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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병원에 볼일 있어서 가볼게요."

조준은 그저 한성우가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 여기고 더는 농담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문을 닫은 후, 차미주는 맥없이 축 처져서 풀이 죽어 있었다.

"이름이 뭐예요?"

차미주는 이내 경계심을 일으키며 한성우를 바라보았다.

"뭐 하려고?"

한성우는 그녀의 반응에 어이가 없어 담담하게 말했다.

"됐어요. 상관없어요." 그러고는 지갑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사인을 하더니 차미주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여기 적힌 금액이 괜찮다면 합의 보는 거로 하죠. 뭐 부족하다면 법적 절차 밟아도 좋아요."

사천만 원짜리 수표다.

차미주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더니 이내 다리를 들어 또 한 번 한성우를 걷어차려고 했다.

얼마 안 되는 사이에 몇 번이나 당했던 한성우는 경험이 생겼다.

그녀가 다리를 드는 순간 한성우는 재빨리 손을 들어 그녀의 발목을 낚아챈 후 다리를 움켜쥐고 침대로 눕혔다.

한성우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잘 들어요. 나 여자한테 손 안 대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내가 어떤 행동 할지 장담 못 해요."

차미주는 아주 난감한 포즈로 한성우에게 제압당했다.

반바지를 입은 그녀는 다리가 쭉 찢어져 허벅지의 빨간 흔적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그것은 분명 핏자국이었다.

한성우는 흠칫하더니 침대 시트를 보았다. 침대에도 덕지덕지 피가 묻어있었다.

한성우는 머리를 숙여 차미주를 바라보았다. 차미주의 빨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지금까지 지켜온 순결을 한성우 이 말미잘 같은 놈에게 주다니. 게다가 돈을 던져줘?'

차미주는 서러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오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

한성우는 할 말을 잃었다.

'나 힘도 안 줬는데?'

차미주는 눈물 콧물 짜가면서 말했다.

"나 아직 연애도 안 해봤단 말이야.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고백도 못 해보고 너 같은 개자식한테 내 처음을 줬어. 그것도 모자라서 돈을 던져줘? 네가 억울해? 내가 억울하다고. 이 나쁜 놈, 멍게 해삼 말미잘 같은 놈. 나 진짜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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