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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하현주가 교통사고가 난 당시 유현진은 대학생이었던 터라 하현주의 재산은 유상수가 전부 관리했다.

유현진은 하현주의 병원비를 자신을 부담할 수 있도록 그의 명의 하에 있는 지분을 자신의 명의로 바꿀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때마다 유상수는 자신이 아직 생전인데 벌써부터 재산을 분할할 궁리를 한다고 버럭 화를 냈다.

하현주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유씨 가족 사업은 유상수의 수중에 들어갔기에 유상수가 동의하지 않는 한 유현진은 그의 수중에서 종이 한 장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강한서와 결혼 후 유상수는 권리를 유현진에게 주지 않을 이유가 더해졌다.

출가외인이라고 하면서 만약 유현진이 유씨 가족 일에 너무 많이 관여하면 강씨 집안에서 욕할 거라고 하였다.

강씨 집안의 태도가 어떤지는 몰라도 유상수가 원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했다.

자기 딸을 시집 보내면서 몇십 억 값어치의 예물을 받았으면서 1억도 안되는 차를 사준 사람이 지분을 스스로 내놓을 리가 없었다.

외도, 사생아와 같은 사건은 이 바닥에서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이 일을 폭로하는 걸로 유상수를 위협하더라도 그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현주가 남긴 증거들을 이용하여 유상수가 스스로 하현주의 지분을 내놓토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유현진은 순간 갈피를 못잡았다.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던 터라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줄도 몰랐다.

주강운은 유현진을 데리고 긴 복도를 거쳐 룸 입구에 도착해서

방키를 찍었다. 그러자 유현진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

하지만 들어가 몇 발자국 움직이지 않았는데, 널브러진 여자 힐을 발견했다.

뒤이어 방 안에서는 여인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심장이 순간 움츠러진 유현진은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쥐었다.

수상함을 인지한 주강운도 안색이 바뀌었다.

그 누가 이 광경을 보더라도 안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가늠할 수 있기에 주강운은 유현진에게 말했다.

"제가 들어가 볼게요."

유현진은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입술을 깨물면서 답했다.

"아니요. 제가 들어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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