는 다급하지만 박력있게 잠옷을 벗었다.그리고 어느 때보다 더 힘주어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 유현진은 잠시 통증을 느꼈지만 그 통증은 그녀의 욕망을 살아나게 했다.유현진도 즐겼다.그녀는 강한서와의 섹스를 반감하지 않았다. 몇 년간의 신체적인 접촉으로 강한서는 그녀의 어디를 건드리면 아파하는지, 간지러워하는지, 민감해하는지를 다 숙지하고 있었다.그녀는 강한서 이외의 남자와 경험이 없다 보니 강한서의 테크닉이 딱히 어떤지는 몰라도 강한서의 섹시한 표정은 항상 그녀를 설레게 했다.강한서의 입술은 그녀의 턱으로부터 가느다란 목으로 향했다.유현진은 신음을 내며 강한서의 머리카락을 잡고 말했다."목은 깨물지 마."유현진은 피부가 너무 하얗다 보니 조금만 힘을 줘도 키스 마크가 생기기 때문에 촬영할 때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강한서는 그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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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유현진은 눈을 뜨기도 버거웠다, 심지어 옆에 있는 강한서와의 대화에 짜증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녀는 대충대충 그의 말에 대답했다."강 대표, 그래도 나밖에 없지? 그래서 말인데 보너스 정도 챙겨줄수 있어?"강한서는 눈가가 떨렸다."누구 좋으라고? 근데 당신 아까부터 조금이라도 움직이기나 했어?"유현진은 이에 할말을 잃었다.종래로 그녀는 강한서와의 말다툼에서 지려고 하지 않았었기에 뻔뻔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한 번 진지하게 해줘? 아까 보니까 강 대표는 내가 소리 지르는걸 좋아하는것 같던데."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영화속의 여주인공들처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원래 그녀는 강한서를 농락하려는 의도였으나 사랑을 방금 나눈후라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비록 허세를 부리는것 같았지만 강한서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그는 그윽한 눈길로 유현진의 가느다란 허리를 낚아채며 중후한 목소리로"더 불러봐, 그럼 당신 오늘 밤 못 잘줄 알어."이에 유현진은 입도 벙긋 못했다.동시에 고기를 첨 맛본 사람처럼 평소와 사뭇 다른 강한서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예전에 그녀는 혼신을 힘을 다해 강한서를 유혹했었지만 강한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었다. 어쩌다 한 번 흥미가 생겼어도 오늘처럼 미치진 않았었다.그녀는 강한서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의원를 찾아가 무슨 이상한 처방을 받은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런 생각을 하는것도 귀찮다고 생각했다.강한서는 태연하게"당신 뭐 필요한거 있어? 지금 아니면 후회해도 소용없어."유현진은 흥미를 잃은듯이"그건 당신이 알아서 사줘."강한서는 대답했다."그럼 됐어.""아무거나 여도돼."유현진은 너무도 졸렸기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을 감았다.그녀의 성의가 보이지 않는 태도는 그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꼬집었다.유현진은 짜증이 나서 고개를 들고는 성가시다듯이 입을 열었다."나 자는거 좀 방해 하지 말아줄래?"강한서는 기가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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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강한서는 그녀가 전에 부탁했던 일을 까먹고 있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유현진은 불만이 머리끝까지 올라왔지만 굳이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대신 그 일이 있은후부터 사사건건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매일 아침마다 강한서가 시계를 찰때 유현진은 옆에서 똑같이 물었다."강 대표, 손목시계 괜찮아 보이네."강한서는 처음엔 그녀가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물어보는줄 알고"할머니께서 생일선물로 사주신거야."하지만 둘째날도 그가 시계를 찰 때 유현진은 어제와 똑같이 물었었다."강 대표, 손목시계 괜찮아 보이네."이에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뇌가 어떻게 된거 아니야? 어제 물었던걸 왜 또 물어?)셋째날, 역시나 유현진은 강한서의 손목시계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했다.