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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원유희는 당연히 빌린 건 줄 알았는데 김신걸의 말을 듣자 어안이 벙벙해졌다.

하지만 그녀도 요트는 처음이었다.

이런 건 보통 부자들이나 즐기는 것이기에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온 그녀는 요트를 탈 기회조차 없었다.

“엄마, 우리 얼른 요트 타러 가요!”

조한은 잔뜩 흥분해서 방방 뛰었다.

아이의 모습에 원유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러자고 대답하려던 찰나 가방에 있던 핸드폰이 징징 울렸다.

당연히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인 줄 알았는데 액정을 확인한 순간 송욱의 이름이 보였다.

‘무슨 일이지?;’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는 그녀는 옆으로 잠깐 물러나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원유희 씨, 어머님께서 아까 병실에서 넘어져 머리를 조금 다쳤어요.”

“네?”

그 말을 들은 순간 원유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상처는 이미 처리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가벼운 뇌진탕이라서 휴식하면 돼요.”

“제가 지금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김신걸을 바라보더니 기대에 부푼 세 꼬맹이를 바라봤다. 하지만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자 차마 그들의 흥을 깨트리지 못했다. 이윽고 그녀는 김신걸 앞으로 걸어가더니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로 입을 열었다.

“나 급한 일이 생겨 가봐야 할 것 같아. 아이들은 당신이 데리고 놀아.”

“무슨 일인데?”

김신걸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엄마가 병원에서 넘어져 뇌진탕이 왔대. 가봐야 할 것 같아.”

원유희는 김신걸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조심스럽게 그의 눈치를 살폈다.

만약 그가 강요한다면 그녀는 억지로라도 요트에 탈 거지만 그러면 마음 놓고 아이들과 즐길 수는 없을 거다.

“아이들 데리고 먼저 올라가.”

김신걸의 명령에 경호원들이 아이들을 요트에 안아올렸다.

“아빠, 엄마 빨리 와요!”

아무것도 모르는 유담은 신나서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여전히 김신걸의 어두운 눈을 바라봤다.

“설마 나 못 가게 할 건 아니지?”

“의사와 간병인이 있을 텐데 가서 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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