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은 괜히 투덜거렸다."목이 부러져도 당신보고 책임지라고는 안 할테니까 사줄거야 안 사줄거야?"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얼른 자, 꿈속엔 뭐나 다 있어."유현진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개자식!다음 날, 강한서가 일어났을땐 유현진은 이미 외출을 한 후였다.어제는 그렇게 힘들어하더니 그래도 나가서 돌아다닐 힘은 있는 모양이였다.강한서가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했더니 민경하는 바로 그에게 유상수와의 연현 테크 지분 구매 계약서를 체결했던 건으로 방금 회사 통장으로 160억원이 입금되었다고 보고를 했다.유상수는 아마도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였다, 이 돈들은 황급히 입금된거라고도 볼수 있었다.연현 테크는 5월 29일에 주식시장에 출시되어 이전에 추측한바에 의하면 출시후 60시간만 버틴다면 그는 당일날에 바로 팔아버리려고 했다. 자잘한 수수료들은 제쳐두고도 몇십억정도의 순이익을 낼수 있었다.민경하는 강한서가 유현진의 체면을 봐서 유상수에게 이익을 나눠주었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강한서라면 비지니스방면에선 절대로 사적인 일을 끌어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상수 같은 사람들은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사람이라서 이익을 챙기면 바로 내뺄게 뻔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나 회사에나 모두 안 좋은 영향을 끼칠수밖에 없었다.강 대표는 이 점에 대해서 생각을 못했을수 없었다. 민경하는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다가 그래도 가장 큰 원인은 사모님때문일것이라 생각했다.유상수는 자신한테 이익이 되는 사람에게 이리저리 빌붙기 때문에 그가 강씨 가문의 덕을 볼수 있었던 원인은 강한서가 유현진에 대한 감정때문일거라 생각했다.민경하는 이리 생각했지만 강한서는 절대로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민경하는 보고를 마친후 손에 들고 있던 선물상자를 강한서에게 건넸다."이건 한 대표님께서 보내신 생일선물이십니다, 어제 도착했습니다."강한서는 선물을 건네받은후 옆에 두었다.이어 그는 물었다."A도시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제일 큰 레드 다이아몬드가
강한서의 이마의 핏줄이 곤두섰다."너 그 사람을 알아?""응? 형수님이 매일마다 틱톡에서 그 사람 계정가서 좋아요 누르던데?"강한서는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네가 와이프 틱톡계정은 어떻게 알아?"한성우는 멈칫하더니 추측하는듯이 물었다."너 혹시 네 와이프 틱톡계정도 모르는거야?"강한서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그의 틱톡계정은 이런 앱들이 막 생겨나기 시작했을때 한성우가 그를 도와 대신 만든거였다. 그가 핸드폰을 바꾼후부터는 이런 유형을 앱들을 일절 다운로드 하지 않았다, 갖고 노는건 더 말할것도 없고.그는 입술을 만지며"다운로드 안했어."한성우는 입이 떡 벌어졌다.그는 강한서가 유현진이 맨날 하루종일 인터넷에서 잘생긴 훈남들을 검색하는걸 알고도 그렇게 태연한줄 알았었다. 마음이 딴데 가있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것일 뿐이였다.한성우는 평소에 유현진이 좋아요를 눌렀던 게시물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기침을 짓고는 말했다."어떻게 하는지 모르는거면 다운로드하지 않는게 좋을거야."유현진이 강운한테 양말 한컬레를 선물한 사실도 몇일동안 그를 화나게 만들었었는데 만약 유현진이 좋아요를 누른 사실에 대해 알게된다면 기가 막혀 죽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사람의 본질은 다른 사람의 말을 반대로 하는게 아닐까 싶다.뭘 하지 말라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강한서는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틱톡 앱을 다운로드 한후에 전화번호목록에서 유현진의 계정을 손쉽게 찾을수가 있었다.그녀의 모멘트를 들어가보니 그녀가 가장 최근에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의 제목은 '순둥이가 좋아? 짐승이 좋아?' 였다.그는 유현진이 어느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하기 시작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었나?)이렇게 생각하면서 동영상을 클릭해보니 믿지 못할 화면에 그만 얼어붙었다.동영상속의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보면서 '누나' 라고 부르며 아양을 떨고 있었고.게다가 그 다른 남자는 웃통을 벗고 있었고 목에는 목줄이 달린채로 상대방한
