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육성현이라는 세 글자를 검색한 순간 그에 관련된 자료가 바로 나왔다.육씨 가문의 미래 가주이자 유일한 후계자.게다가 인터넷에는 육성현이 어릴 때부터 육씨 가문의 가업을 관리하기 시작해 왔다고 적혀 있었다. 10대 때 해외로 유학을 가고 다시 돌아온 뒤 여전히 가업을 잇고 있다는 자료만 보면 진정한 재벌 가문의 아들이 맞았다.능력뿐만 아니라 기타 방면에서도 모두 두각을 나타내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이었다.그런 인생은 그녀가 알고 있는 김하준과는 천차만별이기에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엄혜정은 이 세상에 그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죽은 김하준이 다시 부활한 줄 알고 심장이 멎을 뻔했으니 얼마나 닮았는지 알 수 있었다.원유희가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노크소리가 들려오더니 앙증맞은 꼬맹이 세 명이 고개를 쏙 내밀었다.“엄마!”익숙한 소리에 놀란 원유희는 이내 고개를 들었고 세 아이를 본 순간 활짝 웃으며 벌떡 일어났다.“여긴 어떻게 왔어?”세 아이는 쪼르르 달려가 엄마의 품에 폭 안겼다.“혼자 왔어?”아이들 뒤를 아무리 살펴봐도 그들을 사무실로 안내한 엄혜정만 보일 뿐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네. 우리 힘으로 찾아왔어요? 대단하죠?”유담은 원유희의 품 안에 안긴 채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까르르 웃었다.“와, 대단하네!”원유희는 웃으며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진선우가 아이들을 따라왔다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지난번 경험도 있기에 그녀는 크게 놀라지도 않았다.그저 앞으로 아이들이 이제는 자유롭게 나다닐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엄마, 이거 우리가 엄마 주려고 산 거예요!”조한이 손에 든 디저트를 내밀며 말했다.“와!”‘디저트도 사 온 거야? 입이 심심했었는데.’“엄마 마음에 들어요?”상우가 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당연히 마음에 들지. 엄마 마침 디저트 먹고 싶었는데!”원유희는 만족한 듯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그때
원유희가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심지어 노크 소리도 들리지 않은 터라 원유희는 놀라 고개를 들었지만 사무실에 들어선 사람을 확인한 순간 바로 체념했다.‘내가 저 사람한테 뭘 더 바라겠어. 언제나 제멋대로인 사람인데 노크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거지.’사무실에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김신걸이었다.“아빠!”세 꼬맹이는 거의 동시에 그를 부르며 쪼르르 달려갔다.“아빠 우리 데리러 왔어요?”“싫어요. 나 집에 안 갈래요! 더 놀고 싶단 말이에요!”유담의 말에 김신걸이 대답하기도 전에 조한이 다시 소파 쪽으로 달려가 벌러덩 누워버렸다.김신걸은 곧바로 소파 쪽으로 다가가 조한을 일으켜 앉히며 입을 얼였다.“집에 가서 놀면 되잖아.”조한은 아빠의 말에 불만 가득해서는 큰 눈을 부릅떴다.“그럼 엄마도 우리랑 같이 가요?”“그건 엄마한테 물어봐.”김신걸의 말에 세 아이는 동시에 고개를 원유희 쪽으로 돌리더니 반짝반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기대에 찬 아이들의 눈빛에 원유희는 순간 압력을 느꼈다.‘나한테 선택권 넘겨주는 척하긴. 분명 일부러 나 난처하게 하려고 그런 거면서.’애들을 실망하게 할 수 없었기에 원유희는 당연히 거절하지 못했다.“그래 같이 가자.”“와!”원유희는 끝내 타협하듯 억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세 아이는 어찌나 기쁜지 그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조한은 심지어 김신걸의 아래를 밟을 뻔했다. 다행히 동작이 빠른 그가 막아서 사고를 면할 수 있었지만.퇴근 준비를 마친 뒤 다섯 식구는 곧장 사무실을 나섰다.조한과 상우는 앞에서 걸어갔고 유담은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은 채 뒤에서 걸어갔다.그리고 마침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온 엄혜정이 그들을 보고 인사했다.“대표님.”“누나! 우리 갈게요! 안녕!”“그래.”조한의 말에 엄혜정이 싱긋 웃었다.“우리 아빠가 데리러 왔어요!”유담은 귀엽게 딴 머리를 찰랑거리며 우쭐댔다.아이의 말에 엄혜정은 그제야 김신걸에게 눈길을 돌렸고
