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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 윤정은 그저 딸을 보호하고 싶었을 뿐, 잘못은 없었다.그렇다면 원수정은 잘못이 있는가?아마 장미선과 윤설만이 그의 진정한 가족이겠지…….원유희는 핸드폰에 움직이는 김신걸의 위치를 보고 황급히 커피숍에서 나와 드래곤 그룹으로 달려갔다.입구에 도착하자 그녀는 차에 타려고 하는 김신걸을 보고 그를 부르며 달려갔다."김신걸!"하지만 경호원이 그녀를 막으며 가까이 가지 못하게 했다.김신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태도는 무심했고 심지어 차가웠다.원유희는 가쁜 숨을 가다듬고 말했다."몇 분만, 몇 분이면 돼. 내 엄마, 내 엄마 놔주면 안 돼?""안돼."김신걸은 아주 짧은 한마디로 대답했다.원유희가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물었다."왜? 내 엄마랑 아빠의 그 일은 오해야. 레스토랑에 가서 알아보면 알 거야. 정말 오해라고! 김신걸, 윤설 때문에 그러는 거 알아. 하지만 내 엄마도 피해자야! 내가 보낸 문자 봤어? 뭐든지 할 테니까, 우리 엄마 좀 놔주라. 응?"김신걸은 눈물이 글썽한 그녀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넌 결국 이 정도야."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차에 탔다.그 자리에 남겨진 원유희는 그대로 굳어버렸고 마음도 차갑게 식었다.시동을 건 차는 점점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그녀는 아직도 그 난감한 상황에서 벗어나질 못했다.'그래, 난 결국 이 정도야. 애원해도 싫다는데. 김신걸은 다신 나에게 용서를 빌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어떡하지, 엄마 어떻게……'김신걸의 경호원은 정말 원수정을 먼 곳으로 보냈다.그리고 목적지에 이르러서야 떠났다.원수정은 못 믿겠다는 듯 다시 제성에 돌아갈 생각을 했다.주민 등로 증도 있고 돈도 있으니 아주 쉽게 기차표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죄송해요. 매진입니다.""지금 몇 신데 벌써 매진이에요? 방금 그 사람도 제성에 가는 표를 샀잖아요?"원수정의 기분이 좋지 않았다."자, 다음 분."직원은 아예 그녀를 무시했다.원수정은 화가 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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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유희야 어때? 다 샀어?”“엄마, 못 사요. 신분증이 유효하지 않대요.”원수정의 재촉하는 말에, 원유희가 힘없이 말했다.“이… 김신걸 이게 꼭 우리 모녀를 이렇게 못살게 굴어야 돼? 걔 무슨 병 있는 거 아니야?”“엄마, 먼저 머물 곳을 좀 알아봐야겠어요. 당분간 지낼 곳이 없어요.”원수정이 발을 동동 굴리며 화가 났고, 그 모습을 본 원유희는 김신걸을 찾아갔다가 만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걸 말하지 못했다.아마 며칠 지나서 그의 화가 풀리길 기다렸다 다시 말하면 괜찮을까…?“설마 내가 앞으로 제성에 못 가는 건 아니겠지? 내가 갈 수 없고, 너도 나올 수 없는데, 우리 모녀가 전화로밖에 연락할 수 없단 말이야? 이런 경우가 어딨어?”“싫어도 어쩔 수 없어요. 김신걸이 고집을 부리는 한은.”“걔 찾아봤어?”“음…….”원수정은 짜증이 났지만, 지금 화를 낸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한밤중에 도로에서 잘 수는 없는 법, 결국 주어진 상황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밖에. “유희야, 그냥 김신걸 찾지 마. 뭐야 진짜! 나 여기서 기다릴게. 들었어?”“잠깐 여행 간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방법을 찾아볼 테니까.”“어떤 방법을 쓰든 김신걸 찾지 마. 찾으면 화낼 거야.”“알았어요…….”전화를 끊고, 원유희는 지하철역을 나섰다. 김신걸을 찾아가지 않는다면 평생 원수정을 볼 수 없는걸까?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알고 있다.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악랄하며 절대 마음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이제 그녀가 가서 빌어도 소용 없을텐데, 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그때, 손에 있는 휴대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김명화의 전화.순간 원유희의 머릿속에 생각이 스쳤다. 혹시 김명화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까…?김명화와 김신걸 간에 암암리에 벌어졌던 관계를 생각하니 몸이 움츠러들었다.“왜 이렇게 느려? 뭐가 바빠?”아직 입도 열지 않았는데, 김명화의 참을성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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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원유희는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베란다로 가서 김명화가 떠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집을 나와 학교로 향했다.