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711 - 챕터 720

1609 챕터

제711화

"내가 이럴 줄 알았더라면......출국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왜 출국했는지.......원유희는 너무 후회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겠어? 네 탓 아니야.”원유희는 속앓이를 하는 원유희가 너무나도 걱정되었고 누워 있는 윤정을 생각하니 또 가슴이 아파 났다.가끔 원수정은 도대체 누가 제일 불쌍한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누구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고 다들 너무 힘들게 살고 있었다.“네 아버지랑 헤어지고 매일 욕했어. 왜 네 아버지는 저렇게 잘살고 있을까, 나는 그 사람의 아이를 낳고 힘들게 사는데 쟤는 왜 저렇게 잘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 그리고 네가 태어나던 날, 엄마 꼬박 하루를 고생했어. 그때 정말 네 아버지를 찾아가서 뺨을 때리고 싶었는데……난 네 아버지가 재혼하고 딸을 키우면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알고 보니 네 아버지도 힘들게 살더라고…….”원수정의 눈이 붉어졌고 말하면 말할수록 가슴이 아팠다.“그때 임신한 사실을 숨기는 게 아니었는데, 너무 후회돼…….”"엄마, 다 지나갔어요. 더 이상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팔자가 그냥 이런가 봐요…….”원유희는 눈에 다 보일 정도로 야윈 윤정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났고 일어서서 윤정의 다리를 마사지해주었다.원수정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 송욱이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근손실이 온다고 해서 자주 마사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원수정은 계속 윤정에게 마사지를 해주어 지금은 안 해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구태여 말하지 않았다. 원유희의 슬픔 마음을 알고 있었고 마사지를 하는 것으로 그나마 마음을 달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엄마, 손주들 보고 싶어요? 김신걸이랑 얘기해서 애들을 여기로 오라고 해 볼게요.”“그……그래도 돼? 아이들이 보고 싶긴 한데, 김신걸이 허락하자마자 이런 요구를 하면 걔가 갑자기 예전처럼 인정사정없이 될까 봐 두려워.”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렸다.“될 것 같은데요. 외할아버지 보러 온다고 하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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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괜찮아요, 이 진 사장님에 대해 좀 알려줘 봐요. 좀 더 알고 싶어서요.”“네.”오서현은 '진 사장'의 각종 취향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오서현이 나간 후, 원유희는 폰을 들어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쨌든 미리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연결음이 들리고 몇초 지나자 김신걸은 전화를 받았다.“큰오빠, 바빠요?”“오빠라고? 뭐 부탁이 있어?”김신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얘기했지만 그래도 엄청 위협적이었다.원유희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맞아, 혹시 애들을 데리고 우리 아빠 보러 가도 돼? 아빠가 애들 소리를 듣고 깨어날 수도 있잖아. 지나친……요구는 아니지?”원유희의 말이 끝나자 김신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원유희는 급해 났다.‘설마 허락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우리 엄마도 계시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걸까? 아직도 우리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거야?’"오후에 아이를 데리러 오려고?”‘동의하려는 걸까?’원유희는 똑바로 앉아 대답하려던 찰나 오후에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났다.“오후에 미팅이 있어, 저녁에 가도 돼? 일찍 갈게.”“무슨 미팅?”“그냥 회사 고객이랑 미팅하는 거야…….”원유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알았어."원유희가 말하기도 전에 김신걸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김신걸이 승낙한 이상 그녀는 안심했다.‘엄마가 있다는 말을 안 했기 다행이네.’원유희는 골프장에 일찍 도착했다. 2시가 넘어서야 진 사장은 천천히 걸어왔다.“안녕하세요. 원유희라고 합니다, 윤정 사장님의 딸이기도 하고요.”“나도 들었네, 정말 유감이야. 윤 사장이 그런 사고를 당할 줄이야.”진 사장이랑 윤정은 비슷한 또래였고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게 바로 사고죠.”원유희는 약간 서글펐지만 곧 미소를 지었다.“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근데 내 기억으론 윤 사장 댁 딸은 피아니스트라고 하던데?”