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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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장씨 아주머니는 당장이라도 입이 싼 유현아를 물어 죽이고 싶었다.장씨 아주머니는 지금의 직업을 잃기 싫은 것이지 아무 일이라도 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강한서는 이미 많이 양보해주었다. 하지만 신미정도 더는 상관하지 않으니 더는 장씨 아주머니를 위해 말해 줄 사람은 없었다.지금의 직업을 잃기는 싫고 다른 직업을 찾아준다고 해도 거절하고 진상을 부리는 것은 사리구별을 못 하는 행동이다.장씨 아주머니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애써 눈물을 참고 웃어 보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대표님."유현아는 그런 장씨 아주머니를 다 이해한다는 듯이 다가가 부축했다.그런데 장씨 아주머니는 가드레일을 넘어가더니 유현아를 밀쳐버렸다.유현아는 몸을 휘청이더니 뒤로 넘어갔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자기한테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잽싸게 피해버렸다.꼼짝없이 꼬꾸라진 유현아의 모습은 우습기 그지없었다.유현진은 유현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현아야, 일어나. 바닥이 차다."유현아는 이를 악물고 갈라진 목소리로 답했다. "고마워, 언니."그러고는 유현진의 손을 잡으려고 팔을 뻗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이내 손을 거두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절로 일어나. 남들 보면 웃어."유현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사건은 '원만'하게 마무리되었고 다들 질서 있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강현우는 천천히 유현진에게 다가와 입꼬리를 올렸다. "형수님, 오랜만이에요. 더 아름다워지셨어요."유현진은 강현우를 쌀쌀맞게 쳐다보았다.분명 강한서와 비슷한 얼굴인데 매번 그녀를 보는 눈빛은 마치 독사같이 그녀를 소름 돋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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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유현진은 마음속의 증오를 억누르고 대강대강 대답하고서는 뒤돌아서 강한서에게로 갔다.강현우도 발을 움직여 그녀의 뒤를 따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셔츠를 입어야 진짜 미모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네요." 강현우의 눈빛은 그녀의 가슴을 쓸더니 이내 눈웃음을 지으며 소곤소곤 말했다. "흰색 셔츠를 입어도 섹시한 여자는 처음 봤어요."유현진은 강현우의 눈빛에 소름이 돋아 화를 누르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도련님, 한서 씨가 있으니 좀 떨어져 주시죠."강현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형수님 생각에는 형이 신경 쓸 것 같아요?"강현우는 한마디로 유현진의 약점을 건드렸다. 유현진은 두 주먹을 꽉 쥐고는 입술을 깨물었다.강현우는 더 크게 비웃었다. "형이 요즘 어떤 연예인과 가까이 지낸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형수님을 두고 형도 참 좋은 줄을 모르네요. 내가 막 안타깝지 뭐예요."강현우는 한쪽으로 말을 하며 유현진에게 다가와 유현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려 했다. 그때 유현진이 쌀쌀하게 한마디 했다. "도련님은 서부에 가시고도 하나도 변한 게 없네요."강현우는 얼굴이 굳어지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지난번 사건으로 인해 강현우의 아버지는 심복을 몇 명 잃었으며 강현우도 고생을 꽤 했다.그곳에서는 누구도 그를 강씨 가문 도련님 취급을 하지 않았으며 궂은일도 직접 해야 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강현우가 언제 그런 고생을 해봤을까?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오겠다고 난리를 쳐봤지만, 정인월은 그의 카드를 정지시키고 차 키도 빼앗았으며 여권과 주민등록증도 몰수해버렸다.그곳을 벗어나려 악을 써봤지만 되는 일이 하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강한서의 덕분이었다.유현진은 발걸음을 움직여 자리를 떠나려 했다.이때 강현우가 그녀 뒤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형수님, 왜 임신이 안되는지 생각해 봤어요?"유현진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물었다. "무슨 말씀이죠?"강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강씨 가문 사람들을 쉽게 믿지 마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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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유현진은 머리를 돌려 강한서를 바라보고는 표정을 숨기며 말했다. "별 얘기 아니야."