그녀는 평소 아주 가끔 학교에 간다. 정확히 말하면, 거의 가지 않는다.부모는 아무리 바빠도 아이의 학교에 가 봐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다.하지만 그녀가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면, 삼남매에게도 좋지 않을 텐데. 아빠가 없는 아이들…….원유희는 교문을 통해 보육원으로 향했다.멀리서 어린 친구들이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고 있는 오빠, 언니들과 함께 놀고 있는 게 보인다. 멀리서 보면 마치, 펭귄 무리처럼 보이는 모습.“조한, 상우, 유담!”원유희가 걸어가면서 이름을 부르자, 다른 친구들과 빙글빙글 돌며 놀던 세 아이는 기뻐하며 달려갔다.“엄마!”“엄마!”“엄마가 왔어요!”아이들이 차례로 엄마 품으로 뛰어드는 순간, 그녀는 ‘아이구’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얼굴의 웃음이 떠나질 않고 손으로 아이들을 꼭 껴안고 있다.“엄마 어떻게 왔져요?”“귀여운 나 보러 왔죠?”“엄마 왜 오랫동안 안왔져요?”“미안해, 오늘 엄마가 쉬는 날이라서 바로 왔어. 뽀뽀!”원유희가 아이들의 말에 대답하며 한 명씩 안고 뽀뽀하자, 아이들이 즐겁게 깔깔거리며 웃었다. 웃으며 고개를 돌린 순간, 원유희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어디론가 쏠렸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사람. 나수빈이 그녀를 보고 있는 걸 본 순간, 놀란 표정으로 얼굴의 웃음기가 사라지고 온 몸이 굳었다.품에 안긴 아이들, 그 아이들이 ‘엄마’하며 부를 때, 비밀이 갑자기 공기중에 노출된 것 같다.변명할 길이 없다는 생각에, 원유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아이들을 밀어내고 일어나 나수빈을 향해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했다.앞으로 다가가 세 아이를 쳐다보는 나수빈의 말투가 차분하다.“셋 다 네 아이야?”“우리 따로 얘기할까요?”“그래, 네가 나랑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할 지 궁금하네.”운동장 옆 한적한 구석, 멀리서도 운동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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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혼전임신이예요.”원유희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어른들의 눈에 분명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안좋게 비치겠지.나수빈도 자신의 황당한 처지에 놀랐다. 표원식,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이런 여자애한테 매달려? 도대체 어느 집에서 받아들일까?원유희에 대한 그녀의 처음 좋았던 인상이 단번에 바닥으로 떨어졌다.“너 정말 꼴 좋다, 그리고 너의 고모, 아니, 네 엄마 원수정, 나는 정말 눈이 삐어도 너희 모녀 둘은 아는 체 안 할거야!”나수빈이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경고의 말을 날렸다.“앞으로 내 아들에게 더 이상 접근하지 마, 알았지?”“걱정하지 마세요. 사실 처음부터 저는 교장선생님의 여자친구가 아니었어요. 교장선생님이 더 이상 선을 보고 싶지 않으셔서 저를 이용하신 거예요.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어야, 결혼생활도 오래 갈 수 있지 않겠어요?”나수빈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이 말은 누구한테 하는 것일까? 무슨 자격으로 이런 말을 하는거지?중요한 건, 그녀의 아들이 직접 원유희에게 호감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같이 밥 먹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던데, 이게 무슨 억지 변명이야, 하지만, 원유희의 태도가 이렇다면, 나쁘지 않군.“그리고 아주머니, 저에게 아이가 있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특히 저희 엄마요.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요.”“모른다고?”“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아이를 데리고 제성을 떠나려고 했지만, 후에 일이 생겨서 그럴 수가 없었어요.”나수빈은 그녀가 말하는 ‘일이 생겨서’가 무슨 일인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원유희가 더 이상 표원식의 미래를 그르치지 않길 바랄 뿐.부탁에 대한 대답 없이, 나수빈이 돌아섰다.떠나는 그녀를 보는 원유희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올 듯이 뛰었다.‘어떡하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건 아니겠지?’한 사람씩 더 알게 될 때마다, 그녀는 난처해질 것이다.바쁘게 사무실로 돌아온 표원식이 소파에 앉아 자료를 뒤적거리는 나수빈을 발견했다.