전 사장은 수행비서랑 물어보고 또 원유희를 보며 물었다.“자네가 그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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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원 유희는 이전에 케임브리지에 있을 때 골프가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이어서 그나마 조금은 칠 줄 알았지만 진 사장의 상대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회사 사업을 위해서 그녀는 억지로 해야 했다.진사장과 진지하게 시합했지만 아무런 반전도 없이 원유희의 패배로 끝났다. 몇 라운드가 지나자 원유희는 너무 창피해서 얼른 도망치고 싶었다.“하하하, 졌지만 잘 싸웠어. 총명한 계집애야. 윤 사장님이 아들은 없으나 너 같은 딸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네.”“사장님이랑 저희 아버가 친구시니까 제가 삼촌이라고 해도 괜찮죠? 삼촌, 그럼 저희 두 집안 합작해보아도 괜찮지 않을까요?”원유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진 사장은 손을 흔들더니 그만하라는 제스처였다.“말했잖아, 난 오늘 장사하러 온 거 아니야. 그리고 난 자네 회사랑 합작할 마음이 없네.”“저희 아버지가 외국에 계셨을 때부터 삼촌이랑 계속 합작해서 이미 서로를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요즘 의료 업계가 너무 불안정하고 저희 아버지 회사도 이익을 많이 내지 못해서 지금 삼촌이 합작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 잘 알고 있어요. 근데 삼촌이 추구하는 이익도 제가 알기로는 오래 못 갈 것 같은데요.”"어떻게 알았어?"“그냥 거리 옆에 있는 국수 가게 경쟁이랑 다를 게 없죠. 두 가게의 국수 가격은 같았지만 ㄱ가게의 장사가 더 좋으면 ㄴ가게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죠. 가격을 낮추거나, 국수의 양을 늘리거나.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악의적인 경쟁에 불과하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승리하려면 그래도 국수의 맛에 달려있죠.”진 사장은 원유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자네 경영할 줄 아는 친구일세. 근데 국수가 맛있는지 없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맛없지 않은 이상 다 먹게 돼 있어.”“이런 가게가 얼마나 유지할 것 같아요? 그리고 삼촌이가 정말로 ㄴ가게랑 합작하려고 했다면 오늘 이 자리에도 나오지 않으셨겠죠.”진 사장은 정말 갈수록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오늘은 확실히 그저 와서 보려고 했다.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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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진 사장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을 때 바삐 앞으로 나가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진혁수라고 합니다. 여기서 선생님이랑 마주칠 줄을 상상도 못 했네요. 선생님을 오래전부터 존경했어요! 저희도 막 끝났는데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래요.”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 쪽을 스쳐 지나갔다."만난 김에 같이 한 판 합시다.”진혁수는 엄청 의외라고 생각했다. 자신도 비록 큰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모든 권세를 쥐고 있는 김신걸이랑 비교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같이 골프를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하지만 진혁수는 겸손을 유지했다.“여기 초보가 있어서 김 선생님 눈에 아마 들지 못할 겁니다.”“초보…….”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에게 고정되어 즉시 손을 들어 그녀를 불렀다.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걸어갔다. 그리고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김신걸은 도대체 왜 온 거야? 골프 치려고? 하필 내가 있는 곳에? 그리고 초보라고 했잖아, 그러면 그냥 무시하면 되잖아.;진혁수도 차마 뭐라고 얘기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진혁수는 원유희보다 더 김신걸을 어려워했기 때문이다.원유희는 앞으로 가서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김 선생님.”“뭐라고?”김신걸은 귀가 먹은 것처럼 다시 물었다.원유희는 영문을 모르고 이쪽을 바라보는 진혁수를 보고 애써 참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큰오빠.”원유희는 확신할 수 있었다. 김신걸은 고의적인게 분명했다.진혁수는 깜짝 놀랐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자네……김 선생님, 유희 양이가 선생님의 동생이었어요?”“그렇다고 봐야죠.”김신걸이 말했다.이런 대답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진혁수는 바로 눈치챘다.‘그 동생이 아니라 그런 동생이구먼!’