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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요트 가드레일 옆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던 김신걸은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깨뜨릴 뻔했다.

‘얘 지금 죽고 싶어 환장하는 게 틀림없어!’

그러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숙이고 보니 말랑말랑한 유담이가 작은 머리를 들고 물었다.

“엄마 안 와요? 안 오면 우리 돌아갈까요? 엄마가 없으면 유담이 마음이 너무 허전해요.”

유담이는 억울하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김신걸은 마음이 약해졌다.

“엄마는 꼭 올 거야, 묶어서라도 데려올 거야!”

“아빠 화이팅!”

유담이는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

김신걸은 부드럽고 경직된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유희는 옷을 가지고 병원으로 돌아와 병실 소파에서 잤다.

한밤중에 누군가가 병실에 들어갔다.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 앞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허리를 굽혀 사람을 안고 떠났다.

문이 닫힌 후, 놀란 표정을 지은 원수정이 머리를 들었다. 원수정은 방금 그 사람의 정체를 똑똑히 보았는데 김신걸이었다.

‘한밤중에 달려와 유희를 데려간다고?’

원수정이가 막지 않은 것은 막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수정은 자신이 다쳤다고 해서 원유희를 데리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또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원유희를 김신걸을 따라가게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되도록이면 김신걸이 원유희의 매력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되는 것이다. 그럼 윤설과 장미선을 다 무시해도 괜찮았다.

차에 오르자 차가 시동을 걸고 떠났다.

원유희는 낮에 왔다 갔다 하며 여러 번 차를 타고, 또 원수정의 일로 온 하루 걱정했기 때문에 비교적 깊은 잠에 빠졌다. 차에 올라타면서도 이상한 걸 눈치채지 못했다.

원유희는 차에 앉아 머리를 김신걸의 허벅지에 놓고 소파보다 더 편안하게 잤다. 그리곤 몸을 뒤척이더니 김신걸의 허리를 손에 안고 튼튼한 아랫배에 얼굴을 대고 편안한 자세를 찾아 계속 깊은 잠에 빠졌다.

김신걸은 위에 셔츠 하나만 입고 있었기에 원유희의 뜨거운 숨은 얇은 옷감을 꿰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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