“엄마, 무슨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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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너도 이제 서른인데, 원유희한테 뭘 바라는 건 아니지?”나수빈의 의심에 표원식이 자세를 고쳐앉으며 말했다.“마지막이예요.”“뭐가?”“소개팅, 마지막이라구요. 이번에 안 되면 더 이상 주선하지 마세요.”“만약 네가 일부러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내가 지금까지 소개시켜 준 여자들 다 너한테 반했다는데, 문제는 너한테 있는 거 아니니?”“엄마가 원인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요, 일부러 말 안했죠.”목이 메인 나수빈의 안색이 좋지 않다.“원유희 같은 것도 마음에 들면, 다른 여자들도 괜찮아야지!”그녀는 절대 남자 며느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원유희가 아이를 낳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 아이의 엄마라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답답하다.“이렇게 몇 년 동안 시도해 봐도, 원유희밖에 없어요. 저도 엄마가 그 사람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거 알고,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그의 말에 나수빈은 마음이 심란했다.“내가 약속 잡아볼게. 이번 아가씨는 분명히 네 마음에 들 거야.”자리를 떠난 나수빈은 너무나 답답했다. 자신의 완벽한 아들이 남자를 좋아하다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런데 그걸 바꾼 여자는 왜 또 하필 속상하게도 원유희일까?주차장으로 걸어가다가 세 아이를 마주쳤고, 아이들이 큰 눈에 짙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귀엽게 그녀를 바라보다가 불렀다.“할머니다!”“할머니!”“할머니!”동글동글한 몸, 혀 짧은 목소리, 멍청한 귀여움.나수빈이 아이들을 무시할 수 없어 발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데, 그 중 유담이 먼저 앞으로 다가가서 작은 얼굴을 들고 말했다.“할머니, 우리 엄마를 아시죠? 할머니 너무 세심하고 좋으세요.”“너네 엄마를 아는 사람이 모두 좋은 사람은 아니야. 일부러 접근하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어.”조한이 다가가서 나수빈의 치맛자락을 세게 잡아당기자, 그녀는 불편해서 쪼그리고 앉았다.“왜?”“새로 오신 분이세요?”“뭐?”나수빈이 한동안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 상우도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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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표원식은 말없이 눈동자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신 후 입술을 오므리는 그녀.“요즘 좀 어때요?”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른 채, 그가 물었다.“그냥 그러죠, 매일 출근하고, 아이랑 같이…….”“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요.”“그 사람은 이미 윤설과 약혼했어요, 예전과 달라졌죠.”원유희의 얼굴이 약간 굳어지고, 표원식의 안경 렌즈 뒤 눈빛이 차가워졌다.“시간이 늦었는데, 제가 먼저 아이들만 데리고 갈까요?”“네.”원유희가 떠나고, 표원식은 커피잔을 내려놓은 채 창문 밖으로 시선을 쓸었다.선생님과 학생들. 눈에 가득한 캠퍼스 경치는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세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는 길에 전화가 왔지만, 손예인인 것을 확인하고 바로 음소거 한 뒤, 집에 도착해서 아이와 잠시 논 후에야 시간을 내서 전화를 했다.“설마 배은망덕한 짓 하려는 건 아니지?”손예인의 목소리가 좋지 않다.“내가 무슨 말 했어?”“아니면 됐어. 이제 내 성의를 알겠지? 같이 손잡고 윤설을 상대하는 거 어때?”“김신걸이 윤설을 너무 감싸고 돌아. 네가 그녀를 상대하면 김신걸이 너와 나를 가만두지 않을거야.”“당연히 쥐도 새도 모르게 해야지! 그 여자가 너를 괴롭히면 너도 똑같이 하면 되잖아.”원유희는 손예인의 사고가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김신걸이 어떤 사람인데? 마음 독하게 제성의 권력을 장악하고 악랄한 행동을 일삼는 데다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보기만 해도 두렵다.윤설을 건드리면, 김신걸은 틀림없이 끝까지 조사할 것이다. 지금 원수정도 제성에서 쫓겨났는데, 더 이상 김신걸을 건드릴 수는 없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평생 원수정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지금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없어.”원유희는 좋은 생각이 있냐고 묻긴 했지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내가 요즘 너무 짜증나서 너랑 뭘 상의할 시간도 없어.”