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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당연히 유현아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만약 유현아가 강한서를 어떻게 해 보려고 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먼저 유현아를 혼냈을 것이다.

교활한 유현아는 자기가 한 짓은 생략하고 말했다.

"왜겠어요? 오늘 한 대표 생일이라 강한서가 취하는 바람에 난 그냥 부축해 줬을 뿐인데 유현진이 막무가내로 달려와서 내 뺨을 때렸지 뭐에요!"

백혜주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가만히 있었어?"

"날 잡고 있어서 움직일 수도 없었어요!"

유현아는 눈물 콧물 짜가면서 말했다.

"엄마, 아빠랑 혼인 신고도 했는데 난 왜 아직도 이런 대접 받아야 해? 나 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냐고!"

백혜주도 사실 많이 억울했다.

다른 부부는 당당하게 결혼하는데 백혜주는 혼인신고도 남들 눈을 피해 해야 했으며 파티 같은 장소에는 아직도 비서 자격으로 동행해야 했다.

그녀는 20년을 죽은 듯이 참아왔다. 게다가 하현주에게 사고가 나면서 드디어 유상수도 이혼을 마음먹었는데 하필 강씨 가문에서 유현진을 선택했다.

마침 이때 유상수의 사업은 정체기에 들어섰고 유현진의 결혼은 유상수에게 동아줄 같은 기회가 되었다. 그러니 유상수는 당연히 유현진을 조상님 섬기듯 섬길 수밖에 없었다.

그때 유현진이 이혼을 반대하니 유상수도 바로 이혼 결심을 접었다.

백혜주와 유현아의 오랜 기다림과 인내는 유현진의 한마디에 짓밟히고 말았다.

막내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절차를 빌미로 백혜주가 억울함을 토로하지 않았다면 유상수는 아마 지금까지도 하현주와 이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혼도 했고 혼인신고도 했는데 예전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다.

그녀는 여전히 유상수의 숨겨둔 여자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웠다.

하현주와 유현진에 대한 증오, 그리고 유상수의 우유부단함에 대한 불만.

유현진이 이혼하지 않는 이상, 백혜주와 유현아는 영원히 빛을 볼 수 없다.

한평생 명분도 없는 데다가 유현아까지 괴롭힘을 당하니, 그녀도 더는 참기 힘들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서재에 있던 유상수가 문을 열고 나섰다. 아래층에서 유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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