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6화

그는 숨을 죽이고 일일이 대조해 보았다.

그의 예상대로 9743 숫자 네 개 모두 그 위에 있었다.

그럼 하현주가 설정한 비번이 은영 선생님의 행사 횟수?

찐팬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위였다.

그럼 나머지 두 자리는?

6과 5는 뭘 의미하지?

9743이 은형 선생님과 연관이 있다면, 6과 5도 분명 은영 선생님과 관련 있을 텐데.

유현진은 잠깐 고민하다가 검색창에 은영 선생님을 입력해보니, 은영 선생님의 생일이 바로 6월 5일이었다.

비번이 이거라고?

유현진은 갑자기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가 수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선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자, 주강운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유현진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 화면을 끄고 말했다.

"강운 씨, 조금 있다가 그이한테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갔다고 전해줘요. 그리고 집 갈 때 미주를 집에다 바래다주라고 해요."

유현진의 심각한 표정을 보자 주강운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

"아뇨."

유현진은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저녁에 비가 있다고 하네요. 제가 키우는 화분들이 비를 맞으면 안돼서 비막이를 해줘야 해요. 도우미 아주머니가 온 지 얼마 안돼서 서툴다보니 제가 직접 가봐야 해요."

"알겠어요. 제가 조금 있다가 한서에게 전할게요."

"고마워요."

그러고 나서 유현진은 빠른 걸음으로 떠나갔다.

주강운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방금 전의 대화를 다시 떠올려 보더니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택시를 잡아 아름드리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유현진은 금고 앞으로 직행하여 659743을 입력했다.

틀렸다.

그는 입술을 깨물면서 다시 974365를 입력했다.

그러자 금고에서 "띠띠" 소리가 나더니 치륜들이 서로 맞물리는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쾅당"소리가 울리면서 금고 문이 튕기면서 열렸다.

그 안에스는 엄청 두꺼운 자료가 놓여 있었다.

그가 손을 내밀어서 꺼내보자 첫 번째 자료가 바로 이혼협의서였다.

그는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놀라운 마음을 애써 다독이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