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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유현진은 마음속의 증오를 억누르고 대강대강 대답하고서는 뒤돌아서 강한서에게로 갔다.

강현우도 발을 움직여 그녀의 뒤를 따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셔츠를 입어야 진짜 미모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네요." 강현우의 눈빛은 그녀의 가슴을 쓸더니 이내 눈웃음을 지으며 소곤소곤 말했다. "흰색 셔츠를 입어도 섹시한 여자는 처음 봤어요."

유현진은 강현우의 눈빛에 소름이 돋아 화를 누르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도련님, 한서 씨가 있으니 좀 떨어져 주시죠."

강현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형수님 생각에는 형이 신경 쓸 것 같아요?"

강현우는 한마디로 유현진의 약점을 건드렸다. 유현진은 두 주먹을 꽉 쥐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강현우는 더 크게 비웃었다. "형이 요즘 어떤 연예인과 가까이 지낸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형수님을 두고 형도 참 좋은 줄을 모르네요. 내가 막 안타깝지 뭐예요."

강현우는 한쪽으로 말을 하며 유현진에게 다가와 유현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려 했다. 그때 유현진이 쌀쌀하게 한마디 했다. "도련님은 서부에 가시고도 하나도 변한 게 없네요."

강현우는 얼굴이 굳어지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지난번 사건으로 인해 강현우의 아버지는 심복을 몇 명 잃었으며 강현우도 고생을 꽤 했다.

그곳에서는 누구도 그를 강씨 가문 도련님 취급을 하지 않았으며 궂은일도 직접 해야 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강현우가 언제 그런 고생을 해봤을까?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오겠다고 난리를 쳐봤지만, 정인월은 그의 카드를 정지시키고 차 키도 빼앗았으며 여권과 주민등록증도 몰수해버렸다.

그곳을 벗어나려 악을 써봤지만 되는 일이 하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강한서의 덕분이었다.

유현진은 발걸음을 움직여 자리를 떠나려 했다.

이때 강현우가 그녀 뒤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형수님, 왜 임신이 안되는지 생각해 봤어요?"

유현진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물었다. "무슨 말씀이죠?"

강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강씨 가문 사람들을 쉽게 믿지 마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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