그러고는 들고 있던 서류를 강한서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서류 여깄어. 나 먼저 갈게."그녀는 표정이 쌀쌀해서 한마디도 강한서와 더 나누고 싶지 않았다. 어젯밤에 그를 돌볼 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민경하가 다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회의 곧 시작해요."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손을 내밀어 서류가 아닌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사무실에서 좀 기다려."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가, 나 볼 일 있어.""무슨 일?"유현진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병원에 엄마 보러."강한서는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 "이따 데려다줄게."유현진은 강한서가 자기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대표님 바쁘실테니 그럼 이만."강한서는 그녀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말 들을래 아니면 나한테 들려 갈래? 선택해."유현진은 입을 뻥긋거렸다. '강한서 이 자식,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갑자기 뭔 개소리야?'강한서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지만, 장난은 아닌 듯싶었다."선택 안 하면 들고 가는 걸로 할게."말을 끝낸 강한서는 이내 그녀를 들어 올리려고 했다. 수많은 직원이 보고 있으니 유현진은 창피해 재빨리 그의 어깨를 밀치며 말했다. "나 지금 화난 상태로 당신 사무실에 가면 다 부숴버릴 수도 있어!"강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좋은 대로."유현진은 목이 메여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엘리베이터에 탔다. 강한서도 표정을 가다듬고 뒤따라 올랐다.10층에 도착하자 강한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민경하에게 유현진을 사무실로 데리고 가라고 분부했다.사무실에 들어 온 유현진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재떨이를 메치려고 했다.민경하는 유유히 걸어와 말했다. "사모님, 그 재떨이는 대표님이 작년에 프랑스 출장하러 갔을 때 거래처에서 준 선물이에요. 크리스탈로 제작된 거라 60만 달러...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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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민경하가 다시 들어올 때, 그 뒤로 주강운도 함께 들어왔다.유현진은 주강운을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주 변호사님. 여긴 어떻게?""한서랑 일 때문에 약속이 있어서요." 주강운은 늘 그렇듯 온화했다. "설마, 한서 퇴근하길 기다리고 있어요?""누가 기다린대요?" 유현진은 입을 삐죽거렸다. 하지만 더는 그들 사이의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 "두 사람 일도 같이 봐요?""그렇다고 할 수도 있죠."주강운도 일에 관한 일은 유현진에게 상세히 말하지 않았다.민경하는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머리를 들어 말했다. "사모님. 주 변호사님과 얘기 좀 나누세요. 저는 회의실로 가봐야 할 것 같아요."유현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빨리 가보세요."민경하가 나간 뒤, 유현진은 주강운에게 차를 넘겨주었다. "주 변호사님, 차 한잔하세요."주강운이 가볍게 고맙다고 말은 했지만, 찻잔을 들지 않자 유현진이 물었다. "혹시 차 안 좋아하시면 커피 타드릴까요?""아니요, 안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금연할 때 자주 마셨어요. 근데 많이 마시니까 밤에 잠을 못 자서요. 그래서 많이 안 마시려고 조절하고 있어요.""금연 중이에요?"주강운은 머리를 끄덕였다. "의사 선생님께서 끊으라고 해서요."유현진은 그 말에 아주 찬성했다. "금연하면 건강에도 좋고, 강한... 우리 남편이 주 변호사님이 한동안 해외에서 치료받았다고 그러더라고요. 워낙 몸이 약하니 금연하면 좋죠."주강운은 의아했다. "한서가 그런 말도 해요?"유현진은 주강운이 불쾌할까 봐 다급히 해석했다. "그냥 잠깐 말한 거라, 상세하게는 잘 몰라요."주강운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긴장할 것 없어요. 저 괜찮아요. 비밀도 아닌데요, 뭐."유현진은 화제를 돌리고 싶었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어디가 아팠어요?"주강운은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여기요."유현진은 경악했다. "정신병이요?"주강운은 어이가 없었다.주강운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두개골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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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그것도 봤어요?" 