“뭐가 그렇게 짜증이 나?”“나와 윤씨 가문의 일, 잊었어? 우리 엄마가 제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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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원유희가 전화를 걸면서 화장실로 갈 때, 수화기 저편에서 마작 소리가 들렸다.“누구랑 마작하는 거예요?”“호텔에 마침 마작 둘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돌아보다가 마침 다른 사람이 같이 하자길래 좀 했지.”“처음 보는 사람이랑 뭘 그런걸 해요? 다른사람한테 속는게 무섭지도 않아요?”“아니야, 괜찮아, 아휴, 엄마가 다 하고 다시 전화할게, 알겠지?”원유희가 답하기도 전에 무력하게도 이미 전화가 끊어졌다.이것도 좋은 현상이겠지? 그저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어쨌든 즐거움을 찾은 거니까.그때, 그녀의 어깨에 여자 같지 않은 무거운 손이 닿았다.“누구랑 전화해?”김명화가 다가와서 물었다.그와 CCTV를 번갈아 보던 원유희는 생각에 잠겼다.만약 이 사람과 일부러 썸 타는 척을 하면, 김신걸의 주의를 끌 수 있지 않을까?하지만 그렇게 많은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고, 김명화와 썸을 타고 싶지도 않아서 이내 생각을 접고 그의 팔을 밀어젖혔다.“여기는 회사인데요, 좀 존중해 주세요.”“다들 네가 내 여자친구인 걸 아는데, 어깨동무는 물론이고 뽀뽀를 해도 이상하지 않지.”김명화가 제멋대로 하는 말에 원유희는 눈이 뒤집힐 뻔했지만 몸을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어머니는 지금 강구에 계셔?”“뒷조사했어요?”“내 여자친구인데, 무슨 일이든 내가 알아야 하지 않겠어?”김명화는 자신의 행동을 부인하지 않고 말했다.“알면서 왜 물어봐요?”“너 별로 기분이 안 나빠 보이길래.”“저는 이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먼저 떠나시고, 저도 떠나고. 시간 문제죠.”말을 마치고 화장실로 들어간 뒤 거울 앞에 선 원유희는 여기 뭘 하러 왔는지 잊을 지경이었다. 확실히 처음에 원수정이 강제로 제성을 떠날 때는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 받아들이고 나니, 특히 원수정이 빨리 그쪽 환경에 적응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편하게 했다. 지금 상황으로는 마작만 있으면 원수정은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오늘 6만원 벌었어!”퇴근할 때, 원수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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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장

원유희가 아주머니에게 모든 걸 말하고 월급도 정산하려고 했다. 원수정은 돌아올 수 없을 거고, 그럼 어차피 별장이 비어 있게 되니 원유희를 거기에 살게 하려는 게 뻔하다. 확실히 세 아이를 데리고 동네에서 산다면 사람들의 이목이 쏠릴 수도 있지만, 윤정이 사준 그 아파트조차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판에 별장도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때,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나더니 곧 장미선과 윤설이 거들먹거리며 들어왔다.“뭘 하러 온거지?”원유희가 좋지 않은 안색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물건 가지고 오세요!”장미선이 뒤에서 크고 작은 가방을 들고 오는 기사에게 전했다.“오늘부터 여기가 바로 우리 호텔이야. 심심할 때 와서 묵으려고.”“여기는 우리 엄마 집이야. 똑바로 알고 행동해.”“제성을 떠나서, 어차피 안 사는 거 아닌가?”원유희의 차가운 말에, 장미선이 반박했다.“빈집으로 놔두면 얼마나 안 좋아? 게다가 윤설이 너의 친언니인데, 가끔 여기 와서 사는 게 문제될 건 없겠지?”그 순간, 윤설이 사방을 둘러보며 손을 뻗다가 꽃병 하나를 넘어뜨렸고 큰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혀 깨졌다. 갑자기 굳어진 분위기.“아, 미안해, 잘못 건드렸네!”누가 봐도 일부러 한 행동이다.“원수정 사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꽃병인데…….”“지금 말 끼어들 때 아니예요!”아주머니의 아쉬운 말에, 윤설이 손을 휘두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뺨을 맞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아주머니가 뒤로 물러서자, 원유희가 놀라서 아주머니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너 뭐하는 거야? 아주머니, 괜찮으세요?”아주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영문도 모른 채 뺨을 맞았으니 누구라도 억울할 수밖에.화가 난 원유희가 앞으로 달려들어 윤설의 얼굴에 손을 대려고 하자, 그녀는 움츠러들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때려, 때려봐! 때린 걸 알면 김신걸이 너한테 어떻게 할까?”