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221 - 챕터 230

2295 챕터

제221화

'첫사랑이 약 발라줘서 빨리 낫기라도 한 거야?"유현진의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들로 꽉 찼지만 묻지 않았다. 전화기 저편에서 강한서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바꿔 달래요? 멋대로 행동할 거에요?"유현진......민경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신경 쓰지 마세요. 대표님이 사모님에게 화내는 게 아니라 아침부터 안색이 좋지 않으셨어요. 열도 좀 나는 것 같아요. 모시고 병원에 가려 했는데 굳이 일 다 보시면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셔서요. 지금은 또 다친 곳이 아프셔서 화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사모님 다른 일 없으시면 회사 한 번 들러주세요. 대표님이 약을 두고 오셨다네요.""뭔 쓸데없는 소리예요?" 강한서의 한마디는 유현진의 얼마 남지 않은 미안한 마음까지도 사라지게 했다.유현진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대표님 말투로 봐서는 아픈 곳이 전혀 없어 보이네요. 좋아졌으니 출근했겠죠. 대표님이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정말 아프다고 해도 여자들이 약 발라줬을 테니 난 빠지려고요. 대표님이 날 보면 안 아픈 데도 아플 테니까."민경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유현진은 통화를 종료했다.민경하는 멍한 표정으로 강한서를 바라보았다. 강한서의 얼굴은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그는 헛기침하고는 유현진을 위해 한마디 했다. "사모님도 마침 화나는 일이 있나 봐요."강한서가 쌀쌀한 눈빛으로 민경하를 쏘아보자 민경하는 입을 꾹 다물었다.이때, 또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민경하는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머님께서 전화 주셨네요."워낙 기분이 좋지 않았던 강한서는 신미정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말을 듣고 더 불쾌한 마음에 차갑게 말했다. "받지 마세요."민경하는 이내 벨 소리를 끄고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강한서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수미 씨 사직서는 아직이에요?"장수미는 장씨 아주머니의 본명이다.신미정이 이른 시간에 연락해 온 건 무조건 이 일 때문이다. 강한서가 전화를 받지 않았으니 그의 입지는 확고했다."인사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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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그녀는 당연히 듣기 싫은 욕지거리들을 보냈을 줄로만 알고 혹시나 사건에 도움이 될까 주강운에게 넘기려고 캡처 준비를 하려고 확인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멈칫했다.송민영의 매니저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그녀에게 '보이스'에 출연하길 권했다.'보이스' 출연 거절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갠톡이 날라오다니, 소식이 빠르긴 정말 빠르다.유현진은 계속 아래로 보았다. 그쪽의 말로 인하면 그녀가 페이스북에서 '정상에서'의 배역을 스틸당했다는 글을 올린 뒤 네티즌들은 송민영에게 반감을 품게 되었지만, 이 또한 송민영 본인의 뜻이 아니었으니 송민영도 굳이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비밀의 연인'의 흥행 또한 두 사람이 합작한 결과이며 양측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으므로 지나간 일은 뒤로하고 이번 예능 방송에 출연하길 바랐다.방송이 나갈 때는 제작직과 함께 그녀의 이름을 태그해 그녀의 인지도를 올리는 한편 두 사람의 불화설도 잠재우고 또 본인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윈윈이었다.하지만 부탁이라고 하기엔 미안한 감정 하나 들어있지 않는 오만한 말투였다.송민영의 매니저가 맞는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만약 그렇다고 해도 상대는 아마 유현진이 송민영의 덕을 보는 일이니, 감지덕지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유현진은 뭐라고 쏘아붙이려다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하고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송민영 씨의 호의에 감사드려요. 제작진의 섭외를 받았을 때 송민영 씨와 함께 같은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기대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이번 방송 녹화에는 함께하지 못하겠네요. 죄송하게 됐어요. 송민영 씨는 전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기에 저도 부러운 건 사실이지만 제가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기에는 부족해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송민영 씨의 호의를 거절할게요. 