유현진은 핸드폰을 멀찍이 들었다. 차미주가 소리를 다 지른 후에야 입을 열었다."조 선생님이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한거야?"차미주는 이에 말끝을 흐렸다."그렇다고 할수 있지."사실 조 선생님이 주동적이라고 볼수도 없었다.조 선생님의 본명은 조준이고 올해 28세이고 시병원 유선외과의 였다.그 날에 조 선생님과 카톡을 서로 주고받은뒤, 그녀는 자주 조 선생님과 대화를 나눴다.예를 들면 음식은 어떤걸 좋아하는지, 평소에 읽는 책들, 또는 좋아하는 영화 유형 등등. 아무튼 알게 모르게 조 선생님의 취미를 파악하고있었다.조 선생님은 한가할때는 답장을 했지만 매번의 대화를 길게 이어가진 않았다.차미주는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고 했지만 조 선생님은 저녁에 친구 생일에 가야해서 못 간다고 했다.남자에 눈이 뜬 차미주는 유현진보다 훨씬 뻔뻔했다.그녀의 말로는 사람은 많지만 그녀의 맘에 드는 사람 만나기는 아주 힘들기에 눈에 맞는 사람을 만난 이상 억지로라도 사귀고 말거라고 했다.그래서 그녀는 창피를 무릅쓰고 어느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냐고 물었다.그녀는 계속 물어보다가 생일을 맞는 사람이 바로 섬블 컴퍼니의 회장 한성우라는걸 알아냈다.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던가...... 현진이랑 친한 사람.그래서 그녀는 얼굴색도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우연이네요, 저도 한 대표랑은 친구사이예요, 저도 저녁에 파티에 가려고 했거든요."이에 조 선생님은 의외의 답변에"근데 아까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하지 않았어요?"차미주는 얼굴색도 변하지 않고 말했다."한 대표가 계속 저를 초대했었는데 제가 너무 북적북적한 곳은 좋아하지 않았어서 원래 선물만 주고 돌아갈려고 했었어요. 조 선생님께서 가신다면 좀 더 있어도 될거 같아요."조 선생님은 가볍게 웃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그럼 밤에 봐요."유현진은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믿기 힘들다는듯이 말했다."이게 데이트 신청을 한거라고?""그럼 신청이 아니고 뭔데? 나 상관 안 해, 너 오늘 한성우 생일에 나 무조건
평소라면, 길에서 우연히 한성우를 만난다해도 쳐다보지도 않았을 일이 조 선생님을 쫓다보니 어쩔수없이 지를수밖에 없었다.아나 모르나, 한성우는 그녀의 좋은 친구였다."너는 내 제일 친한 친구야, 너는 너 친구가 보금자리를 찾는걸 바라지 않아?""만약 오늘 날 데려가지 않으면, 너 5년동안 잠자리를 못가질거라고 저주할거야!"유현진은 입가가 떨렸다.너무나도 악독한 저주였다.그녀는 차미주를 힐끔 보고는"한성우는 사람이 쪼짠해서 선물을 준비해서 가야할거야. 아니면 한성우가 널 쫓아내도 난 몰라."차미주의 눈은 순식간에 반달모양이 되였다."당연하지!""그리고 조건이 있어, 만약 못 지키겠다면......""만약 너가 날 저주한다면 나도 너한테 영원히 조 선생님과는 연결이 안될꺼라고 저주할거야!"차미주는 말문이 막혔다."그건 농담이지, 근데 나 화장 좀 해줄수 있어? 이렇게 갈수는 없잖아."차미주는 잠시 숨을 고른후 말을 이어갔다."내가 강한서를 욕할때는 아무렇지도 않더니 잠자리를 못가지는거엔 왤케 예민해? 강한서가 침대위에선 엄청 대단해?"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퇴근후, 민경하는 강한서를 싣고 약속한 지점에서 유현진을 데리러 갔다.차가 멈추고 민경하는 차에서 내려 유현진을 도와 차문을 열어주었다.유현진은 이에"민비서님, 앞에 조수석도 열어주세요, 친구 데려왔어요."민경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미주를 도와 조수석문을 열어주었다.차미주는 웃으며 말했다."민비서님 감사해요."민경하는 이에 놀라며"차아가씨?"차미주는 어금니를 드러내며"저 오늘 예뻐요?"민경하는 차미주에 대해 그래도 잘 아는 편이였다. 필경 자주 사모님과 어울렸기에 접촉은 피할수 없었다.그의 인상속의 차미주는 항상 후드티에 청바지 머리카락은 어꺠에 닿을정도였고 아주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동그란 눈, 웃을때 드러나는 두개의 어금니, 보일듯 보이지 않는 보조개. 말을 하지않을땐 아직 졸업하지 않은 대학생같은 풋풋함이 묻어났었다.하지만 입을 열기만 하면 사회인이 다 되