“아이도 태어났는데 왜 결혼하지 않는대요?”“에이, 당연한 거 아닌가? 아이는 실수로 생긴 거고 진짜 사랑은 피아노 여신 윤설이라는 뜻이겠지!”그 말에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하유, 대표님만 불쌍하지. 아이를 셋이나 낳았는데 아무런 명분도 얻지 못하다니.”이 부장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명분은 없다지만 그래도 좋은 점은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 아빠가 김 대표님인데. 한 손으로 제성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모자라 돈 많지, 권력 있지, 잘생겼지.”“좋은 점이 있기는 무슨. 대표님 어머님이 예전에 김 대표님의 부모님 사이에 끼어들었거든…….”이 부장이 열이 나서 설명하고 있을 그때 엄혜정의 목소리가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었다.“이 부장님, 퇴근 안 하세요? 이미 퇴근 시간 훌쩍 지났는데.”때아닌 순간 끼어든 목소리에 이 부장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신입 주제에 자기 말을 끊었다는 것에 언짢은 듯했으나 곧바로 손을 휘휘 저었다.“다들 퇴근해. 퇴근해!”그 시각 다섯 식구는 어전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원유희와 김신걸이 결혼했는지 안 했는지를 따지지만 않는다면 아주 화목한 가정처럼 보였다.“우리 내일 바다 가는 거 어때?”김신걸의 말에 원유희는 잠시 멍해 있더니 이내 알아차리고 되물었다.“내일 언제?”“오후.”세 꼬맹이도 곧바로 끼어들었다.“우리 내일 바다 가서 놀아요?”“우리 다섯명 함께 가는 거죠?”“한 명도 빠지면 안 돼요!”한편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메이드가 모든 내용을 그대로 장미선에게 전했고 그 덕에 작업실에서 돌아온 윤설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화김에 손에 들고 있던 핸드백을 소파에 내팽개쳤다.“뭐 바다 가서 논다고? 또 원유희 그년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겠지. 안 봐도 비디오네. 방해라도 받을까 봐 멀리 떠나겠다는 건가? 아버지는 아직도 병상에서 오늘내일하고 있는데 바다로 나가 놀 생각만 하다니 정말 뻔뻔하네!”“어떻게 할 거야? 지난번 방법은
원유희는 당연히 빌린 건 줄 알았는데 김신걸의 말을 듣자 어안이 벙벙해졌다.하지만 그녀도 요트는 처음이었다. 이런 건 보통 부자들이나 즐기는 것이기에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온 그녀는 요트를 탈 기회조차 없었다.“엄마, 우리 얼른 요트 타러 가요!”조한은 잔뜩 흥분해서 방방 뛰었다.아이의 모습에 원유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러자고 대답하려던 찰나 가방에 있던 핸드폰이 징징 울렸다.당연히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인 줄 알았는데 액정을 확인한 순간 송욱의 이름이 보였다.‘무슨 일이지?;’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는 그녀는 옆으로 잠깐 물러나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원유희 씨, 어머님께서 아까 병실에서 넘어져 머리를 조금 다쳤어요.”“네?”그 말을 들은 순간 원유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상처는 이미 처리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가벼운 뇌진탕이라서 휴식하면 돼요.”“제가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김신걸을 바라보더니 기대에 부푼 세 꼬맹이를 바라봤다. 하지만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자 차마 그들의 흥을 깨트리지 못했다. 이윽고 그녀는 김신걸 앞으로 걸어가더니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로 입을 열었다.“나 급한 일이 생겨 가봐야 할 것 같아. 아이들은 당신이 데리고 놀아.”“무슨 일인데?”김신걸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엄마가 병원에서 넘어져 뇌진탕이 왔대. 가봐야 할 것 같아.”원유희는 김신걸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조심스럽게 그의 눈치를 살폈다.만약 그가 강요한다면 그녀는 억지로라도 요트에 탈 거지만 그러면 마음 놓고 아이들과 즐길 수는 없을 거다.“아이들 데리고 먼저 올라가.”김신걸의 명령에 경호원들이 아이들을 요트에 안아올렸다.“아빠, 엄마 빨리 와요!”아무것도 모르는 유담은 신나서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하지만 원유희는 여전히 김신걸의 어두운 눈을 바라봤다.“설마 나 못 가게 할 건 아니지?”“의사와 간병인이 있을 텐데 가서 뭐 하게?”
