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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푸딩아, 배고파?”

집에 오기 바쁘게 엄혜정은 강아지에게 사료를 줬다.

바쁜 일과로 하루 두 끼밖에 챙겨주지 못하는 그녀는 푸딩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지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여보, 왜 나한테 그랬어? 내가 죽으니까 이젠 만족해?’

‘혜정아, 나 좀 봐. 나 온몸이 피범벅이 됐어. 와서 피가 맞는지 만져봐.’

‘엄혜정, 날 감옥에 처넣으니 만족해? 나 죽어서도 너 용서하지 않을 거야!’

‘엄혜정!’

“아아아아!”

어느새 잠든 엄혜정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깨어나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내 잘못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야…….”

“왕!”

겁에 질려 머리를 감싸고 있던 엄혜정은 푸딩의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멍하니 푸딩을 바라보던 그녀는 주위를 빙 둘러보고 나서야 이곳이 셋방이라는 걸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얼른 손을 뻗어 푸딩을 품에 안았다.

“미안해. 놀랐지? 나 악몽 꿨어. 그 사람이 또 내 꿈에 찾아왔어. 한동안은 이런 꿈 꾸지 않았었는데…….”

김하준이 감옥에서 죽은 뒤 그녀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악몽에 시달렸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을 버틴 끝에 이제 겨우 악몽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또다시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병원 문 앞에서 만난 “육성현”이라는 남자를 떠올리자 엄혜정의 머리는 또다시 복잡해졌다.

‘설마 김하준이 살아있었나?’

그날 엄혜정은 휴가를 신청하고 다시는 발붙이고 싶지도 않은, 그녀에게 상처만 남겨준 A 시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 도착하기 바쁘게 그녀는 김하준의 묘소를 찾아갔다.

그녀는 김하준의 시신을 매장한 뒤로는 이곳에 한 번도 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묘지 앞에 서자 여전히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

엄혜정은 무덤 앞에서 노잣돈을 태운 뒤 생화를 그 앞에 놓았다.

“김하준,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내 생명을 대가로 당신 행복을 빌어줄 테니까 이번 생에는 나 좀 놔줘…….”

그녀는 두렵고 고통스러웠다.

김하준의 죽음은 마치 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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