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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부모의 편애가 이 지경까지 무섭다니.

"정말 강한서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유현아 데리고 우리 집으로 와서 다 같이 확인해 보죠. 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따져보자고요."

유상수는 목이 멨다.

유상수는 얼굴이 시커멓게 변해버린 유현아를 바라보며 의구심이 들었다.

유상수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알아볼게."

"잠깐만요."

유현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아빠, 구암동 고아원 후원금은 언제 이체하실 거예요?"

유상수는 멈칫하더니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회사 매출이 떨어져서 더는 후원 못 할 것 같아. 시청에 연락 넣었으니 시청에서 도와줄 거야."

유현진은 표정이 굳어졌다.

"아빠, 후원금은 엄마 카드에서 나가는 거예요. 회사 매출이 아무리 떨어졌다고 한들 월 2천만 원이 많아요? 차라리 변호사 고용해서 엄마 지분 나한테 넘겨요. 후원금 내가 직접 처리할 테니."

유현진의 말에 유상수는 표정이 일그러지며 말했다.

"네 엄마 매달 병원비만 몇천만 원이라 일 년이면 몇억이 들어가. 넌 우리 집안이 강씨 가문처럼 재산이 많은 줄 알아? 네 엄마 병원비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무슨 돈으로 후원까지 해?"

유현진은 쌀쌀하게 웃었다. 유상수는 교묘하게 지분 얘기를 피해 갔다. 만약 정말 하현주의 돈으로 병원비조차 지불하기 힘들다면 유상수는 본인이 먼저 애물단지를 유현진에게 넘겼을 것이다. 계속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하현주는 유상수의 죄증을 낱낱이 찾아 내 겨우 유상수를 재산포기 각서에 사인하게 했다. 그러니 유현진은 하현주의 심혈을 꼭 지켜 내 유현아한테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넘긴다 이거지. 그래, 내가 직접 찾아올 거야!"

유현진이 답이 없자 유상수가 말했다.

"현진아, 네 엄마 건강이 우선 아니겠어? 우리가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잖아. 나라에서 알아서 하겠지 국민이 걱정할 일이 아니야. 너 그 시설에 남다른 감정이 있다는 거 나도 알고 있지만 일단 우리가 살고 봐야지."

'시설에 후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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