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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 시각, 주방 입구에 서 있는 메이드릐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 여자가 바로 윤설이 포섭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받은 건 윤설의 번호가 아닌 장미선의 것이었다. 그것도 사실은 만일의 경우에 윤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었다.

장민선은 소식을 듣기 바쁘게 곧바로 윤설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그걸 들은 윤설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앞에 놓인 음식 그릇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원유희! 감히 내걸 빼앗아? 죽여버릴 거야!”

“화내지 마. 그런 년 때문에 화내면 너만 손해야!”

장미선의 말에 윤설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제 신걸 씨한테 전화했을 때 바쁘다고 해서 진짜 바쁜 줄 알았더니 원유희 그년한테 홀랑 넘어가 버린 거였네! 그때 원유희가 바로 옆에서 분명 나 비웃고 있었을 거야! 아!”

윤설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식탁 위에 놓인 컵과 수저를 모두 바닥에 쓸어내렸다.

순간 쨍그랑 하는 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 퍼졌다.

“아닐 거야. 내연녀 주제에 걔가 무슨 낯짝으로 널 비웃어?”

“세상에 낯짝 두꺼운 사람은 널리고 널렸어요. 원유희도 그중 하나일 거고!”

장미선의 위로에 윤설은 눈에서 독을 내뿜었다.

“나 절대 그년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을 거예요! 그 다섯이 언제 나가는지 알아내서 날짜를 알려달라고 해요!”

“그건 걱정하지 마. 내가 잘 일러둘 테니까.”

마음 속으로 계획이 서자 윤설은 많이 평온해졌다.

지난번에 절에가 향을 피우는 거로 그들을 방해했다면 이번에도 똑같이 그들을 방해할 생각이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계획한 날이 언제 올지는 몰랐지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을 지체하지 않기 위해 미리 해놓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송욱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액정에 뜬 이름을 본 순간 원유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아버지가 깨어났나?’

“유희 씨, 어머님더러 휴식하라고 하세요. 이러다가 쓰러지실 수도 있어요. 지금 제대로 휴식하지 않아 위태로워 보이는데 몸이 망가지면 안 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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