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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누가? 누구 없는데? 호텔리어가 휴대폰 두고 갔나 봐."

차미주는 갈라진 목소리로 다급히 둘러댔다.

유현진은 의심스럽다는 말투로 물었다.

"호텔? 너 어제 호텔에서 잤어?"

"어."

차미주는 헛기침하며 말했다.

"어제 취하기도 했고 너무 늦기도 해서 그냥 호텔로 왔어."

"어, 그랬구나. 어제 강한서가 많이 마신 데다 사고가 좀 생기는 바람에 너한테 전화하는 거 깜빡했어. 그래서 어떻게 갔는지 걱정돼서 전화했지."

"아, 나 괜찮아."

차미주는 체력 노동이라도 하는 듯 말투가 이상했다.

유현진이 물어보기도 전에 차미주는 다급히 말했다.

"콜택시 왔어, 나 끊는다. 이따가 전화할게."

"그래."

통화를 종료한 차미주는 그녀의 몸 아래에 깔려 입을 틀어막힌 남자에게 버럭버럭하며 말했다.

"이 멍게 같은 놈! 말미잘 같은 놈! 대체 나한테 뭔 짓을 한 거야!"

차미주에게 입을 틀어막힌 한성우는 하마터면 동공이 풀린 번 했다.

'이 여자 짐승이야 뭐야? 힘이 왜 이렇게 세!'

한성우는 한참을 끙끙대며 겨우 그녀의 손에서 벗어나 숨을 들이쉬며 찬찬히 그녀를 보았다.

차미주는 귀여운 외모지만 몸매는 글래머스하다. 나시만 입은 채로 한성우의 몸에 올라타 있는 그녀의 어깨와 가슴에는 키스 마크가 가득했다. 화가 잔뜩 난 표정은 그녀의 몸매와 어우러져 괜히 더 섹시해 보였다.

그런데 많이 봤던 얼굴은 아니다. 한성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아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나 그 쪽한테 뭔 짓했어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차미주는 잔뜩 화가나 어금니를 깨물고 베개를 들어 한성우의 머리를 가격하며 말했다.

"이 개나리 같은 놈, 다른 여자도 모자라서 날 갖고 놀아?"

한성우는 짜증이 몰려와 베개를 잡으며 말했다.

"잘 봐요! 여긴 내 방이고, 그쪽이 내 침대에 올라왔어요!"

"내가 어떻게 알아? 보나 마나 그쪽이 엉큼해서 날 데리고 들어왔겠지!"

한성우는 눈꼬리를 씰룩거리며 말했다.

"엉큼? 볼 게 뭐 있다고."

이 말을 들은 차미주는 뚜껑이 열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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