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02화

Author: 조십일
강한서는 그녀의 고분고분한 태도에 이내 마음이 녹아내렸다.

만약 유현진이 평소와 같은 말투로 말했다면 강한서는 아마 잠시 고민했었겠지만 이런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니 전혀 거절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강한서는 이내 승낙하자 유현진은 위층으로 올라가 외출 준비를 했다.

30분쯤 지나니 인내심이 바닥난 강한서가 도우미를 시켜 유현진을 재촉하려고 하던 그때, 유현진이 마침 내려왔다.

유현진은 웨이브를 주어 더 윤기 나는 헤어를 연출했고 검은색 브이넥 롱드레스를 입어 몸매를 더 부각했다.

그녀는 머리를 살짝 들고 계단을 밟으며 내려왔다. 그녀의 정교한 외모는 굳이 주얼리를 하지 않아도 빛나고 있었다.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강한서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며 미소를 지었다.

"가자."

유현진의 패션은 과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워낙 귀티가 흐르다 보니 누더기를 입고 걸어가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마치 그녀의 성격처럼 강렬했다.

부부가 팔짱을 끼고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 민경하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대표님 이제야 철든 거야?'

민경하는 더는 생각할 틈도 없이 이내 차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이 차에 오르고 나서야 민경하가 물었다.

"사모님 먼저 모셔다드릴게요. 어디 가세요?"

유현진이 대답했다.

"강 대표와 함께 태주 대학교로 가요."

민경하는 문뜩 유현진도 태주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유현진은 비주얼이 사기인 데다가 통통 튀는 성격이라 사람들은 그녀와 태주 대학교가 연관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한다.

태주 대학교의 진입 장벽은 아주 높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지역 10등 안에 들지 못한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특기생이라고 해도 성적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다.

민경하는 유현진의 대학입시 점수가 상당히 높다고 기억한다.

그녀는 전공과목 점수를 제외하고도 한주시에서 태주 대학교를 제외한 모든 대학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전공과목 점수를 합치면 2등을 월등히 초과했다.

그녀는 본인의 전공에서 아주 뛰어난 존재이다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Kaugnay na kabanata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403화

    '왜 저렇게 심취해서 보는 거야?어딜 보고 있기에?'강한서는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가서 보았다가 할 말을 잃고 말았다.펼쳐진 책 속에는 휴대폰이 놓여 있었으며 유현진은 한창 라방을 보고 있었다.상대는 금방 운동을 끝냈는지 옷이 흠뻑 젖어 있었고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무슨 얘기를 했는지 시청자들은 열띤 호응을 했으며 유현진도 빠른 속도로 '좋아요'를 눌러댔다.이내 남자는 웃통을 벗어버렸다.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독서를 통해 정서 조절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거나 보고 있었다니.강한서는 굳은 표정으로 책을 들어버렸다. 지지대가 사라지자 휴대폰은 그대로 유현진의 무릎 위로 떨어졌다.그제야 유현진은 정신을 차리고 이어폰을 빼며 물었다."끝났어?"강한서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휴대폰을 들어 팔로우를 취소하고 차단 했다.…..."강한서, 이건 너무하잖아. 내가 뭐 보는 것까지 다 참견해야 해?"강한서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가치가 없는 건 적당히 봐. 당신 이러다가 바보 된다.""그게 왜 가치가 없어? 그럼 당신은 어떤 가치 있는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했는데? 공유해 봐."말을 끝낸 유현진은 강한서의 휴대폰을 낚아채 강한서의 얼굴 앞에 대고 흔들어 안면인식 잠금을 풀었다. 그러고 틱톡을 켰다.강한서는 그녀를 막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최소한 당신 거보다 가치 있을걸.""안 믿어."유현진은 강한서의 팔로우를 확인했다. 강한서의 팔로우는 오직 한 사람, 바로 유현진이다.흠칫하는 유현진에게 강한서가 담담하게 말했다."최소한 내 팔로우 상대는 단순한 바보지. 당신처럼 껍데기만 화려한 인간이 아니라."…...유현진은 잠시 설렐 뻔했는데 강한서의 찬물 끼얹는 한마디에 설렘이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어때."강한서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당신이 팔로우한 사람보다 낫지?"유현진은 어금니를 깨물고 휴대폰을 던져주었다.괘씸한 마음에 말대꾸하려던 그때, 누군가 노크했다.강한서는 이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404화