“그러니까…….”원수정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기억이 난 듯 고개를 돌렸다.“장미선이 나 밀었어! 나 죽이려고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어!”“나도 CCTV 돌려봐서 알아요. 그 여자도 본인이 부주의로 어머니 밀쳤다고 했고. 혹시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엄마가 넘어진 곳이 마침 사각지대로 제대로 확인 못 했거든요.”“그 여자가 부주의로 그랬다고? 그 두 모녀는 내가 죽기를 아주 고대할걸!”“저도 알아요. 그런데 증거가 없어요.”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때 원수정이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아참, 너 아이들 데리고 바다로 놀러 간다며? 설마 안 갔어?”“엄마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왔잖아요.”“그럼 애들은?”“신걸 씨가 데리고 요트 타러 갔어요.”“보아하니 이게 그 모녀의 목적이었네. 너 못 가게 붙잡아 두는 게! 나 상관 말고 아이들한테 가 봐! 이런 기회 흔치 않아.”“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엄마를 그냥 내버려 두고 가요? 게다가 장미선 모녀가 또 무슨 짓이라도 벌일까 봐 불안해서 못 가겠어요.”“걱정 마.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원수정은 그 두 사람이 절대 그럴 배짱이 없다고 자신했다.“내일 다시 얘기해요.”‘지금 돌아가는 건 안 돼.’“너 이러면 그년들한테 놀아는 꼴이 되는 거라고…… 아휴!”원수정은 너무 답답한 나머지 버럭 화를 내더니 머리가 어지러웠는지 다시 털썩 침대에 누웠다.“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누워있어요. 엄마 지금 가벼운 뇌진탕이래요.”딸애의 말에 그녀는 눈을 감더니 불편함이 사라지자 다시 입을 열었다.“네 아버지는 어떡해? 설마 혼자 있는 거 아니지?”“바로 옆방에 있어요. 제가 왔다 갔다 하며 보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아마 장미선 모녀가 있을걸요.”잠시 뒤 옆 병실로 가보니 역시나 두 사람이 안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이 떠나지 않는 한 원유희도 떠날 수 없었다.“이 방법 역시 좋네. 원유희가 바로 나타난 것 봐.”장미선은 계획이 성공한 게 기뻤는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명화가 물었다.“원유희는 지금 어디에 있어?”라인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김신걸이랑 오늘 바다에 나간다고 들었는데 원수정이 병원에서 일이 좀 생겨서 혼자 돌아왔다고 해요.”김명화는 눈썹을 찌푸리고 일어나 컴퓨터를 덮었다."나 좀 나갈게."라인은 김명화의 행동을 보고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잘 알고 있었다. 라인에게 숨길 생각이 하나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라인은 그곳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살기까지 보였다.김명화는 지치지도 않은지 쉴 새 없이 원유희에게 집착하고 있다. 근데 처음부터 이런 것 아니었다.원유희는 병실에서 원수정과 함께 있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문이 열리자 김명화가 들어왔고 손에는 꽃바구니와 과일, 그리고 영양제를 들고 있었다. 원유희는 이 장면이 너무 익숙하다고 느꼈고 생각해보니 그때 윤정의 병문안을 올 때도 김명화는 이와 같은 모습으로 왔다.“이모, 어떠세요? 다쳤다는 얘기듣고 한달음에 왔어요.”김명화가 말했다. 그러자 원수정은 이런 김명화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얘네들이 언제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됐지?’예전에 김 사모님이었을 때도 원수정은 이런 대접을 받지 못했다.“어떻게 알았어? 소식이 아주 빠르네?”‘설마 시시각각 내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윤정 아저씨 보러 왔다가 우연히 들어서 뭐 좀 사 들고 왔어요.”김명화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얘기했다.“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아저씨를 돌보다가 무리한 거 아니에요? 이모는 좀 더 휴식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너랑 무슨 상관인데?’원유희는 속으로 불만을 얘기했다.그러나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순 없기에 원유희는 그저 그러려니 넘어갔다.“다 장미선때문이지 뭐. 무슨 실수로 나랑 부딪쳤다고 하는데 딱 봐도 고의로 그런 거야.”원유희는 그 일을 떠올리자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김명화는 원유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보통 일이 아닌데?’“그만 봐요, 어차피 증