그럼, 녹화 잘하시길 바랄게요."문자를 보내고 얼마 안 지나 상대에게서 답장이 왔다."얘기하세요. 얼마면 출연하실 건가요?"유현진은 차갑게 웃었다. '연기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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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좋게 말해서 안 들으면 나도 어쩔 수 없지!'________유현진이 페이스북을 끄자마자 민경하에게서 연락이 왔다.'한밤중에 기분 나쁘게 왜 다들 연락하고 난리야?'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민경하의 연락을 무시했다.그녀는 민경하가 귀찮은 것이 아니라 강한서와 연관 된 말이 듣기 싫었을 뿐이다. 그녀는 강한서와 엮이기 싫었다.유현진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민경하는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어왔다.보다 못한 간병인이 말했다. "현진 씨, 전화 받아봐요. 혹시라도 급한 일이면 어떡해요?""급한 일은 무슨."유현진은 입술을 삐죽거리더니 결국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대표님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갔어요. 집에 해열제 있어요?"유현진은 멈칫하더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39도까지 올라갔는데 해열제가 뭔 도움이 되겠어요! 얼른 병원부터 데려가요!""대표님이 안 간다고 고집부리시니 저도 어쩔 수 없어요. 해열제라도 드시고 열 내려야죠. 게다가 아주머니까지 자르셔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저도 잘 몰라서 사모님한테 연락드리는 거예요."'열이 펄펄 나는데도 병원에 안 간다니 강한서 미쳤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강한서의 아버지도 처음에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에 간 뒤로 병세가 심해져 세상을 떠났다. 아마 그때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강한서는 열만 나면 투정이 많아지고 약도 먹기 싫어하고 병원은 더더욱 가기 싫다며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렸다.그러니 유현진은 민경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유현진은 입술을 한번 깨물더니 급히 말했다. "아래층 거실 테이블 서랍에 약상자가 있어요. 거기 보면 해열제 있을 거예요. 일단 하나 먹여보고 반 시간 뒤에도 열이 내려 안 가면 끌어서라도 병원 가세요!"민경하는 간결한 대답을 끝으로 급히 전화를 끊었다.유현진은 다른데 신경 팔 틈이 없이 병실에서 쉴 새 없이 갔다 왔다 하며 불안해했다.강한서가 마지막으로 열이 난건 작년이었다.때는 가을에 들어설 무렵이었다. 갑자기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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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유현진은 마음이 식어버렸다. 그녀는 그때부터 마음속에 강한서에 대한 화를 심었었다.강한서가 자기와 결혼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과 강한서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유현진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린 유현진은 자신감이 가득해 결혼도 했으니 강한서도 마음속의 사람을 내보내고 자기를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녀의 착각이었다. 강한서의 마음에는 늘 다른 여자가 있었고 유현진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다.38도가 조금 넘었을 때도 인사불성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심하니 저번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을 게 뻔하다. 아마도 상처가 덧나면서 염증으로 인한 발열 증세일 것이다.아무리 강한서를 원망한다 해도 그녀는 강한서가 아프길 원하지 않았다.잠깐의 생각을 마친 그녀는 간병인과 인사를 나누고 병원을 나섰다.전화를 끊고 민경하는 이내 해열제를 찾았다. 민경하는 물 한 컵을 들고 계단을 올랐다.강한서는 침대에 누워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은 보기에도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민경하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일단 약부터 드세요. 사모님이 그러는데 약 드시고 반 시간 뒤에 다시 체온을 재 보아서 열이 내리기 시작하면 병원에 안 가도 된대요."강한서는 힘겹게 눈을 뜨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전화하라고 그랬어요?"분명 화를 내는데 열이 나서 그런지 목소리에는 힘이 하나도 없어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민경하가 말했다. "해열제를 찾지 못해서요. 열이 이렇게나 나시는데."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뭐래요?""그러니까... 