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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이 시각, 한성우가 묶었던 방의 침대 아래에는 촬영 소품인 혈액 팩이 외롭게 떨어져 있었다.

________

강한서가 잠에서 깨었을 때, 유현진은 거실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뭔가를 하고 있었다.

강한서는 숙취로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새로 온 도우미 황씨 아주머니는 강한서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대표님, 해장국부터 드세요. 사모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셨어요. 보글보글 끓이는 중이에요."

강한서는 유현진을 힐끔 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황씨 아주머니는 재빨리 주방으로 들어가 해장국을 그릇에 담고 들고나왔다.

강한서는 한술 뜨고는 그릇을 들고 아예 유현진이 있는 소파 뒤로 왔다.

유현진은 소파 위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그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뭔가 하고 있었다. 강한서가 다가오자 유현진은 다급히 노트북을 덮어버렸다.

…...

강한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젯밤…... 당신이 나 데리고 왔어?'

"응."

유현진은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가볍게 대답했다.

강한서는 자기의 가슴을 더듬으며 말했다.

"나 여기가 엄청 빨갛던데, 당신 나한테 뭔 짓 한 거지?"

유현진은 눈가를 씰룩였다.

'필름 제대로 끊겼네.'

"정말 아무것도 생각 안 나?"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뭘 기억해야 하는데?"

'하, 이럴 줄 알았으면 휴대폰으로 찍어두는 건데.'

"술에 취하고 그 뒤 일은 하나도 생각 안 나는 거야?"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한참 기억을 되돌려 보았지만 한성우가 그에게 칵테일을 넘겨준 것을 끝으로 뒤의 일은 흐릿하기만 했다.

그는 어렴풋하게 유현진의 얼굴이 떠올랐다. 유현진은 그의 옷을 벗기며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한 강한서는 눈빛이 그윽해지면서 유현진을 향해 말했다.

"뭐 생각나는 게 있기도 하고."

유현진은 의외였다.

'뭐야, 진화한 거야? 완전히 끊긴 거 아니었어?"

"그럼 당신…..."

"나 취하면 좋아?"

강한서는 느닷없이 한마디 했다.

유현진은 어리둥절했다.

강한서는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 취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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