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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강한서의 사무용 책상에는 두 사람의 사진이 세워져 있었다.

사진 속의 강한서는 슈트 차림으로 의자에 곧게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유현진이 서 있었다.

남자는 무뚝뚝한 표정이고 여자는 환히 웃고 있었다.

이 사진은 그들의 결혼사진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도중에 사진작가는 그 장면이 아름답다고 여겨 촬영했었다.

결과물도 좋았다. 유현진은 이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거실에 걸어 둔 큰 액자도 이 사진이다.

그녀는 특별히 이 사진을 축소해 액자에 넣은 뒤 강한서 회사로 보냈다.

민경하는 이 사진을 받고 강한서 사무용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유현진은 그 사진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강한서의 자리에는 목줄 맨 강아지 한 마리를 그려 넣고 옆에는 목줄을 쥔 채 웃고 있는 자신을 그렸다.

"뭘 그리고 있는거야?"

섬뜩한 강한서의 목소리에 유현진은 깜짝 놀라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자화상인데, 비슷해?"

강한서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강아지는 뭐야?"

유현진은 강한서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냥 그려봤어. 강아지 못 키우게 하니까 그렸는데 그것도 안 돼?"

유현진은 미술을 배운 적이 있다.

하현주는 그녀의 교육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그녀는 어릴 적부터 그림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우고 플루트도 배웠으며 바이올린도 2년 동안 배웠었다.

유현진은 비록 인내심이 없지만 타고난 재질이 좋아 배우는 것마다 잘 받아들였다. 하지만 끈기가 부족해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었다.

지금 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프로가 보면 별로이지만 아마추어들은 아마도 혀를 내두를 것이다.

특히나 강아지의 눈빛은 강한서와 꼭 닮았다.

그러니 강한서는 그녀의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주강운은 두 사람이 그림에 관해 대화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그림을 한번 보더니 말을 내뱉었다. "이 강아지 한서랑 비슷하네요."

"비슷해요?" 유현진은 역시나 인정하지 않았다. "안 비슷한데요, 강아지가 강한서보다 안 예뻐요."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주강운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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