자그마치 한주일이 지나서야 강한서는 유현진이 기억력이 나쁜게 아니라 선물을 까먹고 안 샀다는것에 심술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그녀는 보름동안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결국엔 강한서는 그녀의 등쌀에 못 이겨 사람을 불러 프랑스에서 부탁했던 손목시계를 샀다.유현진은 그제서야 투정을 멈췄다.기실 그녀한테 손목시계가 그렇게까진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원한건 자신을 대한 강한서의 태도였다.그가 손목시계를 까먹고 못 산건 상관이 없었다. 한 다발의 꽃으로 그녀를 달래는것도 가능한 방법이였다.그녀는 그런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아니였었기에 모든 사람이 그녀한테 관심을 주는건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한테서는 이와 같은 사랑을 받길 원했다.강한서가 예전에 누구에게 관심이 있었던 그녀한텐 상관이 없었다. 과거가 어떻던 뭐가 중요할까? 하지만 그녀와 결혼한 이상 모든 관심을 자시한테 쏟길 바랬다.그녀의 제멋대로의 행동들은 모두 그의 맘속에 깊은 낙인을 새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같은 집착은 없었다.선물을 사오든 안 사오든 상관이 없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선물은 아무리 많아도 의미가 없었다.강한서는 그녀를 흘겨 보았다."당신 뇌는 이미지 같은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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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유현진은 괜히 투덜거렸다."목이 부러져도 당신보고 책임지라고는 안 할테니까 사줄거야 안 사줄거야?"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얼른 자, 꿈속엔 뭐나 다 있어."유현진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개자식!다음 날, 강한서가 일어났을땐 유현진은 이미 외출을 한 후였다.어제는 그렇게 힘들어하더니 그래도 나가서 돌아다닐 힘은 있는 모양이였다.강한서가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했더니 민경하는 바로 그에게 유상수와의 연현 테크 지분 구매 계약서를 체결했던 건으로 방금 회사 통장으로 160억원이 입금되었다고 보고를 했다.유상수는 아마도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였다, 이 돈들은 황급히 입금된거라고도 볼수 있었다.연현 테크는 5월 29일에 주식시장에 출시되어 이전에 추측한바에 의하면 출시후 60시간만 버틴다면 그는 당일날에 바로 팔아버리려고 했다. 자잘한 수수료들은 제쳐두고도 몇십억정도의 순이익을 낼수 있었다.민경하는 강한서가 유현진의 체면을 봐서 유상수에게 이익을 나눠주었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강한서라면 비지니스방면에선 절대로 사적인 일을 끌어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상수 같은 사람들은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사람이라서 이익을 챙기면 바로 내뺄게 뻔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나 회사에나 모두 안 좋은 영향을 끼칠수밖에 없었다.강 대표는 이 점에 대해서 생각을 못했을수 없었다. 민경하는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다가 그래도 가장 큰 원인은 사모님때문일것이라 생각했다.유상수는 자신한테 이익이 되는 사람에게 이리저리 빌붙기 때문에 그가 강씨 가문의 덕을 볼수 있었던 원인은 강한서가 유현진에 대한 감정때문일거라 생각했다.민경하는 이리 생각했지만 강한서는 절대로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민경하는 보고를 마친후 손에 들고 있던 선물상자를 강한서에게 건넸다."이건 한 대표님께서 보내신 생일선물이십니다, 어제 도착했습니다."강한서는 선물을 건네받은후 옆에 두었다.이어 그는 물었다."A도시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제일 큰 레드 다이아몬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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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강한서의 이마의 핏줄이 곤두섰다."너 그 사람을 알아?""응? 형수님이 매일마다 틱톡에서 그 사람 계정가서 좋아요 누르던데?"강한서는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네가 와이프 틱톡계정은 어떻게 알아?"한성우는 멈칫하더니 추측하는듯이 물었다."