주강운이 웃으며 말했다. "사무소 동료들이 멋대로 올린 거라 수분이 많아요."수분이 섞이긴 했지만 정기 간행물과 학력 등은 다 사실이다.주강운 이 사람은, 너무 대단한 사람이다.유현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기록했는데도 묵인한 걸 보면 사실인가 보죠. 뭐 아니라도 노력해서 진짜로 만들어봐요."주강운도 웃었다. "그래요, 노력할게요."말을 끝낸 주강운은 잠시 멈칫하다가 또 입을 열었다. "아, 선셋 스타 계정이 지워졌더라고요.""캡처본은 다 가지고 있어요." 유현진은 주강운이 재판을 위한 증거 취득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았다."그게 아니고요." 주강운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다른 방식으로 루머를 해명해도 됐었어요, 계정은 그대로 두고요.""어떤 방식요? 고소라도 해요?" 유현진이 웃으며 말했다. "누구라고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으니 내가 고소해도 그쪽에서 부인하면 그만이에요. 계정을 그대로 두면 내가 어떤 게시물을 올리든지 사람들은 그저 내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하여 루머는 점점 더 확산할 거예요. 변호사니까 나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주강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강운이 말하는 방법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고소하지 않더라도 경고장을 보내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하지만 이런 방법은 사실을 밝힐 수 없다. 이러한 루머들은 네티즌의 머리에 깊이 박혀 해명하려야 할 수가 없게 된다. 네티즌들이 이 일에 항상 관심을 가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유현진이 계정을 지운 일은 비록 본인에게 더 큰 손해를 가져오지만 제일 직접적인 반격이 될 수도 있다.네티즌들은 한세정이 폭로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중히 여기지 않는다. 다만 한세정의 근거 없는 루머로 천만 팬을 거느린 성우가 악플로 인해 계정을 지웠다는 사실에만 집중했다.주강운과 차미주는 그저 그녀의 계정이 아까웠을 뿐이다.하지만 유현진은 생각 밖으로 낙관적이었다. "계정은 지웠지만 고소해야 할 사람은 끝까지 고소할 생각이에요. 주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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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주강운이 말했다. "요즘 로펌 계정으로 갠톡을 보냈어요. 악플과 루머를 지우고 인스타그램에 공개 사과를 한다면 합의를 볼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끝까지 갈 거라고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뭐라는 줄 알아요?"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강운을 바라보았다."다들, 하나같이 그러더라고요. 고소할 테면 해 보라고. 절대 안 지울 테니 지금의 대화 내용도 포토샵으로 수정한 뒤에 협박당했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려 아무것도 모르는 네티즌들에게 알릴 거래요." 주강운은 잠시 멈칫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진심으로 사과하겠어요?"성의 없는 사과문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죄를 단정 짓기에는 방법이 없지만 보상은 힘써볼게요. 이런 사람들한테는 합의금을 받는 게 더 먹혀요. 하지만 그 미성년자들한테 더 집중할 거예요. 그러고." 주강운은 멈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임효우 알아요?"유현진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들어본 적 없어요. 왜요?""그 계정의 소유자가 임효우라는 사람이에요. 위치는 한주시이고요."유현진은 멈칫했다. 한주시 사람이 유현아의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다니.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났다."혹시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정보로 개설한 계정은 아닐까요?""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요. 지금은 전부 실명제이기도 하고 개설한 지 몇 년도 된 계정이거든요. 그 계정으로 많은 플랫폼도 연결했으니 다른 사람이 사용한다는 건 말도 안 돼요.""그러니까 주 변호사님 말씀대로 하면 그 계정은 본인이 사용하고 있거나 혹은 그의 지인이 사용한다는 얘기죠?"주강운은 머리를 끄덕였다.유현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확실히 그 이름에 대해 기억이 없었다.주강운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생각 안 나면 생각하지 말아요. 내가 민감했을 수도 있어요. 그냥 팬이라면 프로필 사진도 우연이겠죠. 고소하는 데 영향은 없어요."유현진은 한숨을 내쉬고 주강운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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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주강운은 다정한 표정과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한서 대단한 사람이에요. 