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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매장 직원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가격이 좀 나가지만 그만큼 가성비가 좋아요. 다들 신어보고 재구매하시기도 해요. 신어보시면 알아요. 게다가 에이에스가 좋아요. 그리고 2개월 내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새 신발로 바꿔드려요."

유현진은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이거로 할게요. 결산해 주세요."

이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싫어요."

이훈은 새 신발을 벗고 낡은 신발로 갈아신은 뒤 매장을 나갔다.

유현진은 매장 직원에게 한마디하고 이내 뒤따라 나갔다.

유현진은 한참 뒤에야 이훈을 찾았다. 그는 난간에 몸을 맡기고 멍하니 아래층을 바라보았다.

유현진은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선물 받는데 기분 안 좋아?"

이훈은 입술을 오므리고 한참 뒤에야 답했다.

"내가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 내가 신어도 어설프고 어울리지 않아 다들 비웃기만 할걸요."

유현진은 멈칫했다. 그녀는 생각지 못했다.

이훈은 비록 조용한 아이지만 마음이 예민하고 성숙하다.

이런 비싼 선물에 이훈은 절대 다른 아이들처럼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에 슬픔에 잠겼다.

유현진은 이훈을 다독이며 말했다.

"너 18살 생일이었잖아. 그래서 선물하고 싶었을 뿐이야. 선물 받는 사람을 누가 비웃어, 부러워해야지. 지금은 살 수 없는 물건이지만 앞으로는 충분히 너절로 살 수 있어. 지나온 길을 보지 말고 앞을 봐. 오직 앞과 머리 위의 하늘만 봐."

이훈은 멈칫하면서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이내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올라왔다.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누나 공부 좀 했나 봐요."

유현진은 어이가 없어 이훈의 머리를 콩하고 쥐어박았다.

"나 태주 대학교 수석으로 입학했어! 너 태주 대학교 붙기나 하고 말해!"

이훈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매형은 어디 졸업했어요?"

"태주 대학교."

"한 학교예요?"

"응, 왜?"

"누나 보다 훨씬 총명해 보여서요."

…...

유현진은 결국 이훈에게 10만 원 좌우의 신발을 사주었다. 이훈은 그녀에게 61만 원짜리 신발을 받은 거로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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