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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구암동 고아원은 규모가 크지 않다. 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아이도 받지 않았으니 노원장을 포함해 모두 20명가량 되었다.

하현주는 매달 구암동 고아원에 2천만 원을 후원했다. 그 돈으로 고아원은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2천만 원이 부족할까.

이훈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아주머니의 후원은 작년 10월부터 끊겼어요."

유현진은 표정이 일그러지며 물었다.

"끊겼다고?"

이훈도 사실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이훈도 노원장을 찾으러 갔다가 방문 앞에서 노원장과 손 선생님의 대화를 들은 게 전부다. 유씨 집안의 후원은 작년 10월부터 끊겼다.

시설에서 받을 수 있는 후원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여태 유씨 집안의 후원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갑자기 후원이 끊기다 보니 시설도 금세 곤경에 빠졌다.

노원장은 유씨 집안에 사정이 생겨 까먹은 줄로 알았다. 하지만 삼 개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으니 그제야 노원장은 손 선생님과 상의해 유씨 집안에 찾아가 이 일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다.

마침 방학을 맞은 이훈도 가만히 따라갔다.

8월의 날씨는 찌는 듯이 더웠다. 푹푹 찌는 더위에서 노원장과 손 선생님은 세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유상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해가 점점 내려갈 때쯤, 유현아가 나왔다. 하지만 유현아는 그들을 내쫓으러 나온 것이었다.

유현아는 회사에 자금난이 생겼고 하현주의 치료에도 돈을 많이 퍼붓다 보니 더는 후원을 지속할 수 없다며 자기들도 할 만큼 했다고 큰소리쳤다.

이훈은 최선을 다해 좋게 얘기했지만 실제 상황은 아주 악렬했다.

유현아는 유씨 집안에 폐인이 있는 것도 모자라 그 폐인이 한 무리의 폐인을 돌본다면서 하현주가 벌인 일은 하현주에게 가서 따지라 했다.

노원장은 분노했다. 더군다나 더운 날씨에 더위까지 먹었는지라 침대에 삼일이나 누워있었다.

이훈은 이 일로 유현아를 증오하게 되었다.

이훈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전재현과의 사건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돈을 벌어 노원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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