어르신들한테만 아니라 동년배 사이에서도 그래요. 학생 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한서를 따라가지 못했어요. 운동도 우리보다 잘했다니까요. 그리고 한서 성격 좋아요. 인내심도 있고 능력도 있고 보는 눈도 있어요. 그러니까 졸업하고 차린 회사에 그 많은 동기가 도우러 온거죠. 그만큼 한서를 믿는다는 얘기예요."'강한서가 성격이 좋아?인내심이 있어?내가 아는 그 강한서 맞지?"강한서에 대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성격이 좋다고요?"유현진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나 진짜 강한서보다 성질 더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툭 하면 화내고 얼굴 찡그리고 왜 화났냐고 물으면 잔소리만 가득 늘어놓고. 그래서 화난 거 모른 척하면 또 하루 종일 째리고 있어요. 얼마나 불편한데요." 유현진은 강한서의 흉내를 내며 말했다. "이게 강한서 표정이라니까요. 호박 같지 않아요?"주강운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유현진은 한창 강한서 흉내를 내고 있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문 앞에 서 있는 강한서를 보고는 깜짝 놀라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유현진은 마른 기침하고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회의는 벌써 끝났어?"강한서는 쌀쌀한 눈으로 그녀를 힐끔 보며 말했다. "빨리 안 왔으면 어떻게 사모님의 모방 쇼를 보겠어?"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주강운도 옆에 있는지라 유현진은 입을 삐죽이고는 말대꾸하지 않았다.주강운이 웃으며 말했다. "현진 씨가 나 심심해한다고 장난 좀 친 거야."강한서는 유현진의 장난에 화날 것도 없었다. 하루 이틀 알고 지낸 여자도 아니고 말이다.하지만 주강운이 그녀를 위해 하는 변명은 듣기 불편했다.강한서는 유현진을 노려보며 두 사람 사이에 앉고는 입을 열었다. "오후에 만나기로 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왔어?"주강운이 온화하게 말했다. "서 여사가 오후에 친구들이랑 피크닉 간다며 나한테 기사 좀 해달라고 그러더라고. 마침 서 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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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강한서의 사무용 책상에는 두 사람의 사진이 세워져 있었다.사진 속의 강한서는 슈트 차림으로 의자에 곧게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유현진이 서 있었다.남자는 무뚝뚝한 표정이고 여자는 환히 웃고 있었다.이 사진은 그들의 결혼사진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도중에 사진작가는 그 장면이 아름답다고 여겨 촬영했었다.결과물도 좋았다. 유현진은 이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거실에 걸어 둔 큰 액자도 이 사진이다.그녀는 특별히 이 사진을 축소해 액자에 넣은 뒤 강한서 회사로 보냈다.민경하는 이 사진을 받고 강한서 사무용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유현진은 그 사진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었다.그런데 강한서의 자리에는 목줄 맨 강아지 한 마리를 그려 넣고 옆에는 목줄을 쥔 채 웃고 있는 자신을 그렸다."뭘 그리고 있는거야?"섬뜩한 강한서의 목소리에 유현진은 깜짝 놀라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자화상인데, 비슷해?"강한서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강아지는 뭐야?"유현진은 강한서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냥 그려봤어. 강아지 못 키우게 하니까 그렸는데 그것도 안 돼?"유현진은 미술을 배운 적이 있다.하현주는 그녀의 교육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그녀는 어릴 적부터 그림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우고 플루트도 배웠으며 바이올린도 2년 동안 배웠었다.유현진은 비록 인내심이 없지만 타고난 재질이 좋아 배우는 것마다 잘 받아들였다. 하지만 끈기가 부족해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었다.지금 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프로가 보면 별로이지만 아마추어들은 아마도 혀를 내두를 것이다.특히나 강아지의 눈빛은 강한서와 꼭 닮았다.그러니 강한서는 그녀의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주강운은 두 사람이 그림에 관해 대화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그림을 한번 보더니 말을 내뱉었다. "이 강아지 한서랑 비슷하네요.""비슷해요?" 유현진은 역시나 인정하지 않았다. "안 비슷한데요, 강아지가 강한서보다 안 예뻐요."