앞에서 줄 서있는 사람이 많아서 차미주는 까치발을 들고 보고있었다.시계를 선물하는 사람, 신발을 선물하는 사람, 가방을 선물하는 사람, 액세사리를 선물하는 사람, 게다가 차를 선물하려는 사람까지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속이고 자신이 손에 든 선물을 보고는 소리소문없이 가방안에 넣었다. 현진이 선물 줄때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속셈이였다.강한서의 차례가 되자 그는 한세트의 와인잔을 꺼내 선물했다.차미주는 갑자기 실망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소리로 유현진에게 속삭였다."강한서도 너무 쪼잔한거 아니야? 그래도 제일 친한 친군데 고작 와인잔이라니."유현진은 할말을 잃었다.(어쩐지 강한서가 우리 둘 그냥 똑같다더니, 어쩜 와인잔을 보고 하는 말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을 수가 있지?)그녀의 집에도 똑같은 와인잔이 있었다, 강한서가 회사의 고객한테서 받은거였다.당시에 강한서가 그걸 들고올때 그녀도 차미주와 똑같은 말을 했었다.그녀는 절대로 그녀가 말을 끝낸후 강한서가 그녀를 보는 눈빛을 잊을수 없었다. 의아, 놀람, 믿을수 없다는 표정에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변했다.마지막에 민경하가 알려주길 이건 오지리에서 아주 유명한 와인잔회사에서 제조한 물건이라 했다.잔에 담긴 와인의 맛이 더욱 좋아질뿐만아니라 잔 아래에 박혀있는 보석은 그 가치만 해도 2억은 넘었다.차미주는 파티장에 들어서자마자 한눈에 조 선생님을 찾아냈다.그녀는 먹임감을 노리는 고양이마냥 순식간에 따라갔다. 유현진이 차마 부르기도 전에."한서야, 현진씨."등뒤에서 주강운의 목소리가 들리자 유현진은 고개를 돌리고 놀랍다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주 변호사님?"이에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고는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주강운은 하얀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티셔츠는 항상 마지막 단추까지 달고 있었다.그는 깊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기에 웃고 있지 않을땐 고귀해보였으며 웃을땐 따뜻함이 느껴졌다.주 변호사 몸에 있는 상처 때문인지, 마음속에 있는 자책감때문인지. 그녀는 그를 대할때 항상
주강운은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너 민서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아. 민서가 오해하는 것도 싫고, 두 가족이 이에 대해 기대를 품는 것도 원치 않아."강한서는 오히려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하루 빨리 여친을 찾아서 민서가 일찌감치 포기하도록 하면 되잖아."주강운이 웃으면서 말했다."그게 내가 생각한다고 바로 실현되는 거 아니잖아.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지. 적합한 사람 있으면 나 소개시켜줘. 내가 그렇게 요구가 높은 것도 아니고. 외모야 봐줄 만하면 되고, 성격은 현진 씨 정도면 돼."강한서......상대방이 농담인지 진심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강한서는 주강운의 눈을 응시했다. 강한서에 비해 유현진은 엄청 단순하게 생각했다. 심지어 내심 흥분되었던 그는 고개를 돌려 강한서를 향해 말했다."봐봐. 나 같은 유형 소개팅 시장에서는 은근 인기가 많다니까."한성우도 유사한 얘기를 한 적 있고, 심지어 주강운도 이렇게 말하니 유현진의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강한서가 유현진을 흘끔 쳐다보더니 한마디 뱉었다."그래 얼굴만 예쁘고 머리가 텅 비었으니 인기가 많겠지."유현진......망할 인간! 그 놈의 입에서는 좋은 말이 나올 때가 없지!주강운이 방금 전에 한 말은 농담인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농담 분위기를 거두고 부드럽게 말했다."가자. 성우한테 가봐야지."차미주가 뒤따라 왔을 때, 조 선생님은 한성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는 의사가운이 아닌 정장 차림이었다. 미소를 지으면서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포착하자 차미주의 눈은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을 필터링해 버렸다. 시야에 남은 건 오직 조 선생님 뿐이었다.차미주는 잠깐 옷차림을 정리하고 보폭을 줄여 앞으로 다가가 애교를 섞은 목소리로 불렀다."조 선생님?"조준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차미주에게 시선을 돌렸다.그의 시선은 차미주를 아래로부터 훑기 시작하여, 희고 가느다란 다리를 지나 조금씩 위로 이동하면서 엉덩이,