약 꼭 드시게 하라고 그랬어요.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강한서는 민경하의 어처구니없는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강한서는 한참 침묵하다가 차갑게 말했다. "나가보세요.""대표님, 약부터 드세요."강한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라고요!"민경하도 더는 말을 안 하고 해열제를 놓은 뒤 거실에서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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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유현진은 그 모습에 화나기도, 우습기도 했다.강한서의 모습은 마치 유현진이 어릴 때 집 앞에서 보았던 들고양이와 같았다.반년을 넘어 먹이를 주었는데 어느 날 집 문을 열다 실수로 들고양이의 머리를 발로 차버린 후로는 절대 자기를 못 만지게 했다.그녀가 손을 내밀 때마다 들고양이는 강한서처럼 머리를 돌려 피했다.유현진은 비록 들고양이는 못 잡았지만, 강한서를 상대하는 데는 방법이 있었다.그녀는 강한서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신발을 벗어 던지고 그의 몸을 타고 앉아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강한서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어쩔 바를 모르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바둥거렸다.평소 같으면 유현진의 힘으로는 강한서의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의 강한서는 도리어 아픈 고양이처럼 유현진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유현진은 손쉽게 강한서의 단추를 풀어버렸다."유현진, 당신 지금 뭐 하는 짓이야!"강한서는 화가 난 건지 몸이 불편해서인지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다가 목까지 빨개지기 시작했다.강한서의 허리에 올라탄 그녀는 갑자기 이 남자를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기분이 나쁘지 않았다.유현진은 체온계를 강한서의 겨드랑이에 넣고는 이불을 덮어주더니 인터넷에서 배운 애교스러운 말투로 강한서에게 말했다. "당신 몸을 못 본 것도 아닌데 부부끼리 왜 그래?"강한서는 화가 나 헛기침이 나왔다.유현진은 강한서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진정시켜 주었다. "당신이 내 앞에서 이렇게 다 벗고 있는 걸 내가 불쾌해하지 않는데 당신이 왜 투정이야."강한서가 뚜껑이 열릴 것 같은 기분에 유현진을 한바탕 혼내려고 입을 벌리는 순간, 유현진은 기회를 틈타 강한서의 입에 해열제를 밀어 넣고는 그의 턱을 받쳐 들었다. 약은 이내 목구멍으로 흘러 내려갔다.강한서는 워낙에 몸이 안 좋은 데다가 유현진의 시달림까지 받았는데 결국 한마디도 못 하고 웃고있는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어때, 안 쓰지?"강한서는 화가 나는데도 화가 나오지 않았다.강한서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쓴지 안 쓴지는 당신도 목구멍에 약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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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강한서는 열이 펄펄 끓었다. 작은 움직임에도 헐떡거릴 정도였다. 그가 내쉬는 숨결도 뜨겁기 그지없었다.'병든 고양이가 따로 없는데 아직도 날뛰네.'유현진은 이 모습을 비웃고 싶었지만, 그녀가 만약 진짜로 비웃었을 땐 강한서가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에 생각을 접었다.'환자랑 다툴 거 뭐 있다고.'유현진은 한숨을 내쉬고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내가 잘못했어, 강 대표. 화내지 마, 열이 이렇게 끊는데 약도 안 먹고 병원도 안 가길래 내가 걱정해주는 거잖아.""날 그만 속여. 날 걱정한다면 두 날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은 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 내가 어떻게 되기라도 하면 재산을 가로채 가려고 하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유현진, 이 세상에서 당신보다 거짓말을 잘하는 여자는 없을 거야!"'개자식, 아까는 자기밖에 모른다더니 이제는 거짓말쟁이라고? 아프지만 않았어도 발로 차버렸을 거야.'유현진은 그를 달래며 입을 열었다."만약 당신이 바보가 된다면 이혼하러 법정에 가도 나는 승산이 없어. 우리가 혼인신고하러 갔을때 생로병사를 막론하고 떠나지 않는다고 선서까지 했었는데 병에 걸렸다고 이혼하는건 말도 안되지."그 말에 강한서는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었는데 뒤이어 피도 눈물도 없는 유현진의 말이 들려왔다."적어도 2, 3년은 기다린 뒤에 그때까지도 완치 안 된다면 다시 이혼하지 뭐."강한서는 열이 하늘 끝까지 솟구쳤다.그는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꿈도 꾸지 마! 당신은 내가 낫길 바라지 않는 거잖아!"이혼을 생각도 하지 말라는 건지 아니면 재산을 탐내지 말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유현진도 이에 꼬치꼬치 캐물을 생각은 없었다. 