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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원유희가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심지어 노크 소리도 들리지 않은 터라 원유희는 놀라 고개를 들었지만 사무실에 들어선 사람을 확인한 순간 바로 체념했다.

‘내가 저 사람한테 뭘 더 바라겠어. 언제나 제멋대로인 사람인데 노크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거지.’

사무실에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김신걸이었다.

“아빠!”

세 꼬맹이는 거의 동시에 그를 부르며 쪼르르 달려갔다.

“아빠 우리 데리러 왔어요?”

“싫어요. 나 집에 안 갈래요! 더 놀고 싶단 말이에요!”

유담의 말에 김신걸이 대답하기도 전에 조한이 다시 소파 쪽으로 달려가 벌러덩 누워버렸다.

김신걸은 곧바로 소파 쪽으로 다가가 조한을 일으켜 앉히며 입을 얼였다.

“집에 가서 놀면 되잖아.”

조한은 아빠의 말에 불만 가득해서는 큰 눈을 부릅떴다.

“그럼 엄마도 우리랑 같이 가요?”

“그건 엄마한테 물어봐.”

김신걸의 말에 세 아이는 동시에 고개를 원유희 쪽으로 돌리더니 반짝반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기대에 찬 아이들의 눈빛에 원유희는 순간 압력을 느꼈다.

‘나한테 선택권 넘겨주는 척하긴. 분명 일부러 나 난처하게 하려고 그런 거면서.’

애들을 실망하게 할 수 없었기에 원유희는 당연히 거절하지 못했다.

“그래 같이 가자.”

“와!”

원유희는 끝내 타협하듯 억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세 아이는 어찌나 기쁜지 그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조한은 심지어 김신걸의 아래를 밟을 뻔했다. 다행히 동작이 빠른 그가 막아서 사고를 면할 수 있었지만.

퇴근 준비를 마친 뒤 다섯 식구는 곧장 사무실을 나섰다.

조한과 상우는 앞에서 걸어갔고 유담은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은 채 뒤에서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온 엄혜정이 그들을 보고 인사했다.

“대표님.”

“누나! 우리 갈게요! 안녕!”

“그래.”

조한의 말에 엄혜정이 싱긋 웃었다.

“우리 아빠가 데리러 왔어요!”

유담은 귀엽게 딴 머리를 찰랑거리며 우쭐댔다.

아이의 말에 엄혜정은 그제야 김신걸에게 눈길을 돌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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