    이런 자기 자랑이 대다수인 홍보 강연 원고는 전혀 강한서의 취향이 아니다.유현아는 프로젝트 홍보보다 본인 자랑에 더 신경 썼다.그녀는 인기도 많았고 자기의 장점도 잘 이용했다. 두 번의 홍보 강연으로 유현아는 몇십만이나 되는 팔로우를 얻었으며 긍정적인 기사와 실검이 수두룩하게 생겼다.사실 이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마치 유현아와 회사를 세트로 만드는 듯한 행동이라 나중에 다들 유현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한성 그룹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유현아의 이미지는 점차 회사의 이미지와 겹친다.만약 유현아가 늘 지금처럼 완벽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면 회사도 손해 볼 것 없다.하지만 신이 아닌 사람이다 보니 늘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사건 사고라도 생겨서 이미지가 몰락하면 한성을 노리던 사람들이 이때다 싶어 득달같이 달려들 것이다.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 펜을 들어 그녀의 이야기로 감성팔이 하는 부분을 지워버리고 주제와 연관된 내용만 보류했다.그리고 다시 유현아에게 건네주었다."이렇게 해."원고를 확인한 유현아는 얼굴색이 변했다."대표님, 너무 많이 삭제하신 거 아니에요?"강한서는 아무 말 없이 머리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유현아가 해석했다."지난 두 차례 강연에서 이것과 비슷하게 했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어요. 강현우 부대표님도 아주 만족스러워하셨고요. 특별히 저한테 더 추가하라고 하셔서 추가한 건데 이걸 지우시면 시간이 많이 남아요."강한서가 쌀쌀맞게 말했다."답은 정해져 있었으면서 나한테 왜 물어?"유현아는 목이 메어왔다.사실 그녀는 강한서가 어젯밤 일을 기억하는지 궁금했기도 하고 두 차례 홍보 강연으로 효과가 좋았으니 강한서에게 인정받으려고 일부러 왔다.그런데 강한서가 이렇게 혹평할 거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게다가 유현진도 자리에 있고 강한서도 아무렇지 않은 거로 보아 어젯밤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싶다."할 얘기 남았어?"강한서가 차갑게 말했다.유현아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아니, 아니요."강한서는 그녀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405화

    프로젝트에 대한 중시도 있지만 강한서라는 엘리트 졸업생에 대한 환영이기도 하다.한성 그룹에서는 매년 다수의 엘리트를 채용했는데 그중 대다수가 태주 대학교의 졸업생이다. 취업은 물론 유학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인재 유출 방지에 힘썼다. 이는 태주 대학교의 평판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오후 한 시쯤, 강한서와 유현진을 태운 차는 태주 대학교로 향했다.20분쯤이 지나 그들은 현장에 도착했다."우수 졸업생 강한서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스카이' 프로젝트 성공 기원."학교 앞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학교 앞 관상용 식물은 허리 굽혀 인사하는 곰처럼 다듬어졌다.교문이 열리자 양측에서 재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촬영했다.강한서는 비록 졸업한 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태주 대학교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매년 개학식에 선생님들은 꼭 강한서를 소비했기에 아직도 많은 학생이 강한서를 우상처럼 생각했다.유현진도 워낙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문뜩 그녀는 재학 중이던 시절 캠퍼스 사이트에서 보았던 게시물이 떠올랐다."학생 때 우상처럼 여기던 사람과 결혼한다면."그때 유현진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만약 그 사람과 결혼한다면 난 10년을 채식주의자로 살수도 있어.그런데 지금은.유현진은 옆에 앉은 강한서를 힐끗 보며 생각했다.'그냥 그래, 역시 가지고 나면 재미를 잃는단 말이야.'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강한서를 상대로 질투가 생겼다.같은 학교를 졸업했건만 강한서는 아직도 레전드로 불린다. 하지만 정작 유현진은 그렇다 할 성과가 없다 보니 창피한 마음에 멘토와 연락조차 주고받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자기가 학교에 누가 될까 봐 태주 대학교를 나왔다는 말조차 하기 어려웠다.그녀는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승부욕을 되찾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그녀는 은근히 다짐했다. 다음에 학교로 돌아올 땐 기필코 강한서보다 더 떠들썩하게 올 것이라고 말이다.태주 대학교는 차량이 출입하는 것을 금지한다. 하여 그들은 학교 문을 들어서 주차장에 주차했다.오늘 한성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406화

