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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유현진은 뺨 때리기 경험이 아주 풍부했다.

유현아를 대상으로 하룻밤 내내 연습을 했으니까.

그래서 그가 날린 뺨에 맞은 유현아는 귀에서 웡웡 소리까지 들렸다.

"저 사람이 취했다고 너도 취했어?"

유현진은 냉혹한 표정으로 더없이 차갑게 말했다.

"너 그러한 분수도 모르는 애였어?"

"감히 나를 때려?"

유현아는 맞은 볼을 한 손으로 잡고는 다른 한 손으로 유현진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유현진의 옆에 서있던 주강운이 그의 손목을 잡았다.

이 기회에 유현진은 뺨을 한번 더 날렸다.

"내가 못 때릴 이유가 없지. 언니로서 분수도 모르고 설치는 동생을 교육하는데 큰 문제라도 있어? 분명 이 사람이 취한 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어? 넌 염치같은 건 없니?"

말을 마치고 나서 유현진은 다시 한번 뺨을 날렸다. 힘이 어찌나 들어갔는지 유현아의 얼굴에 손가락 자국이 뚜렷하게 남았다.

유현아는 맞은 볼이 얼얼하고 머리가 멍해졌다. 어릴 때부터 유상수의 편애로 유현진은 유현아를 털끝 하나 못 건드렸다. 유현진은 오늘 미친 게 분명하다.

그는 뺨을 되돌려주고 싶었지만 주강운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화난 어투로 소리쳤다.

"당장 이 손을 놔요!"

이에 주강운은 담담하고 예의바르게 말했다.

"현아 씨, 말로 하셔야죠. 손을 대는 건 너무 체면 구기는 일이잖아요."

유현아는 화가 치밀어서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손을 대면 체면이 구겨져? 그럼 유현진을 말려야지, 나를 잡고 있어 유현진더러 때리게 하는 건 뭐냐고!

내가 때리면 체면이 구겨지고, 그럼 유현진은 사람을 함부로 때려도 된다는 거야?

이런 식으로 싸움을 말리는 게 어딨어?

유현진은 유현아의 뺨을 다섯 번이나 때렸다. 유현진의 손바닥이 저려올 즈음 주강운이 말렸다.

"우선 한서를 가서 봐요."

유현진은 두 주먹을 꽉 쥐고는 더이상 뺨을 날리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유현아를 한번 노려보고는 허리를 숙여 바닥에 널브러진 벨트와 넥타이를 주웠다.

유현아는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주강운이 손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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