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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차미주는 눈을 부릅뜨고 거듭 확인한 뒤에야 손을 풀었다.

"성우 씨?"

조준은 더 높게 불렀다.

"아직 자고 있어요?"

"깼어요."

한성우는 헛기침하며 높은 목소리로 답했다.

"무슨 일이죠?"

조준이 말했다.

"휴대폰을 술집에 두고 가서 내가 가져왔어요. 문 좀 열어봐요."

차미주는 눈을 부릅뜨고 협박했다.

"문 앞에 두고 가시라고 해!"

한성우는 옷을 걸치며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어요?"

차미주도 이런 행동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휴대폰을 주겠다는데 문을 열지 못한다? 뭔가 있다는 것이 뻔하다.

이런 작은 룸은 문과 침대가 마주 향했기에 문을 열게 되면 방안이 다 보이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욕실에 숨는다고 가정했을 때, 만약에 한성우가 조준에게 입을 나불거린다면 차미주는 제때 막을 수 없게 된다.

한성우는 팽팽 돌아가는 그녀의 눈을 보며 자기의 의견을 말했다.

"이렇게 해요. 이따 내가 문 열면 바로 문 뒤에 몸을 숨기는 거예요. 그럼 들키지 않을 거고 내 말도 똑똑히 들을 수 있잖아요."

"그러다가 나 엿 먹이면?"

한성우는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

"나도 체면이 있지, 여자라면 안 가린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 안 쪽팔려요?"

차미주는 입가를 실룩거리며 한성우의 종아리로 발길질했다.

한성우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이내 그녀의 발을 피했다.

"성우 씨?"

조준이 또 한 번 불렀다.

한성우가 말했다.

"잠시만요, 옷 좀 입고요."

그러고는 차미주를 향해 말했다.

"가요."

차미주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한성우를 따라 문 앞까지 갔다.

한성우가 문을 열었다.

조준은 한창 머리를 숙이고 카톡을 하고 있었다. 조준은 한성우 가슴의 손톱자국을 보고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어제 잘 놀았어요?"

"그럭저럭요."

한성우는 휴대폰을 넘겨받으며 말했다.

"밤새 고양이한테 긁혔어요."

차미주는 입가를 실룩였다.

'더 긁어버려?'

"무슨 고양이요?"

조준이 나지막하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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