    강한서는 돌려말하는걸 선호하진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선생님앞에선 엄청난 존경심을 드러냈다.강한서는 이에 정 교장한테 물음을 던졌다."누군가요?"정 교장은 웃으며 말했다."조금 이따가 들어가면 다 알게 될걸세."대화를 나누다 보니 금새 휴식실앞까지 도착했다, 비서가 문을 열자 유현진은 휴식실의 소파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주강운을 발견했다. 회색 양복에 금속테 안경을 쓰고 있는 그는 고개를 숙이고 손 안의 서류를 보고있었다."강운씨, 누구 만나러 왔어요?"주강운은 소리가 나는쪽을 바라본후 안경을 벗은후 부드러운 눈매를 드러냈다."한서 만나러 왔어요."유현진은 의외의 대답에 머리속에 한줄기 생각이 스쳤다. 이전에 자신이 주강운에게 재판을 맡겼을때 그가 자신이 T 대학교 법학계를 나왔었다고 알려줬던 일이 생각났다.하지만 오늘과 같은 자리에 나타난건 조금 의외였다.이에 정 교장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해석을 했다, 주강운은 초청강사로 오전에 법학계에서 두시간짜리 강의를 했었다, 게다가 법학원의 원장이 직접 전화 초청했던 것이였다.정 교장과 법학원의 원장은 서로 친구사이였었기에 주강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주강운과 강한서의 사이도 잘 알고 있었기에 강의가 끝난후 불러서 밥 한끼 식사를 같이 하려고 했다.주강운은 열렬한 초대에 거절을 못하고 남아있었다.윗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선 공적인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유현진은 말을 끼어들수 없었다.주강운은 의외로 입담이 좋아서 강한서의 과묵한 성격에 비하면 이런 자리에선 더욱 더 빛나는듯 했다.결국 문과 출신이고 법학계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유지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한수위 였다.대화가 무르익고 정 교장은 문뜩 강한서한테 질문을 던졌다."한서야, 네 와이프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있니?"유현진은 조금의 수치를 느꼈다.전업주부는 별로 창피한 일은 아니였지만 모교의 교장앞에서 전업주부라 하는건 뭔가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유현아는 옆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말문을 열었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407화

    그녀가 떠난후 스태프는 다시 한번 설비를 검사했다.몇분이 지나고 누군가가 갑자기 방송실의 문을 두드렸다.이에 스태프는"들어오세요.""안녕하세요."청아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스태프는 고개를 돌렸다.상대방은 상냥하게"바깥의 스크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것 같아요, 한 번 나와서 봐주실수 있나요?""스크린이 이상하다고요?"스태프는 말하면서 바깥으로 걸어갔다."저도 잘 모르겠네요, 한 번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두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방송실의 문은 제대로 닫힌 상태가 아니였고 모니터가 번뜩이는걸 발견했다.스태프가 밖에 나와서 보니 스크린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그는 재빨리 동료한테 조작실에 들어가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봐달라고 했다, 동료가 들어간뒤 뒤이어 모니터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스태프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그는 분명히 한성그룹의 사람이 와서 자료를 복사해갈때 스크린 전원을 직접 켰었다. 하지만 왜서 또 꺼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유현진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우연으로 화장실에 온 유현아를 마주쳤다.유현진은 그녀를 무시하고 지나쳐 가려고 했다.그녀가 지나갈때 유현아는 그녀를 불러켜세웠다."유현진, 당신 모교에서 내가 강의하는걸 보고있자니 기분이 어때?"유현진은 발걸음을 멈춘후 그녀를 흘겨봤다."너도 이런식으로밖에 T대학교에 올 일이 없지 않아? 시험 쳐서 올려면 10수해도 되나마나 할것 같은데?"이에 유현아는 심소흡을 한뒤"나는 붙지 못한다고 쳐도 너는 어떤데? 다른 사람 우리안에서 사육당하는것밖에 더돼? 돈 좀 있다고 뭐라도 된것 같지?"이 말은 안하윤이 그 전에 자신에게 했던 말이랑 똑같았다. 유현아는 점점 더 자신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았다.유현진은 마음속으로 의문이 들었다, 유현아는 예전에는 항상 어두운곳에서만 수작을 부렸었는데 어제 강한서한테 작업건거도 그렇고 오늘 지금 그녀랑 정면으로 부딪히는것도 그녀의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408화

    그녀가 눈앞에 다가왔을때 강한서는 손을 뻗어 그녀의 썬글라스를 벗겼다.이에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썬글라스는 왜 벗겨?""썬글라스 끼고 올라가면 누가 당신 강연에 관심이나 있겠어?"유현진은 이에 새침해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당신이 날 단속하는건 가능해도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 단속할수 있을까?""풉- -"옆에 있던 민경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민경하는 역시 연기를 배운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코미디까지 섭렵하다니.강한서는 민경하를 힐끔 쳐다보고는 기침을 지었다, 그리곤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그는 썬글라스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얌전하게 있어,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알았어."유현진은 드물게도 어째선지 이번엔 반기를 들지 않았다.오후 세시, 정식으로 토론회를 시작했다.정 교장이 제일 처음 한성 그룹과의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후 한성그룹에서 파견된 인원들이 차례대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아주 빨리 달아올랐다.강현우와 강한서는 각각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대해서 간단한 축사를 했다. 그리고는 마이크를 유현아에게 넘겼다.그녀는 마이크 높이를 낮춘뒤 상냥한 목소리로 답했다."이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번에 한성그룹에서 준비하는 프로젝트 '스카이 프로젝트' 에 대해 설명하려고 나왔습니다. 저는 유현아라고 하고 올해 스물두살이고 현 한성그룹 운영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랑 비슷한 나이이신 분이 있나요, 손 들어보시겠어요......"유현아의 목소리는 아주 달콤했고 말하는 속도가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으며 말투에 특유의 억양이나 습관이 없었기에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 났다, 이러한 서로 참가하는 형식의 강연은 사람들의 집중을 끌기에 충분했다.유현진은 앞에 놓여져있는 물컵을 가볍게 톡톡 쳤다, 시간을 재는듯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따분함을 드러내는듯 했다."네? 제가 대단하다고요? 당치도 않은 말씀이예요."유현아는 미소를 지으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409화

