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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퍼억-"

이 선생이 갑자기 사무용 책상을 내리쳤다.

다들 깜짝 놀라 물었다.

"이 선생님, 뭐 하시는 거예요?"

이 선생님은 자기의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

"나 생각 났어요! 어쩐지 눈에 익다고 했는데, 아까 그 남자 한성 그룹의 강 대표잖아요. 도서관 체결하는 날 나 그 자리에 있었어요. 멀리서 봤는데 아까 그 남자가 사인했어요."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쩐지 교감 선생님이 정직까지 당했다 했는데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상대는 더 대단한 사람이었다.

부부의 카리스마를 떠올려 보니 이 이상한 상황은 오히려 모두 합리적으로 되어버렸다.

드디어 전씨 가문 모자를 상대할 사람이 나타났다.

사건을 마무리한 유현진은 기분이 좋아 가는 내내 흥얼거렸다.

이훈은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줄 생각도 못 했다. 배상은커녕 오히려 배상받았다.

이훈은 유현진을 한번 보고 다시 강한서를 보며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누나, 전재현 아버지가 왜 두 사람 무서워해요?"

유현진은 이훈을 힐끗 보며 말했다.

"잊었어?"

이훈은 알 수 없었다.

유현진은 얼굴색 하나도 변하지 않고 말했다.

"우리 남편 태권도 검은띠에 유도 10단, 게다가 킥복싱까지. 너라면 안 무서워?"

이훈은 입을 삐죽거렸다.

'물어본 내가 바보지!'

유현진은 이훈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리며 말했다.

"담임 선생님한테 반나절 휴가냈으니 원장님과 애들한테 선물 사서 보러 가자."

어른들의 더러운 세상은 아이들이 알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내 강한서에게 말했다.

"당신은 택시 타고 가, 난 시설로 갈 거야."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젠 쓸모없다고 버려진 거야?'

유현진은 이미 이훈의 팔을 잡고 저 멀리 걸어갔다.

이때 휴대폰이 울리자 강한서는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티켓 끊었어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아마 미리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강한서는 멀어져가는 유현진의 뒷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알아서 준비해요. 할머니 팔순 잔치 전에 무조건 돌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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