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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유현진은 머리를 돌려 강한서를 바라보고는 표정을 숨기며 말했다. "별 얘기 아니야."

그러고는 들고 있던 서류를 강한서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서류 여깄어. 나 먼저 갈게."

그녀는 표정이 쌀쌀해서 한마디도 강한서와 더 나누고 싶지 않았다. 어젯밤에 그를 돌볼 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민경하가 다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회의 곧 시작해요."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손을 내밀어 서류가 아닌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사무실에서 좀 기다려."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가, 나 볼 일 있어."

"무슨 일?"

유현진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병원에 엄마 보러."

강한서는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 "이따 데려다줄게."

유현진은 강한서가 자기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대표님 바쁘실테니 그럼 이만."

강한서는 그녀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말 들을래 아니면 나한테 들려 갈래? 선택해."

유현진은 입을 뻥긋거렸다. '강한서 이 자식,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갑자기 뭔 개소리야?'

강한서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지만, 장난은 아닌 듯싶었다.

"선택 안 하면 들고 가는 걸로 할게."

말을 끝낸 강한서는 이내 그녀를 들어 올리려고 했다. 수많은 직원이 보고 있으니 유현진은 창피해 재빨리 그의 어깨를 밀치며 말했다. "나 지금 화난 상태로 당신 사무실에 가면 다 부숴버릴 수도 있어!"

강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좋은 대로."

유현진은 목이 메여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엘리베이터에 탔다. 강한서도 표정을 가다듬고 뒤따라 올랐다.

10층에 도착하자 강한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민경하에게 유현진을 사무실로 데리고 가라고 분부했다.

사무실에 들어 온 유현진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재떨이를 메치려고 했다.

민경하는 유유히 걸어와 말했다. "사모님, 그 재떨이는 대표님이 작년에 프랑스 출장하러 갔을 때 거래처에서 준 선물이에요. 크리스탈로 제작된 거라 60만 달러...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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