    뒤이어 스크린에는 PPT화면이 나타났다, 하지만 스크린에 나타난건 유현아가 말한 '스카이 프로젝트' 안건이 아니라 친자확인서였다.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니 유현아의 출생증명과 아버지 어머니의 자료가 나타났다.위 자료에선 두 사람이 하현주 몰래 뒤에서 불륜을 한 정황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언제 유현아를 낳았고 또 언제 유현아가 보육원에 보내졌으며 그후 유상수의 와이프로 하여금 입양하게 하려는 계획이 적혀있었다.아래의 관중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고 이 상황을 빨리 눈치챈 기자들은 미친듯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헐, 유현아가 유상수의 숨겨놓은 친딸이였어?!""유상수가 누군데?""그 뭐야, 유현아를 입양한 부부의 남편쪽이잖아. 근데 양아버지가 아니라고? 그 사람이 어떻게 유현아의 친 아버지지?""위에 적혀있잖아, 유상수가 자신의 비서랑 바람이 나서 유현아를 낳았고,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 그녀의 보육원에 맡겼다고. 그리고 유상수 와이프는 예전에 자선사업을 했었던 사람이라서 그걸 이용해서 사고로 위장해 유현아를 입양한거라고......"" 자신의 사생녀를 와이프곁에 둔것도 모잘라 키우게까지 했다고? 진짜 미친거 아니야? 요즘 드라마도 이런 막장은 없는데, 그 사람 와이프는 전생에 나라라도 팔아먹었대?""헐, 역겹네. 내가 오랫동안 유현아를 봐서 아는데 예전에 페이스북에 한 번 자신이 입양된 부모의 친 딸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글을 올린걸 본적이 있어. 그때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옹호해줬는데. 이제 보니까 자신 얘기였었구만? 사상녀따위가 안방을 차지한것도 모자라서 인터넷에서 거짓말까지 퍼뜨리네? 사람 맞아?""도대체 무슨 염치로 여기에서 자신이 이룬게 모두 노력때문이라고 뻔뻔하게 말할수가 있지? 도대체 어떻게?""보육원에서 괴롭힘을 받았다는것도 거짓말 아니야? 친부모가 데려다준 보육원인데 괴롭힘을 받게 냅둘리가 없지, 아무튼 난 못 믿겠어.""말마다 거짓말이네, 진짜 토 나와! 한성 그룹은 왜서 이런 사람을 강사로 초청했지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410화

    유현아는 당황한 기색으로 머리를 돌려 스크린을 쳐다봤다. 스크린의 내용을 확인하자 그녀의 안색은 사색이 되였다.PPT에서 보여준건 인간의 윤리를 벗어난 내용이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이것들은 확실하게도 그녀한테 일어났던 일이라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그녀가 그토록 오랫동안 쌓아왔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건 일도 아니였다, 유현아의 팬들은 그녀의 거짓말을 용서할수가 없었다.상아탑과도 같은 T대학교에서 공부하고있는 학생들은 감정쪽에선 비교적 직접적이였기에 서로 함께 유현아에게 T대학교에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물을 뿌리는 사람, 과일을 던지는 사람, 심지어는 신발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게다가 그 신발은 아주 정확히 유현아의 얼굴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그녀의 코에선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학교의 지도자들은 선생님과 스태프들에게 얼른 상황을 통제하라 지시했고 한성 그룹의 스태프들은 재빨리 관중들의 표적이 된 유현아를 백스테이지로 데려갔다.강현우는 재빨리 경찰 전화를 걸었다, 이건 그가 준비했던 프로젝트라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피할수가 없었기 때문이였다.다행히 빠른 조치하에 현장의 스크린화면은 1~2분만에 꺼졌지만 무대아래의 학생들은 여전히 들끓었다. 강연장을 떠나는걸 거부했으며 그 정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유현진은 옆에서 이 광경은 차가운 태도로 바라봤다.강한서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유현진은 태연하게 그에게 눈길을 보냈다."한서야."주강운은 어느새에 무대에 올라갔는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너 먼저 현진씨를 데리고 내 차를 타고 돌아가, 지금 학생들이 너무 흥분한거 같아, 지금 차를 막는 사람도 있어. 조금만 더 늦으면 여기서 벗어나기 힘들꺼야."강한서는 입술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시간이 꽤 흐른뒤에야 입을 열었다."민경하, 너 먼저 강운이랑 와이프 데리고 돌아가."민경하는 빠르게 대답했다."그럼 제가 이따가 다른 차를 몰고 대표님을 데리러 오겠습니다."강한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주머니의 썬글라스를 유현진에게

