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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이런 자기 자랑이 대다수인 홍보 강연 원고는 전혀 강한서의 취향이 아니다.

유현아는 프로젝트 홍보보다 본인 자랑에 더 신경 썼다.

그녀는 인기도 많았고 자기의 장점도 잘 이용했다. 두 번의 홍보 강연으로 유현아는 몇십만이나 되는 팔로우를 얻었으며 긍정적인 기사와 실검이 수두룩하게 생겼다.

사실 이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마치 유현아와 회사를 세트로 만드는 듯한 행동이라 나중에 다들 유현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한성 그룹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유현아의 이미지는 점차 회사의 이미지와 겹친다.

만약 유현아가 늘 지금처럼 완벽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면 회사도 손해 볼 것 없다.

하지만 신이 아닌 사람이다 보니 늘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건 사고라도 생겨서 이미지가 몰락하면 한성을 노리던 사람들이 이때다 싶어 득달같이 달려들 것이다.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 펜을 들어 그녀의 이야기로 감성팔이 하는 부분을 지워버리고 주제와 연관된 내용만 보류했다.

그리고 다시 유현아에게 건네주었다.

"이렇게 해."

원고를 확인한 유현아는 얼굴색이 변했다.

"대표님, 너무 많이 삭제하신 거 아니에요?"

강한서는 아무 말 없이 머리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유현아가 해석했다.

"지난 두 차례 강연에서 이것과 비슷하게 했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어요. 강현우 부대표님도 아주 만족스러워하셨고요. 특별히 저한테 더 추가하라고 하셔서 추가한 건데 이걸 지우시면 시간이 많이 남아요."

강한서가 쌀쌀맞게 말했다.

"답은 정해져 있었으면서 나한테 왜 물어?"

유현아는 목이 메어왔다.

사실 그녀는 강한서가 어젯밤 일을 기억하는지 궁금했기도 하고 두 차례 홍보 강연으로 효과가 좋았으니 강한서에게 인정받으려고 일부러 왔다.

그런데 강한서가 이렇게 혹평할 거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유현진도 자리에 있고 강한서도 아무렇지 않은 거로 보아 어젯밤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싶다.

"할 얘기 남았어?"

강한서가 차갑게 말했다.

유현아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니, 아니요."

강한서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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