한성우는 다시 한번 차미주를 밀어냈다.하지만 온 몸에 탄탄한 근육들로 뒤덮인 차미주는 낙지마냥 한성우에게 착 달라붙어서는 떨어지지 않았다. 한성우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밀어낼 수가 없었다.강한서라면 일말의 여지도 없이 바로 밀쳤을 텐데, 한성우는 강한서와 달랐다. 그는 어느 부잣집 따님인데, 자신이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힘껏 밀칠 수가 없었다.한성우는 차미주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면서 미소 지은 얼굴로 말했다."얼굴을 보여줘야 변했는지 안 변했는지 알지."내 얼굴을 보겠다고? 그러면 다 들통날 거잖아.차미주는 얼굴을 아예 한성우의 가슴에 묻으면서 말했다."성우 오빠, 농담하지 마요. 저 쑥스러움을 많이 탄단 말이에요."한성우......이거 누가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 같은 거 아니겠지?키가 이렇게 작은데, 뭔 힘이 이렇게 세?두 사람의 '친밀한' 스킨십을 보자, 조준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미주 씨, 한 대표님과 어릴 때부터 아는 사이었어요?""어릴 때 잠깐 알고 지내던 사이었어요."한성우......이렇게 끌다가 한성우가 뭔가 떠오르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자 차미주는 바로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성우 오빠, 생일 축하해요. 친구들이랑 놀고 있어요. 저는 화장실 다녀올게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성우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한성우는 차미주의 얼굴을 끝내 보지 못했다. 그저 조준과 얘기를 나눌 때 빛이 반짝였던 큰 눈만 뇌리에 박혔다.조준이 물었다."한 대표님, 미주 씨 어느 집 따님이죠?"한성우가 어찌 알겠는가?그저 한마디 얼버무렸다."먼 친척이요."조준이 웃었다."재밌는 친구네요."차미주는 멀리 가고 나서야 고개를 돌려 상황을 살폈다. 조 선생님의 기색이 평소와 다름없자 비로소 시름을 놓았다.엄청 위험했다! 그나마 반응이 빨라 위험한 상황은 모면했지만!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자, 방금 전에 한성우를 안았던 장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불쾌한 표정을
이때 차미주에게서 문자가 왔다."강한서랑 조 선생님이 아는 사이야?"유현진이 답장을 했다."그런 것 같어.""너 강한서한테 조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아보라고 해. 만약 나랑 조 선생님이 잘되면 나중에 너랑 강한서를 주례로 모실게."차미주가 부탁하지 않더라도 유현진은 알아볼 계획이었다. 어느 집안 출신인지 알아보기 전에 우선 사람 됨됨이를 알아야 하니까.사람들이 인사말을 서로 주고받은 후 유현진은 낮은 소리로 강한서에게 물었다."당신, 조 선생님과 잘 아는 사이야?"강한서가 유현진을 흘끔 쳐다보더니 답했다."아니!"그러자 유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당신한테 말을 걸어?"강한서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말을 거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내가 일일이 다 잘 알아야 돼?"유현진은 할말을 잃었다.강한서는 일부러 말해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가끔 한성우가 사람들을 초대하는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을 뿐, 그의 배경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하지만 유현진은 강한서가 일부러 말해주는 않는 줄 알고 순간 화가 났다.이러한 자리에서 강한서는 항상 인기가 폭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유현진은 옆에서 딱히 할말도 없었고, 머릿속은 온통 조 선생님에 관해 알아볼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이때 그는 주강운이 조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포착했다.두 사람의 모습을 보아서는 친한 사이인 것 같았다. 유현진은 바로 술잔을 들고 다가갔다."강운 씨, 이거 드셔 보실래요?"주강운이 고개를 돌려 유현진을 발견하자 눈빛이 더없이 부드러워졌다. 그는 유현진이 건네는 디저트를 받아쥐고는 부드럽게 말했다."고마워요."유현진은 이 기회에 조준에게 인사를 했다."조 선생님, 안녕하세요."조준도 예의를 다해 인사를 했다."현진 씨, 안녕하세요."주강운이 옆에서 물었다."두 사람 아는 사이에요?""아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고, 얼마 전에 친구가 건강검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