강한서가 감기 때문에 정신이 온전치 않았기 때문이다.정신이 또렷할 땐 듣지 못했을 말이었기 때문이다.소리를 지른 강한서는 기침이 나왔다.유현진은 손을 뻗어 그의 등을 토닥이며 입을 열었다."나는 당연히 당신이 빨리 낫길 바라. 왜냐면 당신이 빨리 나아야 돈 많이 벌고, 돈 많이 벌어야 이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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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그녀는 강한서가 일부러 집착하는 줄 알았으나 그녀의 오해였다. 왜냐하면 강한서는 이에"나도."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그럼, 당신이 먼저 가."유현진은 할 수 없이 먼저 가라고 말했다.강한서는 유현진에게서 손을 떼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어서려는 그때 다리에 힘이 풀리며 꼬꾸라질 뻔했다.유현진은 민첩하게 그의 옷깃을 잡고 침대 방향으로 당겼다.그 급성 해열제의 약효는 엄청났다. 유현진도 예전에 한 번 먹었었던 적이 있었는데 먹자마자 잠이 몰려오고 사지에 힘이 풀렸다.강한서의 모습을 보아하니 약효가 제대로 올라온 듯싶었다."내려가서 민 실장님을 부를게."그녀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강한서는 그녀를 눌러 앉히며 말했다."가지 마!""나 혼자 당신을 부축하긴 어려워."강한서는 고집스러운 눈빛으로 얼굴이 시뻘게져서 한사코 민경하를 부르지 못하게 했다.유현진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녀는 강한서가 체면을 차리는 사람이라 민경하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자기의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가 무너질까 봐 고집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는 입을 벌려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날 부축해줘, 그러면 걸을 수 있어."강한서의 강경한 태도에 유현진 방법이 없어서 그를 부축하며 화장실로 갔다.화장실에 도착한 강한서는 그녀를 쫓아냈다.그녀는 원래 강한서가 화장실을 보는 것까지 도와주는 건 약간 어색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강한서는 나오지 않았다. 마침 그녀가 문을 두드리려고 한 순간 안에서 뭔가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유현진은 생각할 틈도 없이 않고 바로 문을 밀치며 들어갔다.강한서는 처참히 쓰러져있었고 사물함은 뒤집어 넘어져 물건들이 다 쏟아져 나와 있었다.그는 바지도 채 올려 입지 못한 상태였고 손과 바지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묻어있었다.그녀가 들어온 것을 본 강한서는 당황한 듯 급히 바지를 올리며 창백한 몰골로 호통을 쳤다."누가 당신보고 들어오래, 당장 나가!"유현진은 그 모습에 잠시 멈칫하다가 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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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그녀는 상처를 붕대로 잘 감싼후 이미 잠들어있는 강한서를 발견했다.그녀는 약상자를 원래 위치에 돌려놓은뒤 잠시 생각한뒤 강한서의 곁에 누웠다.매 반시간마다 유현진은 일어나서 강한서의 체온을 쟀다. 새벽 두시가 될 즈음, 강한서의 체온은 드디어 38도로 내려왔다. 그녀는 한숨을 돌리고는 엄청난 졸림에 곁에서 잠에 들었다.그 다음날 강한서가 꺠어났을땐 몸은 훨씬 개운했다. 다만 어깨부분은 돌이 짓누르는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그리고 어깨에 있는 무언가를 걷어내려고 했지만 그전에 유현진이 옆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머리속에서는 어제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들이 다시 생각났다.그는 유현진을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뻗어있는 팔은 천천히 움직여 그녀의 머리를 옆으로 옮겼다.어깨는 침자국으로 흥건했다, 강한서는 싫은 눈빛으로 유현진을 쳐다보고는 담요를 그녀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놓았다.유현진이 깨어났을땐 이미 점심이였다.강한서와 민경하는 이미 집을 떠난 후였다.(개자식, 온 밤동안 보살폈는데 고맙단 말 한마디도 없네.)그녀는 핸드폰을 들었다. 그제서야 차미주가 걸어온 몇 통의 전화를 발견하고는 급히 회신했다."너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는거야."차미주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난 또 니가 송민영 팬들한테 암살이라도 당한줄 알았네!""어제 저녁에 늦게 잤더니 지금 깨났어, 왜 그러는데? 전화를 왜이리 많이 했어?""페이스북 한번 봐봐.""페이스북은 왜?""한세정이 자신이 나오는 새 드라마를 홍보하는데, 기자가 물은 몇가지 물음에서 그 개년이 갑자기 널 까는거야, 네가 몸값을 억지로 올려서 고귀한척 한다고!"유현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다급히 페이스북을 올랐다. 연예계뉴스에서 실검 1위가 바로 #한세정 선셋 스타# 이였다.그리고 바로 그 아래 기사의 제목은 #성우가 연기자 본인보다 더 극중 역할에 어울릴수 있을까?#그리고 이 두개의 기사는 서로와 대립되는 느낌이 났다.