너 혹시 네 와이프 틱톡계정도 모르는거야?"강한서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그의 틱톡계정은 이런 앱들이 막 생겨나기 시작했을때 한성우가 그를 도와 대신 만든거였다. 그가 핸드폰을 바꾼후부터는 이런 유형을 앱들을 일절 다운로드 하지 않았다, 갖고 노는건 더 말할것도 없고.그는 입술을 만지며"다운로드 안했어."한성우는 입이 떡 벌어졌다.그는 강한서가 유현진이 맨날 하루종일 인터넷에서 잘생긴 훈남들을 검색하는걸 알고도 그렇게 태연한줄 알았었다. 마음이 딴데 가있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것일 뿐이였다.한성우는 평소에 유현진이 좋아요를 눌렀던 게시물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기침을 짓고는 말했다."어떻게 하는지 모르는거면 다운로드하지 않는게 좋을거야."유현진이 강운한테 양말 한컬레를 선물한 사실도 몇일동안 그를 화나게 만들었었는데 만약 유현진이 좋아요를 누른 사실에 대해 알게된다면 기가 막혀 죽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사람의 본질은 다른 사람의 말을 반대로 하는게 아닐까 싶다.뭘 하지 말라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강한서는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틱톡 앱을 다운로드 한후에 전화번호목록에서 유현진의 계정을 손쉽게 찾을수가 있었다.그녀의 모멘트를 들어가보니 그녀가 가장 최근에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의 제목은 '순둥이가 좋아? 짐승이 좋아?' 였다.그는 유현진이 어느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하기 시작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었나?)이렇게 생각하면서 동영상을 클릭해보니 믿지 못할 화면에 그만 얼어붙었다.동영상속의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보면서 '누나' 라고 부르며 아양을 떨고 있었고.게다가 그 다른 남자는 웃통을 벗고 있었고 목에는 목줄이 달린채로 상대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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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유현진은 핸드폰을 멀찍이 들었다. 차미주가 소리를 다 지른 후에야 입을 열었다."조 선생님이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한거야?"차미주는 이에 말끝을 흐렸다."그렇다고 할수 있지."사실 조 선생님이 주동적이라고 볼수도 없었다.조 선생님의 본명은 조준이고 올해 28세이고 시병원 유선외과의 였다.그 날에 조 선생님과 카톡을 서로 주고받은뒤, 그녀는 자주 조 선생님과 대화를 나눴다.예를 들면 음식은 어떤걸 좋아하는지, 평소에 읽는 책들, 또는 좋아하는 영화 유형 등등. 아무튼 알게 모르게 조 선생님의 취미를 파악하고있었다.조 선생님은 한가할때는 답장을 했지만 매번의 대화를 길게 이어가진 않았다.차미주는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고 했지만 조 선생님은 저녁에 친구 생일에 가야해서 못 간다고 했다.남자에 눈이 뜬 차미주는 유현진보다 훨씬 뻔뻔했다.그녀의 말로는 사람은 많지만 그녀의 맘에 드는 사람 만나기는 아주 힘들기에 눈에 맞는 사람을 만난 이상 억지로라도 사귀고 말거라고 했다.그래서 그녀는 창피를 무릅쓰고 어느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냐고 물었다.그녀는 계속 물어보다가 생일을 맞는 사람이 바로 섬블 컴퍼니의 회장 한성우라는걸 알아냈다.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던가...... 현진이랑 친한 사람.그래서 그녀는 얼굴색도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우연이네요, 저도 한 대표랑은 친구사이예요, 저도 저녁에 파티에 가려고 했거든요."이에 조 선생님은 의외의 답변에"근데 아까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하지 않았어요?"차미주는 얼굴색도 변하지 않고 말했다."한 대표가 계속 저를 초대했었는데 제가 너무 북적북적한 곳은 좋아하지 않았어서 원래 선물만 주고 돌아갈려고 했었어요. 조 선생님께서 가신다면 좀 더 있어도 될거 같아요."조 선생님은 가볍게 웃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그럼 밤에 봐요."유현진은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믿기 힘들다는듯이 말했다."이게 데이트 신청을 한거라고?""그럼 신청이 아니고 뭔데? 나 상관 안 해, 너 오늘 한성우 생일에 나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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