Pinakabagong kabanata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8화

    “아니면 뭐 다른 이유라도 있을까 봐?”차미주는 물 한 모금 마시며 한성우의 눈길을 피했다.그런 그녀를 몇 초 동안 뚫어져라 보던 한성우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럼 나는 뭐라고 저장해줄까? 슈크림?”순간, 차미주는 입안에 있던 물을 푸하고 내뿜었다.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자 촉촉한 미간과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한 한성우는 관능미가 한층 더해져 매혹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턱에 고여있던 물방울이 차미주의 손에 떨어져 차미주는 저절로 손이 움츠러들었다.“크리미가 이런 뜻이었어? 도대체 그 머릿속엔 무슨 야리꾸리한 생각이 들어있는 거야?”차미주는 얼굴이 빨개지고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뭐라는 거야?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으니까 생사람 잡지 마!”눈꼬리가 올라간 한성우의 눈매는 유달리 이뻤다.“오늘 어때?”“뭐라고?”차미주는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후회하고 있어서 한성우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한성우는 더욱 목소리를 낮춰 그녀의 귀를 깨물며 물었다.“크리미의 저력을 알고 싶지 않아?”차미주가 도망치려고 하는 순간, 한성우는 그녀를 잡아 소파에 눕혔다.차미주는 발버둥 치며 말했다.“이거 놔줘.”한성우는 그녀의 얼굴에 뽀뽀하며 말했다.“나쁜 생각은 네가 먼저 한 거잖아. 너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닌걸.”차미주는 부끄러워하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난 아무 생각하지 않았다고.”“그래, 그래, 다 내 탓이야.”한성우는 티셔츠를 벗어 던지고 조잘조잘 말하는 차미주의 입을 자신의 입술로 막았다.차미주는 해명하려고 했으나 한성우는 기회를 주지 않고 그녀를 침대로 이끌었고 결국 차미주는 해명은 커녕 화를 낼 기력도 얼마 남지 않았다.한성우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더더욱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의 팔에 끼어있던 한현진이 선물했던 팔찌가 손에 닿았다.그는 그녀의 팔을 들어 전등불에 비추자 미주는 아프다고 팔을 빼며 말했다.“망가뜨리면 안 돼. 함부로 다치지 마.”한성우는 팔찌를 만지작거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7화

    한성우가 멍때리고 있을 사이, 차미주는 그를 바닥에 제압해 버렸다.“아파 아파.”한성우는 크리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아프다고 외쳤다.그는 처음으로 차미주가 밥을 너무 잘 먹어도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밥심을 모두 자신을 제압하는 데 썼다간 언젠가는 자신의 몸이 고장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차미주는 이를 갈며 핸드폰을 내놓으라고 말했다.“줄게 줄게, 나를 먼저 놔줘.”강한서와 달리 한성우는 바로 투항하는 타입이었다.차미주는 한성우가 폰을 돌려주자 그제야 완전히 그를 풀어주었다.한성우는 바닥에 앉아 아픈 어깨를 문지르며 불평했다.“아가씨, 내 나이가 이제 서른이 넘어요. 신체기능이 점점 떨어질 나이라고요. 나를 이렇게 함부로 다루다가는 큰일 난다고요.”“도둑놈 잡는 게 습관 대서 그래. 그러니까 돌려달라고 할 때 줬으면 됐잖아. 핸드폰을 가지고 튀니까 직업병이 도져서 그런 거지.”차미주는 폰을 호주머니에 넣으며 괜히 기침 한번 했다.“정의 구현이 아니라 찔리는 것이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한성우가 되묻자 차미주는 귀가 빨개지며 부정했다.“찔리긴 뭐가 찔려, 괜한 트집 잡지 마.”한성우는 어깨를 문지르며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찔리는 게 없는데 왜 안 보여줘? 혹시 조준한테 미련이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지? 전번 날에도 두 사람이 통화하는 것을 들었어, 재검진 시간 예약하던데.”“헛소리하지 마, 언제 시간 되냐고 묻길래 다음 주 목요일이라고 대답한 거거든. 그날은 자신의 외래 날이 아니라고 했어. 난 그걸 알고 일부러 그날에 가려고 한 거고. 네가 괜히 오해할까 봐. 넌 내 통화를 엿들은 것도 모자라 혼자 시나리오까지 쓰고 앉아 있네. 피해망상증이 있는 거 아니야?”차미주의 말을 들은 한성우는 기분이 좋아져 가까이 붙으며 물었다.“주치의 바꿨어?”차미주가 내일 당장 원래대로 바꾸겠다고 말하자 한성우는 그녀를 껴안으며 사과했다.“여보, 내가 미안해, 일부러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어. 방에 물건 가지러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6화