요트 가드레일 옆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던 김신걸은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깨뜨릴 뻔했다.‘얘 지금 죽고 싶어 환장하는 게 틀림없어!’그러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숙이고 보니 말랑말랑한 유담이가 작은 머리를 들고 물었다.“엄마 안 와요? 안 오면 우리 돌아갈까요? 엄마가 없으면 유담이 마음이 너무 허전해요.”유담이는 억울하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김신걸은 마음이 약해졌다.“엄마는 꼭 올 거야, 묶어서라도 데려올 거야!”“아빠 화이팅!”유담이는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김신걸은 부드럽고 경직된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원유희는 옷을 가지고 병원으로 돌아와 병실 소파에서 잤다.한밤중에 누군가가 병실에 들어갔다.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 앞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허리를 굽혀 사람을 안고 떠났다.문이 닫힌 후, 놀란 표정을 지은 원수정이 머리를 들었다. 원수정은 방금 그 사람의 정체를 똑똑히 보았는데 김신걸이었다. ‘한밤중에 달려와 유희를 데려간다고?’원수정이가 막지 않은 것은 막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원수정은 자신이 다쳤다고 해서 원유희를 데리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또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원유희를 김신걸을 따라가게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되도록이면 김신걸이 원유희의 매력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되는 것이다. 그럼 윤설과 장미선을 다 무시해도 괜찮았다.차에 오르자 차가 시동을 걸고 떠났다.원유희는 낮에 왔다 갔다 하며 여러 번 차를 타고, 또 원수정의 일로 온 하루 걱정했기 때문에 비교적 깊은 잠에 빠졌다. 차에 올라타면서도 이상한 걸 눈치채지 못했다.원유희는 차에 앉아 머리를 김신걸의 허벅지에 놓고 소파보다 더 편안하게 잤다. 그리곤 몸을 뒤척이더니 김신걸의 허리를 손에 안고 튼튼한 아랫배에 얼굴을 대고 편안한 자세를 찾아 계속 깊은 잠에 빠졌다.김신걸은 위에 셔츠 하나만 입고 있었기에 원유희의 뜨거운 숨은 얇은 옷감을 꿰뚫어
원유희가 화를 내기도 전에 세 아이는 그녀의 품속으로 굴러 들어갔다.“엄마, 진짜 엄마였어요!”“우리는 아빠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어요.”조한이가 말했다.“엄마 우리 자는 틈을 타서 온 거 맞죠? 나 맞혔어요!”상우가 말을 이었다.원유희는 김신걸을 바라보며 두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는데, 한사코 아이들 앞에서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김신걸은 손을 들어 경호원을 불렀고, 경호원은 바로 뜻을 캐치하고 준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늦은 아침을 가져왔다.“우린 이미 다 먹었어.”“맞아요, 엄마 얼른 먹어요, 배고프겠어요!”조한이가 말했다.원유희는 세 아이, 그리고 기세등등한 김신걸을 상대로 어쩔 수 없이 현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기왕 온 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세 아이는 원유희를 봐서 너무 기쁜 나머지 원유희가 밥을 먹을 때에도 그녀의 곁에서 한사코 떨어지지 않았다.“뭐 먹을래?”원유희는 젓가락으로 계란을 집었다.“아니요, 아침에 너무 많이 먹었어요.”유담이는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원유희는 자기 입에 넣었다.먹으면서 요트가 이미 해안가에 있지 않았고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는 것을 발견했다. 어차피 끝없이 펼쳐진 바다만 보였을 뿐이다. 어젯밤에 올라왔으니까, 지금은 틀림없이 이미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졌을 것이고 이제 와서 바다에 뛰어들어도 소용없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원유희는 도저히 혼자 있는 원수정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얼마 먹지 않고 원유희는 김신걸을 바라보며 말했다.“물어볼 말이 있으니까 따라와.” 그리곤 김신걸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세쌍둥이에게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엄마랑 아빠가 조용히 할 얘기가 있으니까 따라오지 마.”다른 곳에 도착해서 원유희가 입을 열자마자 김신걸은 입을 맞춰왔다.“김신걸, 너……웁!”말을 하기도 전에 원유희는 등이 벽에 닿은 채로 김신걸의 입맞춤을 감당해야 했고 김신걸은 원유희의 입술을 삼켜버릴 것처럼 원유희의 입술을 탐했다.“웁!”원유희는 눈을 크게 뜨고 두 손으로 그를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