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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그때 윤설이 해림을 불러세웠다.

“애들 깨어나면 제가 데려갈게요.”

하지만 전에 해물 볶음면 사건도 있었던 터라 해림은 걱정되는 마음에 바로 거절했다.

“귀찮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데려갈게요.”

“귀찮다니요? 애들은 제 아이기도 한데. 만약 걱정된다면 집사님도 따라오면 될 거 아니에요.”

“전 그런 뜻이 아닙니다.”

“저야말로 미래 사모님이란 걸 잊지 마세요. 이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요. 안 그래요?”

윤설의 한 마디는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남의 실수를 눈감아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자기한테 실수하면 절대 눈감아 주지 않을 거라는 협박.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알아서 잘 판단하라는 뜻이었다.

“알고 있습니다.”

윤설은 해림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만족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좀 자야겠네요.”

오후가 되자 원유희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 혼자뿐이었다.

“장미선은 왔다 갔어요?”

“간병인 말로는 오전에 왔다가 바로 갔다. 그런 여자한테 뭘 바라?”

원수정은 장미선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고 또 싸워왔기에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이익이 따르지 않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도.

원유희는 아버지에게 가까이 가서 호전되었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원수정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그대로야.”

“하긴, 이렇게 빨리 호전될 리 없죠.”

원유희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대답하며 자리에 앉자 원수정이 물었다.

“애들은? 전화해 봤어?”

“해봤어요. 오는 길이래요.”

원유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병실 문이 열리더니 꼬맹이 셋이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엄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앳된 목소리가 들리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리던 원수정과 원유희는 아이들 뒤에서 들어오는 낯익은 얼굴을 보는 순간 표정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분위기를 알리 업는 아이들은 앞다투어 원유희의 품속으로 파고들었고 유담은 애교까지 부려댔다.

그제야 윤설에게서 눈길을 거둔 원유희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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