    두 사람은 모두 한성우를 관여하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잘못을 저지르면 서로의 유전자를 탓하며 비난하기에 바빴다.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부터 삐그덕거렸고 양측 부모님들은 아이가 생기면 나아질 거라며 두 사람에게 아이를 낳을 것을 권유한 덕에 그가 태어났다.어찌저찌하여 가정은 유지해 왔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딱히 좋아지지 않았다.혼인 관계에서 두 사람은 모두 이기적으로 행동해 왔고 그 영향으로 인해 한성우는 결혼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다. 차미주를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사실 한성우는 일찌감치 부모님에게 자신의 태도 의사를 밝혔다.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가 있고 부잣집 딸이 아니라 평범한 아가씨라고, 만나고 싶으면 인사시킬 수는 있으나 지적하거나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그럴 거면 인사시키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러고는 두 사람이 화내기 전에 가버렸다.그들의 성격상 만남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언제 인사시키겠냐고 연락이 왔고 한성우는 이를 차미주에게 알렸다.그리고 나서는 이내 또 후회가 밀려왔다. 한편으로는 미주가 자신의 가정 상황을 알고 나서 흔들릴까 봐 두려웠고 또 한편으로는 부모님들이 말을 함부로 할까 봐 걱정됐다.하지만 차미주가 이번 만남을 신중히 생각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이 모든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결혼 당사자는 본인이니 다른 사람들의 말보다도 자신이 소중한 사람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차미주가 손을 씻고 씻을 때, 누군가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귓속말했다.“다 씻었어?”차미주는 간지러워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귓속말하지 마. 간지러워.”한성우는 더욱 가까이 붙으며 간지럽히듯 여보라고 불렀고 차미주는 귀가 빨개지도록 부끄러웠다.“뭐라고?”한성우는 웃으며 말했다.“나랑 결혼하면 여보 맞잖아. 여보 아니면 뭐라고 부를까? 애기? 자기야?”차미주는 얼굴이 빨개졌다.“마음대로 해.”“그럼 난 여보. 카카오톡도 여보라고 저장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5화

    말을 하며 차미주를 화장실로 데려가 손에 세정제를 좀 묻히고 힘껏 팔에 끼워넣었다. 차미주는 손목을 돌리며 이 팔찌가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걸 느꼈다. 그녀는 이전에 옥이 별로라고 말한 게 너무 과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팔찌, 진짜 너무 아름다워. 말 그대로 예술이잖아.’ 그녀가 팔찌를 감탄하며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강한서가 내 손목 둘레를 재었다고 하는데, 이 팔찌는...?” 한현진이 눈을 살짝 좁히며 웃었다. “이건 너를 위한 신혼 선물이야.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미리 즐겨봐. 나한테 며칠 더 두면 내가 못 참고 껴버릴까 봐 그래.” 차미주는 그 말을 듣고 팔찌를 빼려고 했다. “너 미쳤어? 이거 얼마나 비싼데. 너 결혼할 때 내가 500만 원밖에 안 줬는데 이건 너무 과하지 않냐고.” 처음 끼울 땐 힘들었는데 이제 빼려니 더 어려웠다.한현진이 차미주를 막았다. “미주야, 그건 다르지. 그렇게 비교하면 안 돼. 내가 결혼할 때 너는 한 달 월급이 300만 원도 안 됐잖아. 그런데도 500만 원을 선물로 줬고 그 마음이 그 선물보다 훨씬 더 값지고 중요한 거야. 지금은 내가 능력이 생겨서 너 결혼할 때 더 좋은 선물을 줄 수 있게 된 거고 그건 내 마음이야. 가치가 높고 낮고로 그 마음의 소중함이 달라지지 않아.” 한현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팔찌는 강한서가 고른 건 맞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이상하게 너도 이걸 좋아할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 마음에 들어?” 차미주가 대답했다. “좋아. 근데...” “좋으면 됐어. 앞으로도 우리 둘 다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야. 그때 가면 팔찌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야. 건물이라도 망설이지 않고 너한테 줄 수 있어.” 차미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됐어. 건물은 너무 비싸. 너랑 강한서가 또 이혼하고 나한테 재산 반환을 요구하면 어떻게 해?” 한현진은 혀를 차며 이빨을 간 채 말했다. “우리 둘한테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4화