원유희의 손이 허공에 굳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김신걸이 아니라도 강구에 혼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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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원유희는 참고 또 참으며 감정을 진정시켰다.“옷 몇 벌만 가지고 갈게.”“내가 가지고 가게 둘 것 같아? 지금부터 이 방의 모든 건 내 거야. 공기 하나라도! 이 여자들을 끌어내!”윤설이 각박한 눈빛으로 기사에게 명령했다. 그리고 기사가 다가가 원유희를 잡으려고 하자,“건드리지 마! 스스로 갈거야!”원유희가 그의 손을 뿌리치고 곧바로 아주머니와 함께 문을 나섰다.“우리한테는 믿을 구석이 있지, 바로 김신걸!그들의 말을 들은 아주머니가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정말 경찰에 신고 안 할 거예요? 이게 날강도지 뭐예요?”“아니예요, 어차피 저 사람들은 조만간 스스로 떠날 거예요.”원유희가 별장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주머니는 이해되지 않았다. 정말 스스로 떠날까? 자신이 보기에 고의로 괴롭히는 게 분명한데…….아주머니에게 월급 정산을 해 드린 후, 원유희는 혼자 아파트로 돌아가고 있다. 지하철에 탄 그녀의 마음이 답답하다.‘엄마한테 어떻게 설명하지?’지하철역을 막 나오자마자 원수정에게서 전화가 왔다.“옷 부쳤어?”“아니요…….”“시간이 없어?”“조금 바빠요…….”“너 나한테 숨기는 일 있는 거 아니야? 김신걸이 또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아니예요.”“내가 네 엄마인데, 이런 것도 못 느끼겠니?”“김신걸 그 사람이 아니라…….”원유희가 시선을 내리깔며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이어서 말했다.“장미선이랑 윤설이예요. 그 사람들이 별장을 차지했어요.”“뭐???”원수정의 목소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높아졌다.“그게 무슨 강도 같은 짓이야?”“엄마는 일단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일단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무슨 방법이야? 또 김신걸을 찾으려고? 난 반대다!”“그런 뜻이 아니라…….”원유희는 짜증이 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어쨌든, 엄마는 강구에 잘 계세요. 이쪽 일은 제가 처리할 테니까.”전화를 끊은 후, 원수정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뭐 때문에 자신들 모녀를 괴롭히는 걸까? 뭐 때문에 한사코 붙잡고 놓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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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전화를 받은 즉시 호텔 프론트에서 사람을 보냈고, 윤정은 계속 원수정을 위로했다.프론트에서 사람이 도착했을 때, 문이 열려 있고 잠금 체인은 연결되어 있어 확실히 누군가 문을 열러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욕실에 숨어있던 원수정은 안전한 걸 확인하고서야 걸어 나왔고, 직원들은 꼼꼼하게 살펴본 뒤 다른 손님이 방을 잘못 들어오려고 한 것 같다는 엉터리 같은 이유를 들어 사과했다. 통화로 이걸 들은 윤정이 원수정에게 전화를 바꾸라고 했고, 원수정이 전화를 호텔 직원에게 건넸다.윤정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건지, 직원의 안색이 나빠지며 전화에다 사과하고 허리를 굽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수정에게 휴대폰을 건넨 직원은 다시 그녀에게 거듭 사과한 후에야 떠났다. 문에 안전 장치를 제대로 한 후, 그녀는 윤정에게 물었다.“아까 그 직원한테 뭐라고 한 거야?”“CCTV를 조사해 보라고 했어. 아니면 경찰에 신고하고 오늘 밤의 사건을 조사하라고. 당신은 내일 호텔을 바꿔. 그 호텔 안전한 것 같지 않아.”“이사…….”원수정은 좀 망설이며 생각하다가 말했다.“좀 번거로울 것 같은데, 오늘 당신이 잘 말했으니까 호텔도 안전에 주의하겠지.”“내가 찾아볼게, 괜찮은 곳이 있으면 그때 바로 옮겨.”“미안, 한밤중에 전화해서. 유희한테는 차마 전화 못하겠더라고, 애가 놀랄까 봐. 그때 당신이 생각났어.”“나한테 전화하는 게 맞아. 유희가 이런 걸 들으면 무서울 거야. 어떤 일이 생기면 바로 나를 찾아.”원수정의 목이 메었다.“다행이야. 당신 아니었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텐데…….”“하지만… 내가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아니, 그만해. 나 이제 괜찮아, 자러 갈게. 머리 아파, 끊어.”윤정의 무거운 목소리에 원수정은 급히 전화를 끊었다.아까의 무서운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누군가가 그녀의 방 문을 열려고 한 건 확실하다. 그저 아까 마작을 같이 치던 친구였을 뿐. 견물생심으로 남의 방 문을 열려고 한 것이고, 큰 일은 아니다.원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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