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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강한서는 그녀가 전에 부탁했던 일을 까먹고 있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유현진은 불만이 머리끝까지 올라왔지만 굳이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대신 그 일이 있은후부터 사사건건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마다 강한서가 시계를 찰때 유현진은 옆에서 똑같이 물었다.

"강 대표, 손목시계 괜찮아 보이네."

강한서는 처음엔 그녀가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물어보는줄 알고

"할머니께서 생일선물로 사주신거야."

하지만 둘째날도 그가 시계를 찰 때 유현진은 어제와 똑같이 물었었다.

"강 대표, 손목시계 괜찮아 보이네."

이에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뇌가 어떻게 된거 아니야? 어제 물었던걸 왜 또 물어?)

셋째날, 역시나 유현진은 강한서의 손목시계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했다.

자그마치 한주일이 지나서야 강한서는 유현진이 기억력이 나쁜게 아니라 선물을 까먹고 안 샀다는것에 심술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녀는 보름동안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결국엔 강한서는 그녀의 등쌀에 못 이겨 사람을 불러 프랑스에서 부탁했던 손목시계를 샀다.

유현진은 그제서야 투정을 멈췄다.

기실 그녀한테 손목시계가 그렇게까진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원한건 자신을 대한 강한서의 태도였다.

그가 손목시계를 까먹고 못 산건 상관이 없었다. 한 다발의 꽃으로 그녀를 달래는것도 가능한 방법이였다.

그녀는 그런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아니였었기에 모든 사람이 그녀한테 관심을 주는건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한테서는 이와 같은 사랑을 받길 원했다.

강한서가 예전에 누구에게 관심이 있었던 그녀한텐 상관이 없었다. 과거가 어떻던 뭐가 중요할까? 하지만 그녀와 결혼한 이상 모든 관심을 자시한테 쏟길 바랬다.

그녀의 제멋대로의 행동들은 모두 그의 맘속에 깊은 낙인을 새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같은 집착은 없었다.

선물을 사오든 안 사오든 상관이 없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선물은 아무리 많아도 의미가 없었다.

강한서는 그녀를 흘겨 보았다.

"당신 뇌는 이미지 같은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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