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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원유희는 김신걸이 무섭지 않았다. 적어도 아이들이 있는 한 자기 목숨만은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나 윤설 건드리지 않았어.”

김신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자 원유희는 놀란 눈을 들어 상대를 바라봤다.

‘지금 나한테 해명하는 건가?’

“이제 만족해?”

김신걸의 말에 원유희는 고개를 홱 돌리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안 비켜?”

하지만 곧바로 들려오는 그의 말에 원유희는 그제야 몸을 틀어 그에게 길을 내주었다.

“아이들 일은 직접 결정해.”

말을 마친 김신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제야 원유희는 나른해진 몸을 일으켜 세우며 문을 살며시 닫았다.

‘해명할 필요 있나? 윤설이 다쳤을 텐데 당연히 건드리지 못했겠지.’

그 시각, 전화를 끊은 장미선이 다급하게 윤설의 방으로 달려갔다.

“방금 이 부장 연락을 받았는데 김신걸이 네 아버지 회사에 갔다가 얼마 있지 않고 떠났대.”

“우리 목적이 달성됐다는 뜻이네요.”

윤설은 노여움을 참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어제 일만 보더라도 김신걸이 너를 더 중요시한다는 걸 알 수 있잖아. 그런데 이 방법 너무 위험했어. 대충 척만 하면 될 것을 뭐 하러 진짜 다쳐와?”

“척만 하면 신걸 씨한테 분명 들켰을 거예요. 신걸 씨 마음 속에 내가 있다는 게 확인됐으니 나도 이제 원유희와 싸우는 게 두렵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 회사랑 병원에 사람 붙여놨으니 그년 제대로 감시할 거야. 어전원의 사람은 돈으로 매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전원의 사람을 어떻게 매수해요? 모두 신걸 씨가 엄선한 사람들일 텐데.”

“나쁜 일 시키는 것도 아니고 원유희가 어전원에서 사는 게 맞는지 확인만 부탁할 건데 뭐!”

“다행히 이번에 다친 덕에 신걸 씨가 어전원 출입을 허락했어요. 이거야 말로 일거양득 아니에요?”

윤설은 우쭐해서 말했다.

어전원 출입 허락도 받아냈는데 이깟 부상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 기회를 봐서 괜찮은 사람 매수해. 네 아버지의 재산도 빼앗겼는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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