“죄송해요, 제가 몰라봤네요. 원 아가씨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진혁수는 바로 능청스럽게 말했다.“죄송할 필요 없어요, 비즈니스를 갓 시작해서 아는 사람 별로 없어요. 그나저나 방금 뭐 하고 있었어요?”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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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난 널 속인 적이 없어. 너야말로 무슨 생각이야? 망치려는 거야?”원유희가 물었다.“불만이야?”“……내가 감히.”원유희는 불만을 다 숨겼다“네가 그럴 용기는 없다고 생각했어.”김신걸은 손을 뻗어 원유희의 손을 잡아당겼고 원유희의 등이 자기의 가슴에 붙게 했다. “집중해.”원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안색이 매우 불편했다.‘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가르치다니……김신걸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아예 무시해버렸다.’사실 승부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김신걸이 나타난 이상 앞으로 비즈니스 계약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쉽게 계약할 수 있었다.하지만 원유희는 그러기를 원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자신의 아버지를 더 많이 알고 싶었고 자신의 노력과 능력으로 아버지의 회사를 경영하고 싶었다. 게다가 신걸에게 빚지면 아무런 좋은 점도 없다. 김신걸은 그것을 구실로 원유희에게 더 집착할 뿐이다.김신걸이 원유희를 품에 안았을 때 진혁수 등은 이미 등을 돌리고 그곳에서 차를 마시는 척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이부장도 참, 이러면 안 되죠. 원 아가씨랑 김 선생님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려줬어야죠. 큰일 날뻔했네요.”이부장의 얼굴에는 비위를 맞추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부장도 역시 중간에서 방해하고 원유희가 포기하고 회사로 돌아간 다음에 소문을 퍼뜨리려고 했다. 그러면 원유희는 자기 절로 알아서 회사에서 나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신걸이 갑자기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젊은 나이에 감히 와서 자신들을 부려 먹으려는 원유희를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더군다나 장미선은 원유희를 쫓아내기만 하면 승진시켜 준다고 했기에 이부장은 더 적극적으로 방해하려고 했다.‘이러면 곤란한데.’김신걸이 거의 다 가르치자 경호원이 와서 진혁수를 불렀다.먼저 원유희더러 공을 치게 했는데 김심걸의 지도가 쓸모 있었는지 원유희는 바로 홀인원 했다.진혁수는 옆에서 앞장서서 소리쳤다“더 비길 필요가 있겠어요? 승부가 정해졌군요! 불과 몇분만 지도했는데 원 아가씨의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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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원유희는 무의식중에 얼굴을 돌렸다.얇은 입술이 그녀의 귀에 닿았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앞에서 나타났던 소유의 '능력'이란 원유희가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김신걸의 깊고 검은 눈동자를 통해서 그의 생각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그녀야말로 이런 능력을 갖추고 싶지 않았다!김신걸의 얇은 입술은 그녀의 귀와 얼굴에서 미련을 가지고 맴돌았다. 얼굴을 돌린 원유희에 대해 전혀 불쾌한 기색이 없었다. 어차피 그의 손바닥에서 손가락을 까딱 움직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심지어 그녀가 재미있어 보였다."내가 너를 안지 않은 지 얼마나 되었지? 응?" 김신걸은 그녀의 달콤한 체향을 맡았다. 그녀와 뒹굴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그의 혈관 속 피가 요동치게 하였다.원유희는 김신걸이 흥분했다는 것을 눈치채며 살며시 거절하였다.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이 아니었어?’그녀는 조금도 김신걸과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매번 할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김신걸에게 어떤 존재인지 한 번 더 체감하는 것뿐이었다. 싸구려 냄새나는 내연녀 같았다."저녁에는 어전원에 자." 김신걸의 숨결이 부드러운 피부에 겁게 닿았다.원유희는 이를 악물고 떨림을 참았다. 그것은 의논하는 말투가 아니라 명령하는 말투였다.원유희는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거절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김신걸은 그녀에게 쓸 수단이 많다.어전원에 돌아와 아이들을 보는 것이 그녀에게 가장 좋은 위로가 되었다.김신걸은 서재로 갔고, 원유희는 이것이 그녀가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것을 허락한다는 그의 뜻임을 알았다.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을 안고 차에 탔다. "엄마, 우리 어디 가요? 아빠는 안 가요?" 