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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원유희는 무의식중에 얼굴을 돌렸다.

얇은 입술이 그녀의 귀에 닿았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앞에서 나타났던 소유의 '능력'이란 원유희가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김신걸의 깊고 검은 눈동자를 통해서 그의 생각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녀야말로 이런 능력을 갖추고 싶지 않았다!

김신걸의 얇은 입술은 그녀의 귀와 얼굴에서 미련을 가지고 맴돌았다. 얼굴을 돌린 원유희에 대해 전혀 불쾌한 기색이 없었다. 어차피 그의 손바닥에서 손가락을 까딱 움직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심지어 그녀가 재미있어 보였다.

"내가 너를 안지 않은 지 얼마나 되었지? 응?"

김신걸은 그녀의 달콤한 체향을 맡았다. 그녀와 뒹굴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그의 혈관 속 피가 요동치게 하였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흥분했다는 것을 눈치채며 살며시 거절하였다.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이 아니었어?’

그녀는 조금도 김신걸과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매번 할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김신걸에게 어떤 존재인지 한 번 더 체감하는 것뿐이었다. 싸구려 냄새나는 내연녀 같았다.

"저녁에는 어전원에 자."

김신걸의 숨결이 부드러운 피부에 겁게 닿았다.원유희는 이를 악물고 떨림을 참았다. 그것은 의논하는 말투가 아니라 명령하는 말투였다.

원유희는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거절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신걸은 그녀에게 쓸 수단이 많다.

어전원에 돌아와 아이들을 보는 것이 그녀에게 가장 좋은 위로가 되었다.

김신걸은 서재로 갔고, 원유희는 이것이 그녀가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것을 허락한다는 그의 뜻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을 안고 차에 탔다.

"엄마, 우리 어디 가요? 아빠는 안 가요?" 유담이 물었다.

원유희는 유담의 작은 얼굴을 만졌다." 우리 외할아버지 뵈러 갈까?"

"좋아요!"

유담은 작은 머리를 천진하고 귀엽게 갸우뚱거렸다.

“지난번에 외할아버지를 뵌 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외할아버지가 오랫동안 오지 않으셨어요!”

조한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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