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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한성우는 다시 한번 차미주를 밀어냈다.

하지만 온 몸에 탄탄한 근육들로 뒤덮인 차미주는 낙지마냥 한성우에게 착 달라붙어서는 떨어지지 않았다. 한성우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밀어낼 수가 없었다.

강한서라면 일말의 여지도 없이 바로 밀쳤을 텐데, 한성우는 강한서와 달랐다. 그는 어느 부잣집 따님인데, 자신이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힘껏 밀칠 수가 없었다.

한성우는 차미주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면서 미소 지은 얼굴로 말했다.

"얼굴을 보여줘야 변했는지 안 변했는지 알지."

내 얼굴을 보겠다고? 그러면 다 들통날 거잖아.

차미주는 얼굴을 아예 한성우의 가슴에 묻으면서 말했다.

"성우 오빠, 농담하지 마요. 저 쑥스러움을 많이 탄단 말이에요."

한성우......

이거 누가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 같은 거 아니겠지?

키가 이렇게 작은데, 뭔 힘이 이렇게 세?

두 사람의 '친밀한' 스킨십을 보자, 조준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미주 씨, 한 대표님과 어릴 때부터 아는 사이었어요?"

"어릴 때 잠깐 알고 지내던 사이었어요."

한성우......

이렇게 끌다가 한성우가 뭔가 떠오르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자 차미주는 바로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

"성우 오빠, 생일 축하해요. 친구들이랑 놀고 있어요. 저는 화장실 다녀올게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성우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한성우는 차미주의 얼굴을 끝내 보지 못했다. 그저 조준과 얘기를 나눌 때 빛이 반짝였던 큰 눈만 뇌리에 박혔다.

조준이 물었다.

"한 대표님, 미주 씨 어느 집 따님이죠?"

한성우가 어찌 알겠는가?

그저 한마디 얼버무렸다.

"먼 친척이요."

조준이 웃었다.

"재밌는 친구네요."

차미주는 멀리 가고 나서야 고개를 돌려 상황을 살폈다. 조 선생님의 기색이 평소와 다름없자 비로소 시름을 놓았다.

엄청 위험했다! 그나마 반응이 빨라 위험한 상황은 모면했지만!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자, 방금 전에 한성우를 안았던 장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불쾌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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