유담이 물었다.원유희는 유담의 작은 얼굴을 만졌다." 우리 외할아버지 뵈러 갈까?""좋아요!" 유담은 작은 머리를 천진하고 귀엽게 갸우뚱거렸다.“지난번에 외할아버지를 뵌 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외할아버지가 오랫동안 오지 않으셨어요!” 조한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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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원유희는 걸어가서 그들을 안았다.“우리 먼저 먹자. 외할아버지는 아직 주무시고 계셔.”“그럼……할아버지는 배 안 고파요?”“할아버지는 주사를 맞으면 돼.”“알아요. 밥을 못 먹을 때 맞는 주사에요.”“맞아.”원유희는 억지로 웃었다.밥을 먹을 때 원유희가 물었다."“엄마, 간병인이 말하던데 어젯밤에 여기에 잤어요?”“집에서 자든 여기서 자든 다 똑같아.”"어떻게 똑같아요? 몸이 망가지면 어떡해요?"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원수정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알았어. 앞으로 여기서 안 잘게.”병실 문이 열리고 윤설이 들어왔다.“네 여기에 있지 마요. 모르는 사람 보면 여기에 누워있는 사람이 아줌마 남편인 줄 알겠어요.”원유희는 그 말을 아이에게 들은 것을 고려하여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장미선이 뒤따라 들어왔고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아이고, 밥 먹고 있었네. 세쌍둥이도 있군. 근데 김신걸 허락은 받고 데리고 온 거야? 애들한테 나쁜 모습이나 보여주지 말고…….”"김신걸이 아이를 오라고 했어요. 불만이 있으면 김신걸을 찾아가든가요." 원유희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럴 리가!”윤설은 얼굴이 비뚤어졌다."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김신걸에게 전화해도 돼."원유희가 말했다.차마 전화를 걸 수 없는 윤설은 이를 갈았다.‘김신걸의 허락이 없었더라면 원유희는 감히 이런 일을 저지르지 못할 것이다.’장미선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진짜 가족들이 왔으니까 당신들은 이만 나가봐.”“밥 다 먹으면 알아서 갈 테니까 그냥 기다려.”원유희는 아이들에게 반찬을 집어주면서 말했다.장미선은 화가 났다.“지금 감히 누구보고 기다리라는…….”“밥 먹는데 좀 그만 방해 할래요?”유담이의 귀여운 소리는 장미선의 말을 끊어버렸다.“우리 밥을 제대로 못 먹으면 아빠가 엄청 화나실 거예요.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아줄래요?”장미선과 윤설은 엄청나게 화났지만 차마 말을 못 했다.김신걸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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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어전원으로 돌아간 후 원유희는 김신걸을 보지 못했다. 해림은 김신걸이 서재에서 회사 사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방으로 가서 하나씩 목욕을 도왔다.유담이는 여자였기에 다른 애들이랑 같이 씻기지 않았다. 원유희는 먼저 조한이랑 상우를 씻기고 유담이랑 같이 반신욕을 했다.사실 메이드에게 아이들을 씻기는 일을 맡길 수 있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기에 직접 다 했다.유담이는 거품을 모두 자기 머리에 얹고 작은 머리를 흔들었다.“엄마, 예뻐요?”원유희는 그녀를 안고 웃었다."예뻐."“엄마도 해줄게요.”유담이는 거품을 원유희 머리에 얹었고 원유희의 만지작거리고 깔깔 웃었다.“왜 그래?”원유희는 얼굴을 돌려 옆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머리에서 두 개의 ‘뿔’같은 것이 보이자 실소를 금치 못했다.“이게 뭐야?”“꽃사슴이에요!”원유희도 머리가 흔들었다.”“나도 그렇게 생각해.”유담이는 원유희의 가슴을 쳐다보더니 귀엽게 애교를 부렸다.“엄마, 저 우유 마셔도 돼요?”원유희는 엄숙한 척했다."안 돼, 너는 이미 컸어."시간이 지났기에 원유희는 이미 모유가 없었다. 욕실 문이 열리자 김신걸은 욕조 거품에 잠긴 두 사람을 보았다.“아빠!”유담이는 흥분했고 원유희는 눈빛이 흔들렸다.‘딸이랑 목욕하는 데 모르는 거야? 왜 들어오는 거야…….’원유희는 가슴을 거품 아래로 숨겼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생각을 모를 수가 없었다.‘네가 숨으면, 내가 못 볼 거라고 생각했어?’앞으로 나아가서 두 손을 욕조 가장자리에 받치고 똑같이 머리에 거품을 얹고 귀여운 모습을 하는 두 사람을 쳐다봤다.김신걸은 유담이의 눈에 거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이마에서 흘러 내려오는 거품을 닦아주었다.“아까는 왜 화냈어? 엄마가 괴롭혔어?”“괴롭히지 않았는데, 그냥……유담이가 우유 마시고 싶은데 엄마가 안 된대요.”유담이는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먹고 싶다고 얘기했다.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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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사냥감을 즐기는 늑대처럼 김신걸은 이처럼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너희들 먼저 자, 좀 있다가 다시 이야기하자."원유희가 말했다.“아, 나 알았어요. 