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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원유희의 마음은 어머니의 말에 심하게 요동쳤다.

‘그러게. 아버지가 대체 왜 집에서 쫓겨나 온갖 고생을 다 했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가족과 인연을 끊고 고아로 살았지?’

“그런데 그 사람이 나타난 타이밍이 너무 이상해요.”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원유희가 입을 열었다.

“왜? 네가 말했잖아. 가족이 사고가 났으니 와 보는 건 당연하잖아.”

“육성현이라는 그 사람이 본인입으로 말했잖아요. 아버지가 집을 떠날 때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고. 그런데 무슨 감정이 있겠어요? 아무 감정이 없으면서 가족 모르게 아버지 보러 왔다는 것부터가 이상하지 않아요?”

“감정은 없다고 해도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닌가? 그 사람 아버지가 집에서는 절대로 네 아버지 일을 언급하지 못하게 했다잖아. 사람은 보지 못한 것이거나 사람에 호기심 생기기 십상이야.”

듣고 보니 가능성 있는 추측인지라 원유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가족이라니까 왠지 나랑 윤설이 떠오르네.’

그녀와 윤설도 친자매지만 가족이라기보다는 원수에 더 가까웠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그쪽에 접근해 아버지와 육씨 가문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육성현이라는 사람도 진짜로 가족을 보러온 건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아버지에게 접근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원유희 가방에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하지만 핸드폰 액정에 뜬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그녀는 이대로 모른 척 받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신걸이야?”

원수정은 딸의 표정을 보자 바로 눈치챘다.

“저 먼저 방에 들어갈 테니 일찍 쉬세요.”

“뭔데 나를 피하는 거야?”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한편, 원유희가 방에 들어왔을 때 벨 소리는 이미 끊겼다. 때문에 그녀는 할 수 없이 다시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하지만 연결되기 바쁘게 전화 건너편에서 김신걸의 위협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쳐들어갈까?”

“아니, 절대 그러지 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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