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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바로 이런 것을 뜻한다.

먼저 주먹을 휘두른 이훈도 미안한 마음에 병원비에 대해 말도 꺼내지 못하거늘 오히려 유현진이 뻔뻔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강한서는 무덤덤했다.

'100만 원, 유현진 성격에 적당히 했네.'

이 일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콧대를 눌러주는 게 목적이다.

전태평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무리 그래도 신분이 있는 사람인데 젊은 여자에게 이렇게 당하다니,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강한서도 자리에 있으니 전태평은 억울함을 꾹꾹 눌러 삼켰다.

그리고 비서더러 얼른 돈을 결제하라고 시켰다.

전태평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입금 내역을 확인한 유현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의원님은 사모님처럼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은 아니네요."

전태평은 어이가 없었다.

"전 의원님. 이참에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주시겠어요?"

전태평은 유현진을 쌀쌀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말씀하시죠."

"우리 할머니가 다다음 주에 팔순 잔치를 열려고 하는데 용호에서 하고 싶어서요. 하지만 전 여사님이 이미 렌트 주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의원님께서 전 여사님한테 얘기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전태평도 당연히 이 일을 알고 있다. 전태평은 강씨 가문의 힘이 필요했고 그 속에는 전 여사와 신미정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전 여사는 신미정의 말이라면 끔뻑 죽었다. 그런데도 거절한 거로 보아 이건 분명 신미정의 뜻이다.

전태평은 신미정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됐다.

"용호는 우리 집사람의 소유라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그렇군요."

유현진은 느슨한 말투로 말했다.

"그럼 주 여사님한테는 결정권 있어요? 전 여사님과 오랫동안 얼굴 못 보셨겠죠?"

주 여사는 전 여사를 사칭하던 아까 그 여자다.

전태평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협박하시는 건가요?"

"거래라고 해두죠."

유현진은 눈웃음을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전 여사님이 20억으로 아들을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웃으실까요, 아니면 우실까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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