그녀가 기사를 클릭하자마자 차미주가 말한 그 동영상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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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뭐라고?"차미주는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이에 유현진은"사실 유현아가 자주 쓰는 수법도 이럴땐 도움이 되네."차미주는 아직까지도 이 한마디의 의미를 추측하고있었다. 하지만 빠르게 그녀는 유현진의 반격을 볼수 있었다.반시간 후, 선셋 스타가 입장문을 발표했다."이 세상에서 똑바로 바라볼수 없는게 존재하는데 그중 태양을 빼면 남는건 사람마음뿐입니다."십분후 또 다시 한개의 메세지를 발표했다."모든 작업을 무기한 중지합니다."그리고 또 십분후 선셋 스타는 페이스북을 아이디를 로그아웃하며 완벽하게 은퇴를 선포했다.뒤이어 한 네티즌이 선셋 스타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커뮤니티 아이디까지 로그아웃을 한걸 발견했다.이에 얼마 지나지 않아 #선셋 스타 은퇴#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검 1위에 올랐다.그녀는 한세정이 한 인터뷰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않았으며 네티즌들의 갖가지 의혹에도 대응하지 않았다.단 한마디 "똑바로 볼수 없는건 사람마음" 을 작별의 인사로 인터넷에서 은퇴를 결정했다.사실대로 말하면, 한세정은 이름을 말한적도 없고 그녀를 향한 실질적인 증거도 없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고 잠잠해지면 다시 이 업계에서 일을 받아 돈을 계속 벌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출연료가 적다고 남한테 피해주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한마디 훼방에 자기 밥그릇을 포기하는건 이치에 맞지 않았다.뒤이어 한 네티즌은 선셋 스타가 활동초기 더빙을 맡았던 아동독서를 가리키며 공익목적의 무료봉사임을 찾아내 밝혔다.아동독서뿐만 아니라 그녀는 여러차레 공익광고도 찍었었다, 맹인아동들을 위해 목소리선생님을 맡은적도 있었다.당연하게도 이것들은 출연료가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할 행동들은 아니였다.그다음 규선을 필두로 몇명의 성우계 대선배님들도 서로 나와서 선셋 스타를 옹호했다.거짓 소문에 대해 해명하기를, 성우의 출연료는 배우들의 출연료보다 훨씬 적고 1화에 몇만원 정도밖에 안할뿐만아니라 만약 발음이 부정확한 배우를 만날 경우엔 입모양을 맞춰 더빙하는데만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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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그녀는 유현진이 이걸 빌미로 선셋 스타 아이디를 로그아웃할줄은 생각도 못했다.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이 수법은 너무나도 교묘하고 수준이 높아서 한 쪽으론 자신을 완벽한 피해자로 위장하였고 또 한 쪽으론 전성기에 은퇴를 결정하며 그녀가 만들었던 인물은 팬들사이에서 길이길이 남게될 우상이 될것이 분명했다.우상이 다시 복귀했을때, 필히 또 한번의 바다폭풍을 몰고올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천만 팔로워의 아이디를 이렇게 깔끔하게 포기하는건 아쉬운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그녀라면 무조건 미련이 남았을거라고 생각했다.그녀는 문뜩 발견하기를 송민영의 행동과 그릇이 유현진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미친다고 생각했다. 강한서 그 개자식은 눈이 삐였는지 가만히 있는 백장미를 마다하고 똥을 좋아한다는 것에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한성 그룹.강한서는 연속으로 재채기를 했다.민경하는 급히 물 한잔을 떠오며"강 대표님, 잠시 쉬시는건 어떻습니까?"강한서는 미간을 손으로 집더니 이에 손사를 쳤다."커피 한잔 좀 타줄래?"민경하는 사무실에서 나오자 밖에서 계속 주시하고 있던 유현아는 바로 뒤를 쫓았다. 그리고는 우연히 민경하와 만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민비서님, 우연이네요."민경하는 유현아와 몇번밖에 만나지 못했었기에 그녀와 친한 관계까진 아니였다, 그래서 이런 인사는 살짝 어색함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민경하는 예의를 차리며 이에 응했다."비서님은 형부님께 커피를 타드리는 중이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감사하지만 사양할게요. 강 대표님은 다른 사람이 자신 컵에 손대는걸 싫어하셔서."유현아의 손은 허공에서 멈췄다. 그리고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제가 언니한테서 들었는데 형부께서 결벽증이 있으시다고."민경하는 잠시 멈추고는 일깨워주는 어투로 말을 계속 이었다."아가씨, 여긴 회사예요. 강 대표님은 공과 사를 구분하는걸 좋아해요. 그래서 아가씨께서 호칭을 주의해주시길 바래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수도 있으니까요."민경서는 그 자리에서 그녀의 노림수를 간파했다. 이에 유현아는 화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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