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3화

'좋게 말해서 안 들으면 나도 어쩔 수 없지!'

________

유현진이 페이스북을 끄자마자 민경하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밤중에 기분 나쁘게 왜 다들 연락하고 난리야?'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민경하의 연락을 무시했다.

그녀는 민경하가 귀찮은 것이 아니라 강한서와 연관 된 말이 듣기 싫었을 뿐이다. 그녀는 강한서와 엮이기 싫었다.

유현진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민경하는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어왔다.

보다 못한 간병인이 말했다. "현진 씨, 전화 받아봐요. 혹시라도 급한 일이면 어떡해요?"

"급한 일은 무슨."

유현진은 입술을 삐죽거리더니 결국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대표님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갔어요. 집에 해열제 있어요?"

유현진은 멈칫하더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39도까지 올라갔는데 해열제가 뭔 도움이 되겠어요! 얼른 병원부터 데려가요!"

"대표님이 안 간다고 고집부리시니 저도 어쩔 수 없어요. 해열제라도 드시고 열 내려야죠. 게다가 아주머니까지 자르셔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저도 잘 몰라서 사모님한테 연락드리는 거예요."

'열이 펄펄 나는데도 병원에 안 간다니 강한서 미쳤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강한서의 아버지도 처음에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에 간 뒤로 병세가 심해져 세상을 떠났다. 아마 그때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강한서는 열만 나면 투정이 많아지고 약도 먹기 싫어하고 병원은 더더욱 가기 싫다며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니 유현진은 민경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유현진은 입술을 한번 깨물더니 급히 말했다. "아래층 거실 테이블 서랍에 약상자가 있어요. 거기 보면 해열제 있을 거예요. 일단 하나 먹여보고 반 시간 뒤에도 열이 내려 안 가면 끌어서라도 병원 가세요!"

민경하는 간결한 대답을 끝으로 급히 전화를 끊었다.

유현진은 다른데 신경 팔 틈이 없이 병실에서 쉴 새 없이 갔다 왔다 하며 불안해했다.

강한서가 마지막으로 열이 난건 작년이었다.

때는 가을에 들어설 무렵이었다. 갑자기 날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