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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프로젝트에 대한 중시도 있지만 강한서라는 엘리트 졸업생에 대한 환영이기도 하다.

한성 그룹에서는 매년 다수의 엘리트를 채용했는데 그중 대다수가 태주 대학교의 졸업생이다. 취업은 물론 유학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인재 유출 방지에 힘썼다. 이는 태주 대학교의 평판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

오후 한 시쯤, 강한서와 유현진을 태운 차는 태주 대학교로 향했다.

20분쯤이 지나 그들은 현장에 도착했다.

"우수 졸업생 강한서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스카이' 프로젝트 성공 기원."

학교 앞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학교 앞 관상용 식물은 허리 굽혀 인사하는 곰처럼 다듬어졌다.

교문이 열리자 양측에서 재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촬영했다.

강한서는 비록 졸업한 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태주 대학교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매년 개학식에 선생님들은 꼭 강한서를 소비했기에 아직도 많은 학생이 강한서를 우상처럼 생각했다.

유현진도 워낙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문뜩 그녀는 재학 중이던 시절 캠퍼스 사이트에서 보았던 게시물이 떠올랐다.

"학생 때 우상처럼 여기던 사람과 결혼한다면."

그때 유현진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만약 그 사람과 결혼한다면 난 10년을 채식주의자로 살수도 있어.

그런데 지금은.

유현진은 옆에 앉은 강한서를 힐끗 보며 생각했다.

'그냥 그래, 역시 가지고 나면 재미를 잃는단 말이야.'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강한서를 상대로 질투가 생겼다.

같은 학교를 졸업했건만 강한서는 아직도 레전드로 불린다. 하지만 정작 유현진은 그렇다 할 성과가 없다 보니 창피한 마음에 멘토와 연락조차 주고받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자기가 학교에 누가 될까 봐 태주 대학교를 나왔다는 말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승부욕을 되찾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녀는 은근히 다짐했다. 다음에 학교로 돌아올 땐 기필코 강한서보다 더 떠들썩하게 올 것이라고 말이다.

태주 대학교는 차량이 출입하는 것을 금지한다. 하여 그들은 학교 문을 들어서 주차장에 주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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