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주강운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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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주강운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일식집 어때요? 두 사람 생각은?""좋아요. 사림동에 괜찮은 일식집 있어요."주강운은 강한서에게 물었다. "네 생각은?"​강한서는 주강운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유현진을 보며 말했다. "당신 일식 안 좋아하잖아?"주강운은 뜻밖의 말에 당황스러웠다. "일식 안 좋아하면 다른 거로 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한 거예요."유현진은 강한서에게 눈빛을 주며 말했다. "아니에요. 이 사람 말 들을 것 없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나 일식 제일 좋아해요."강한서는 얼굴이 굳어지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강운은 일식을 제일 좋아한다. 그는 일식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았다.더군다나 주강운의 식사 매너는 우아하다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이다.예전에 그들이 학교 앞 맛집에서 밥을 먹었을 때는 아마도 환경의 영향을 받아 그런지 잘 몰랐었다.그런데 오늘 이렇게 고급스러운 일식집에서 주강운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유현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주강운은 새우도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발랐다.그는 먼저 포크로 새우 머리를 누르더니 나이프를 이용해 새우등에 칼집을 내고는 다시 포크로 새우살을 발라낸 후 새우살을 토막토막 잘라 한 점씩 입으로 넣었다.심지어 살을 다 바른 새우 껍질은 그대로 완벽한 모양을 유지했다.유현진은 이런 장면을 영화에서 봤을 때는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보니, 영화 속 내용들은 사실이었다.유현진은 단 한 번도 자기의 식사 매너를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주강운과 비기니 완전 거지와도 다름없었다. 마치 새우를 처음 보듯이 입으로 물어뜯고 캐비아는 숟가락으로 퍼먹었으며 수프는 그릇을 들고 마셔버렸다.주강운은 얼떨떨하게 자기를 바라보는 유현진을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랑 밥 먹으면 식욕 떨어지죠?"유현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마른 기침을 하며 말했다. "아니요, 식사 매너 교육 방송 같았어요."주강운이 웃으며 말했다.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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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똑같은 친구지만 유현진은 한성우에게 이렇게 착하게 한 적이 없었다.주강운을 곰곰이 훑어보던 강한서는 갑자기 주강운도 잘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강한서는 생각할수록 불쾌해 밥도 얼마 먹지 않았다.유현진은 눈치 없이 주강운과 식사하며 얘기를 나누었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결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강한서는 주강운과 다정하게 대화하는 유현진을 보았다. "주 변호사님. 어디 가세요, 태워드릴게요."올 때 같은 차로 이동했으니 유현진과 강한서가 가버리면 주강운은 택시를 타야 했다.주강운은 카운터에서 받은 박하사탕 몇 알을 그녀에게 넘겨주며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마침 부근에 볼일이 있어서 걸어가면 돼요. 소화도 시킬 겸." 말을 끝낸 주강운은 앞에서 오는 강한서를 보고 유현진에게 말했다. "한서랑 가보세요. 늦었어요.""그래요, 연락하세요." 유현진도 더는 강요하지 않고 인사를 마치고는 차에 탔다.주강운은 그들을 향해 손을 저었다. 두 사람의 차는 천천히 움직였다.유현진은 강한서에게 박하사탕 한 알을 넘겨주며 물었다. "먹을래?"강한서는 굳은 얼굴을 하고 받지 않았다.유현진도 귀찮은 듯 더는 묻지 않았다. '이 자식 왜 또 이러는 거야. 밥 먹을 때도 표정이 안 좋더니만 누구한테 화난 건지.'강한서는 눈치 없는 유현진을 보며 이유 없이 마음이 복잡해졌다.강한서는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강운이랑은 어떻게 안 거야?"유현진은 멈칫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얘기했잖아. 친구 대신에 변호사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고.""처음에 아마 병원에서 만났을 텐데 병원에서 친구를 대신해 자문했어? 처음 강운이랑 알았을 때 이름도 가짜였잖아. 유현진, 네 말에 진짜가 있기나 해?"유현진은 표정이 굳어졌다. "무슨 뜻이야?"강한서는 쌀쌀하게 말했다. "우리가 이혼해도 주강운이랑은 멀리해. 강운이한테 다른 마음 품지 말라는 얘기야. 네가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 아니야."유현진의 표정은 삽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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