엄마랑 아빠는 데이트하려는 거 맞죠?”약삭빠른 유담이가 말했다.‘데이트? 그저 기브 앤 테이크일 뿐이야.’데이트라고 말할 만큼 로맨틱한 게 아니었다. 그녀와 김신걸과의 관계는 그런 지경에 이르지 못했다. 세 어린아이를 재운 후에야 원유희는 김신걸의 방으로 갔다.이때 김신걸은 이미 목욕하고 침대에 기대어 팔꿈치를 베개 삼아 누워있었다. 검은 눈을 감고 있었기에 잠들었는지 잠들지 않았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원유희는 그가 잠들기를 바랐다. 이렇게 하면 그녀는 뒤돌아서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그녀는 다가가서 자세히 보았다. 솔직히 말해 원유희도 김신걸의 외모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조각 같은 이목구비와 곧은 얼굴선은 공격성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미가 적당하게 섞인 외모를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공격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그의 아름다움을 쉽게 느낄 수 없었다. 이렇게 잠을 자고 있더라도 마치 잠깐 쉬는 맹수처럼 언제든지 자신을 덮칠 것 같았다.원유희는 숨을 죽이고 몸을 돌려 떠나려던 찰나 손목을 꽉 조여 깜짝 놀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침대로 뒤로 쓰러지더니 김신걸 몸에 넘어졌다.“아…….”원유희는 몸을 돌리자 김신걸의 차갑고 예리한 눈과 마주쳤고 갑자기 온 세상이 뒤바뀌어지더니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를 덮쳤다.김신걸만의 보이지 않는 압박감은 원유희의 숨통을 조였고 심장이 갑자기 엄청 빠르게 뛰게 했다. “마침 널 부르러 가려고 했는데.”김신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어루만지며 매우 위험한 눈빛을 보였다.“네 딸이 그러는데 엄마 아빠랑 같이 자고 싶대.”원유희는 그를 밀었지만 김신걸은 밀리지 않았다."아빠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지."김신걸의 얇은 입술은 원유희의 입술을 삼켜버릴 것처럼 탐했다. 원유희는 눈을 감고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것을 참으며 견녀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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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해…… 해림 씨…….”원유희의 예쁘장한 얼굴이 마침 옆에서 김신걸을 일깨워 주었다.짙게 타오르고 있던 눈빛이 일순 멈칫하더니 낯빛 어두워졌다.방해를 받았다는 생각에 포악해진 그는 언짢듯 잠옷 끈을 질끈 묶어 매고는 침실 문을 벌컥 열었다.“중요한 일이어야 할 거야!”“윤설 아가씨의 어머니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윤설 아가씨가 실종됐답니다.”해림의 말에 고른 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워있던 원유희가 어리둥절했다.‘윤설?’“대표님 핸드폰이 서재에 있어 저한테로 전화 온 모양입니다. 듣기로 윤설 아가씨께서 아버지가 일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혼자 기도를 드리러 절에 갔다는데 그 뒤로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핸드폰 가져와.”“네.”짜증이 섞인 김신걸의 명령에 해림은 이내 대답했다.침실로 들어간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이불 속에서 움츠린 채 침묵을 유지하는 원유희를 바라봤다.“다 들었지?”“사람 목숨이 달린 일 같던데.”“먼저 자.”김신걸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말하고는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나 애들이랑 같이 잘게.”“그냥 여기에서 자.”김신걸의 거역할 수 없는 말투에 몸을 일으켜 세우던 원유희는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가 방문을 나서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힘없이 침대에 누웠다.‘이 일 아마 계속되겠지? 윤설이 실종됐다고? 한밤중에 기도드리러 절에 올라갔다니.’문득 그녀가 정말로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되어 그렇게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그게 맞든 아니든 김신걸의 주의를 돌렸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었다.상대는 그녀가 비길 수도 없는 김신걸의 약혼녀이니까.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원유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잠들었다.그리고 깨어났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아침이었다.방 안에서 김신걸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았고 침대 옆마저 누군가 잠들었다 깬 흔적이 없었다.그 말인즉 김신걸이 어제 나간 뒤 다시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었다.‘윤설을 찾지 못했나? 정말 뭔 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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