    한현진이 그녀의 손등을 툭 쳤다. “그만 떠들고 가만히 서 있어 봐.” 차미주는 바로 허리를 펴고 자세를 잡았다. 한현진이 그녀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뭔가 하나가 부족한데...” 차미주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한현진의 입꼬리가 의미심장하게 올라갔다. “조금만 기다려 봐.”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차미주가 문을 열자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강한서였다. 그는 손에 작은 상자 하나를 들고 있었고 표정은 평소처럼 담담했다. 차미주는 놀라서 물었다. “너 여기 웬일이야?” “너희 집에서는 현관문 열고 얘기하면 몇 년 받냐?” 차미주는 말문이 막혔다. 차미주는 멋쩍게 길을 비켜주며 그 귀한 분을 집 안으로 들였다. 강한서는 한현진의 눈짓에 따라 손에 든 상자를 거실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한현진이 소파 가장자리에 앉아 상자를 열자 차미주는 호기심에 슬쩍 고개를 내밀어 안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바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상자 안에는 투명한 광택을 띠는 옥 팔찌가 들어 있었다. 차미주는 옥 팔찌에 대해 잘 몰랐다. 엄마가 몇 개 가지고 있긴 했지만 대부분 짙은 녹색이라 촌스럽다고 생각했었다. 늘 옥 팔찌는 나이 든 사람이나 좋아하는 물건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팔찌는 달랐다. 맑고 투명한 빛에 가장자리엔 은은한 황금빛이 스며들어 있었고 자연광 아래에선 촉촉하게 윤기가 돌았다. 마치 물기를 머금은 꽃잎 같았다. 차미주는 눈앞에 옥 팔찌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미주야, 이리 와.” 한현진이 불렀다. 차미주는 정신이 번쩍 들어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한현진은 차미주의 손목을 잡고 팔찌를 들어올렸다. 팔찌를 손목에 끼웠다. 안 들어갔다. 다시 시도했다. 또 안 들어갔다. 세 번, 네 번, 다섯 번... 차미주의 손목은 붉게 달아올랐고 팔찌는 손목 중간쯤에서 멈춰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았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3화

    차미주는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아직 안 정했어. 그의 생일에 맞춰서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은 양쪽 부모님이 서로 만나고 만족하면 우리 엄마가 사람을 불러서 날짜를 정해줄 거야. 우리한테 맞는 날을 고르기만 하면 돼.”한현진은 놀라서 물었다. “너희 둘 진도가 언제 이렇게 빨라졌어?”차미주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 개자식이 나한테 청혼할 때 내가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받아 줬어. 후에 웃으면서 말하더라구. 내가 너무 급하게 받아줬다고. 좀 더 밀당했어야 한다고. 근데 그때는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들었어. 내 머릿속엔 오직 ‘그래. 나도 결혼하는구나.’라는 생각뿐이었어. 하하.”한현진은 웃으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누가 너를 자극한 거야?”“자극이라기보단...” 차미주는 입술을 삐죽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너 기억나? 내가 말했던 그 큰 이모. 그 이모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첫째는 나보다 두 살 많고 둘째는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우리 할머니는 그 집안을 아주 좋게 봤어.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 집에 편애가 심했지. 내가 사촌오빠랑 싸우면 그 오빠가 나를 이기지 못하고 항상 고자질을 했거든.”“그 큰 이모는 나를 볼 때마다 그런 얘기를 했어.” ‘너처럼 덩치 크고 성격도 안 좋으면 커서 누가 너랑 결혼해주냐?’ “사실 그 말이 나한텐 꽤 큰 걱정거리였어. 물론 자라면서 그 이모가 입이 가벼운 사람이란 걸 알게 됐지만 그때는 정말 결혼 못할까 봐 불안했어. 아니면 왜 20년이 넘도록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겠어.”한현진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너한테 남자가 없는 게 아니라 너를 좋아했던 사람들을 네가 죄다 친구로 만들어버린 건 아닐까?”사실 그녀가 알기로만 해도 대학 시절 차미주에게 호감을 보였던 남자는 둘이나 있었다. 첫 번째 남자가 어떻게 포기했는지는 몰라도 두 번째 남자는 차미주에게 농구 경기를 같이 보러 가자고 직접 데이트 신청까지 했었다. 차미주는 선뜻 따라갔지만 농구장은 그저 핑계일 뿐이었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2화

    한현진은 그녀의 호적지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이시연은 오래 기다렸고 그 사이 네 명이 더 끼어든 후에야 은서하가 비로소 돌아왔다. 그녀는 땀에 젖어 얼굴이 여전히 창백했고 얼굴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이시연은 그녀를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아직도 괜찮지 않은 거예요? 의사한테 같이 가줄까요?”은서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화장실 갔다 오니까 많이 나아졌어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이시연은 결과지를 건네며 웃으면서 말했다. “미안하면 승진하고 나 좀 잘 챙겨줘요.”은서하는 웃으며 대답했다. “일자리만 지킬 수 있어도 감사하죠. 승진은 꿈도 안 꿔요.”잠시 멈추고선 덧붙였다. “대회 준비는 어떻게 돼가요?”“그냥 그럭저럭이죠. 서 대표님이 이번에 강력한 카드를 데려왔으니까 우리는 그저 배경일 뿐이죠.” 이시연의 자조 섞인 웃음이 흘러나왔다. “친선 경기라고 보면 되죠 뭐.”은서하는 향료 조향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그래도 좀 더 열심히 해봐야죠. 안 그러면 너무 아쉬울 거 같아요.”이시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 차례가 되었기 때문이다.클라우드 아파트 902.“현진아, 이건 어때?”차미주는 흰 티에 청바지 오버롤을 입고 한현진 앞에서 빙그르르 돌며 물었다. “어때?”한현진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듯 여유 있게 대답했다. “나쁘지 않아.”“그럼 아까 그 꽃무늬 원피스는?”“그것도 괜찮아.”차미주는 눈꺼플이 살짝 뛰었다. “그럼 이 노란 운동복은?”“비슷해.”차미주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너 지금 뭐야? 그냥 대충 말하는 거지? 다 비슷하면 난 도대체 뭘 입어야 해?”한현진은 웃으며 그녀를 달래듯 말했다. “내가 너 대충 대하는 게 아니야. 오면서 계속 생각했어. 너한테 좀 더 격식을 차린 옷을 입힐지 아니면 너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입힐지 말이야. 평소에 이렇게 캐주얼한 옷을 입고 다니니까 갑자기 정장 스타일을 입으면 길도 제대로 못 걸을 거고 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1화

