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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해…… 해림 씨…….”

원유희의 예쁘장한 얼굴이 마침 옆에서 김신걸을 일깨워 주었다.

짙게 타오르고 있던 눈빛이 일순 멈칫하더니 낯빛 어두워졌다.

방해를 받았다는 생각에 포악해진 그는 언짢듯 잠옷 끈을 질끈 묶어 매고는 침실 문을 벌컥 열었다.

“중요한 일이어야 할 거야!”

“윤설 아가씨의 어머니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윤설 아가씨가 실종됐답니다.”

해림의 말에 고른 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워있던 원유희가 어리둥절했다.

‘윤설?’

“대표님 핸드폰이 서재에 있어 저한테로 전화 온 모양입니다. 듣기로 윤설 아가씨께서 아버지가 일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혼자 기도를 드리러 절에 갔다는데 그 뒤로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핸드폰 가져와.”

“네.”

짜증이 섞인 김신걸의 명령에 해림은 이내 대답했다.

침실로 들어간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이불 속에서 움츠린 채 침묵을 유지하는 원유희를 바라봤다.

“다 들었지?”

“사람 목숨이 달린 일 같던데.”

“먼저 자.”

김신걸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말하고는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나 애들이랑 같이 잘게.”

“그냥 여기에서 자.”

김신걸의 거역할 수 없는 말투에 몸을 일으켜 세우던 원유희는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가 방문을 나서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힘없이 침대에 누웠다.

‘이 일 아마 계속되겠지? 윤설이 실종됐다고? 한밤중에 기도드리러 절에 올라갔다니.’

문득 그녀가 정말로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되어 그렇게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맞든 아니든 김신걸의 주의를 돌렸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었다.

상대는 그녀가 비길 수도 없는 김신걸의 약혼녀이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원유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잠들었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아침이었다.

방 안에서 김신걸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았고 침대 옆마저 누군가 잠들었다 깬 흔적이 없었다.

그 말인즉 김신걸이 어제 나간 뒤 다시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윤설을 찾지 못했나? 정말 뭔 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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