    한현진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서해금 옆에 있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 벌써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법을 배우셨군요.”은서하의 얼굴이 잠시 창백해졌지만 이내 급히 마음을 가다듬었다. “한 대표님, 저를 싫어하시든 미워하시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주혁이라는 사람. 그 사람만큼은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단순한 사람이 아니에요.”“주혁 씨가 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운전기사일 뿐인데? 당신 말대로라면 그 사람이 다른 정체를 숨기고 있다는 건가요?”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난 당신이 정말로 걱정해서 경고해 주는 건지 아니면 고의로 우리 사이를 흔들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은서하는 더 조급해졌다. “저는 이간질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만큼은 가까이 하지 말고 멀리 하세요. 한 대표님, 당신이 저를 도와주셨어요. 제가 아무리 배은망덕한 사람이라도 당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절대 안 할 거예요.”초조해하는 은서하와는 달리 한현진은 차분한 태도를 유지한 채 단호하게 물었다. “내가 그때 당신을 도와줬을 때 당신은 어떻게 했죠? 갑자기 등을 돌리지 않았나요? 은서하 씨, 내가 당신을 믿을 수 있을까요?”은서하는 갑자기 몸을 움츠리며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한 대표님, 저는 겁이 많고 피할 줄 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알아요. 최소한 저를 도와주셨던 대표님을 해칠 수 없다는거요.” 그녀의 진지한 말투에 한현진은 마음이 흔들렸다. 침묵을 지키며 그녀를 바라보다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럼 주혁 씨를 멀리하라는 이유라고 말해보세요. 내가 믿을 수 있도록 설득 될 만한 이유요.”은서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손을 움켜잡은 채 잠시 입을 다물었다.한현진은 지칠 대로 지쳐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이유가 없다면 더 이상 여기서 나를 걱정한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 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은서하는 급히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말하지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380화

    [서해금이 나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나를 회사에서 쫓아내려고 하고 있어. 만약 네가 은서하고 우연히 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걸 이용해서 서대금이 나를 잠시라도 회사에서 밀어낼 수 있게 할 수 있어. 그리고 넌 그 기회를 통해 승진하고 월급도 올리고 사장 앞에서 좋은 이미지도 쌓을 수 있어. 그 상황에서 너라면 그걸 참을 수 있겠어?]차미주는 그 말에 감탄하며 말했다. [임신한 채로도 이렇게 계산적이네? 너 아이 낳으면 두 명의 도깨비가 나올까 봐 걱정돼.]한현진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럴 리 없을 거야. 강한서가 매일 내 옆에서 를 읽어주고 있어. 맨날 애들한테도 읽어주니까 조금은 성품이 좋을 거야.][강한서 진짜 대단하다. 넌 그걸 듣고 있어?][안 듣지.] 한현진이 대답했다. [난 이어폰 끼고 드라마 봐. 강한서가 애들한테 읽어주고.]차미주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결국 는 아무 소용없다는 거네.][왜?] 한현진이 물었다.차미주가 익살스럽게 웃으며 답했다. [우리 엄마가 항상 그러셨어. 아이는 유전이 중요하다고.] [옛말에 그런 말 있잖아. 용은 용을 낳고 봉항은 봉황이 낳는다고. 네가 도덕이 없다면 강한서이 아무리 를 많이 읽어줘도 소용없어.”[너 진짜!] 한현진이 이빨을 갈며 말했다. [한성우 씨랑 있더닌 이제는 입만 잘 돌아가네.][오래 배운 거 이럴 때 써먹어야지.]한현진은 코웃음을 쳤다. [나랑 연습하면 뭐 해. 능력 있으면 너희 사장한테 가서 연습해.]차미주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건 안 돼. 사장한테서 월급 받아야 해.]차미주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있잖아.그 사람이 나를 자기 집에 초대해서 밥을 먹자고 하는데 네가 봤을 때 첫 만남에 뭘 입고 어떤 선물을 가져가야 할까? 정말 고민돼.]한현진은 답했다. [내가 경험이 많아 보여?][두 번이나 결혼했잖아. 너가 없으면 누가 경험 있겠어.]한현진은 담담하게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